이민 120주년 맞아 다양한 행사… 유럽한인 문화타운 조성 추진
인천국제공항·광역교통망 갖춰 전국 어디든 편리하게 이동 가능
아메리칸타운·한상드림아일랜드등 동포 거주·경제환경도 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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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유럽한인총연합회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유정복 시장(오른쪽)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 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청) |
[인천=문찬식 기자] 인천시가 재외동포들의 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재외동포청' 지역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외동포청은 2022년 10월6일 윤석열 정부의 발표로 신설 예정인 외교부 산하 외청이다.
현재 재외동포 업무는 관계 부처와 재단 등에서 나눠서 하고 있는데, 재외동포 원스톱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외교부의 재외동포 정책 기능을 이관하고 재외동포재단의 사업기능을 통합해 별도의 재외동포 전담기구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에 시에서는 이민 120주년을 맞아 '디아스포라 영화제'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와 함께 '2022 세계한인회장대회 및 제16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 등을 개최하면서 재외동포청 설치는 물론 유럽 한인들의 문화와 비즈니스를 공유할 수 있는 가칭 '유럽한인 문화타운'을 조성하는 계획 역시 그 당위성과 필요성을 널리 알렸다.
이에 <시민일보>에서는 유정복 시장을 만나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설치돼야 하는 이유와 지역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유 시장과의 일문일답 인터뷰 전문이다.
■ ‘디아스포라의 도시’ 인천에서 우리 민족 공식 이민 12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인천시는 지난 5월 '디아스포라 영화제'를 시작으로 10월5일 세계 한인의 날을 전후해 120년 한국 이민역사를 기념하는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를 개최했다.
먼저, 지난 9월에는 YTN 특별기획 120년의 긴 여행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꿈' 4부작 다큐멘터리를 통해 내·외국인·재외동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이민 역사를 다양한 사고와 시각에서 탐구할 수 있는 미술과 사진 특별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세계한인회장대회와 코리안페스티벌, 하와이 이민 120년 기념 문화예술행사 등을 통해 교민과 모국 간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를 조성했다.
이와 함께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지난 11월20일까지 전세계로 뻗어나간 한인들의 이민역사를 조명하는 사진·영상 특별전 ‘그날의 물결, 제물포로 돌아오다’를 열었다.
전세계 한인 이민자의 과거, 현재, 미래를 총 망라하는 700여점 작품을 5부로 구성해 야외 및 특별전시장에서 전시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차세대 재외동포 삶의 역사와 고국에 대한 그리움을 주제로 한 '차세대 재외동포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아울러 아트플랫폼에서는 지난 11월27일까지 한국문화의 세계적 확산에 기여한 동포 작가들 예술작품 특별전 '한지로 접은 비행기'를 개최했다.
한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덴마크, 미국 등 8개국에서 의미 있는 활동으로 주목받는 한국계 예술가 17명 회화, 영상, 사진, 조각 등 작품 40여점을 전시했다.
이어 12월에는 첫 공식 이민 도착지인 하와이에서 현지 교민들에게 디아스포라 도시 인천과 한국 문화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고자 기획한 디아스포라 사진전, 미술전, 시립무용단 축하공연 등 문화예술행사가 열리고 있다.
■ 이러한 행사를 통해 인천시민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최초 공식이민 출발지였던 인천은 세계 곳곳 750만 재외 동포들은 물론 전세계 관광객이 대한민국을 방문하기 위해 반드시 들러야 하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있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관문도시다.
시는 한국 이민사 120년 기념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이민사 역사성과 문화적 다양성, 역동성, 포용성을 품은 인천 정체성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재외동포청 설치는 물론 유럽 한인들의 문화와 비즈니스를 공유할 수 있는 가칭 '유럽한인 문화타운'을 조성하는 계획 역시 그 당위성과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함이다.
■ 지난 10월 '2022 세계한인회장대회 및 제16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이 인천에서 개최됐는데, 그 의미와 효과는?
지난 10월 송도컨벤시아에서 64개국 333명 한인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로 간 대(大)한국인, 돌아오다'라는 주제로 2022 세계한인회장대회 및 제16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전세계 한인회장님들께 선대들이 마음에 담고 떠나셨을 인천이 비교불가능한 창조 도시이자 대한민국 미래를 열어갈 핵심 도시로, 다른 어느 도시도 갖지 못한 인천만의 문화적 다양성, 포용성, 그리고 정체성을 토대로 무한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글로벌시티로 성장했음을 보여드리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설치돼야 하는 이유는?
먼저, 인천은 전세계 재외동포들이 방문하기 가장 좋은 도시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세계 어디서나 빠르게 대한민국을 찾아올 수 있고 광역교통망을 통해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어디로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두번째로, 인천은 재외동포 뿌리와 긍지를 나타내는 도시다. 1902년 우리 역사상 최초 근대 이민이 인천항을 통해 시작됐으며 국내 유일의 이민사 박물관, 디아스포라 영화제 등 이민도시로서 정체성을 조명하기 위한 유·무형 자산을 갖추고 있다.
끝으로 인천은 재외동포 친화적 도시다. 송도 아메리칸타운,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 등 재외동포 거주와 경제활동이 용이한 환경을 갖추고 있고 지난 10월 지방정부 최초로 세계한인회장대회를 유치·지원하는 등 재외동포 사회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재외동포들도 수도권 설치를 희망하고 있는데 인천이야말로 최적의 입지와 역사성, 환경을 갖추고 있다.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설치된다면 재외동포 권익신장은 물론, 세계 한상인 네트워크와 연계해 국가 경제적 발전을 이끌어 내는 기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 재외동포청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향후 계획은?
우리 시는 재외동포청 설치가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전부터 다른 지자체보다 한 발 앞서 유치 활동을 해왔다. 지난 9월 행정안전부 장관을 만나 인천 설치를 공식 요청한 것을 시작으로 재외동포 지지를 이끌어내고 시민사회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오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송도에서 개최한 세계한인회장대회에서 한인회장들을 대상으로 재외동포청 유치를 위해 협조를 구했으며, 11월에는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을 방문해 해외동포들 지지를 요청했다.
아울러 최근 인천시총연합회에서도 재외동포청 유치를 지지해주셨다. 시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재외동포청이 인천에 유치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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