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남한권 경북 울릉군수 인터뷰

백광태 기자 / bkt@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6-01 16:3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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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독도 특별법 제정 절실… 군민 생활·복지등 실질적 지원 이뤄져야"
울릉공항 오는 2025년 개항… '관광객 100만 시대' 청신호
8월8~11일 '섬의 날 행사'… 폐터널 활용 섬 영상 문화제도
'설렘가득 울릉도 눈체험'축제등 문화관광 콘텐츠 확충 박차
▲ 울릉군 및 울릉군의회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회 합동방문. (사진=울릉군청 제공)

 

[울릉=백광태 기자] 대한민국의 최동단 민족의 섬 독도의 모섬인 ‘울릉도’는 변화를 위한 움직임에 여념이 없다.


‘울릉도’는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9번째 큰 섬으로, 개척 시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울릉도 주민들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해안·산·하천을 걷던 옛길을 정비, 총 9개의 코스가 조성됐으며 현재도 정비 중이다.

남한권 경북 울릉군수는 그 변화의 중심에서 세일즈군수라는 사명으로 두 발로 직접 뛰며 울릉도의 발전을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에 <시민일보>는 남 군수를 통해 울릉도의 발전 방안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다음은 남 군수와의 일문일답 형식의 인터뷰 전문이다.


Q. 취임 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주력하고 있는 사업은 어떤 게 있는가?

A. 제일 주력을 하고 있는 사업은 아무래도 울릉도 관광객 100만 시대 인프라를 구축해 줄 울릉공항 건설사업이다.

먼저 울릉공항 건설사업은 2020년 11월에 착공해 2025년 개항을 목표로 차질 없이 진행 중에 있다.

본 공사에 앞서 대체도로인 공항터널을 개통했고 이후 공항부지 조성을 위해 가두봉을 절취해 바다에 매립하는 공정이 진행 중이며, 현재 가두봉 상부 진입로 조성 중이고 지난 5월14일 시험발파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본발파 진행 계획 중이다.

또한 활주로를 구성하는 케이슨은 전체 30함 중 올해 총 12함을 거치 예정이며 6함은 울릉도에 거치를 완료했다. 올해 10월까지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최대 18함이 거치될 예정이다.

재작년부터 이어진 관급자재 철근수급 불안정 등으로 공사가 다소 지연됐으나 지금부터는 당면 문제에 적극 대처해 울릉공항 공사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다.

예정대로 울릉공항이 건설된다면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걸리는 이동시간이 1시간 정도로 줄어들고, 연간 440억원 정도의 교통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접근성 개선으로 관광객 100만 시대의 현실화와 그로 인한 부차적인 경제적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Q. 현재 가장 큰 현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A. 울릉도·독도를 지키고 가꾸기 위해 정주여건 개선이 절실하게 필요한데 그를 위해서는 최우선적으로 울릉도·독도 지원 특별법 제정이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할 것이다.

울릉도·독도 지원 특별법은 2013년, 2015년, 2016년 발의·논의 되었지만 통과 되지 못했고 지난 3월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상정됐다. 3전 4기의 정신으로 이번에는 꼭 통과시켜야 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추진 중에 있다.

우리 울릉도와 유사한 서해5도는 남북분단과 지리적 여건상 피해를 입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특별법이 제정돼 지원을 받고있는 반면에 울릉도·독도는 이용·보전에 관한 법률만 제정돼 있어 지역발전과 정주 여건 개선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울릉도 사회기반시설 확충과 군민 생활, 소득, 복지에 대한 광범위하고 실질적 지원이 가능해지리라 본다.

인구 증가 유발과 지역소멸 위기에서 벗어나고 지방자치 가치 실현과 해양영토 주권 공고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울릉도와 독도는 국경 지역으로 군사 안보적 차원에서 반드시 소멸을 막아야 하는 곳이며 동서의 균형발전과 환동해 중심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법률에 의한 정책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

울릉도·독도 특별법 제정을 위해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를 직접 방문해 간곡하게 건의했다.

지금은 전국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도 진행 중이다. 서명 운동에 많은 동참을 바란다.

그리고 우리 울릉은 오는 8월8~11일 열리는 제4회 섬의 날 행사 준비에 여념이 없다.
섬의 날 행사는 대한민국의 섬의 가치와 가능성에 대한 국민 의식 고취 및 섬 주민들의 화합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2018년 2월 섬의 날이 섬발전촉진법 제2조 2에 의해 국가 기념일로 공식 제정됐고, 제1회 목포시·신안군을 시작으로 올해 울릉군이 제4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번 섬의 날 행사는 울릉도 사동항 일원에서 개최되는 최초의 국가적 행사로 많은 관광객과 국내·외빈들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울릉도와 독도를 알리기 위해 독도를 방문해 민족의 섬 독도가 우리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를 알리고 섬과 섬을 잇는 섬 문화교류 전시관을 운영하고, 일주도로 개선사업을 통해 이용되지 않는 폐 터널을 활용한 섬 영상 문화제 등의 자체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가적 행사를 통해 울릉의 오랜 역사와 현재를 알리고 미래가치를 제시하면서, 울릉도·독도 지원 특별법의 제정이 절실하다는 것을 홍보할 것이다.

8월에는 우리군 대표축제인 오징어 축제와 해변가요제 등 여러 가지 행사가 예정되어 있는데 섬의 날 행사를 주민들과 합심해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풍성하게 준비해 가겠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

Q. 현재 주력으로 추진 중이거나 울릉군만의 특이한 관광사업이 있다면?

A. 지난 2월 진행된 ‘설(雪)렘가득 울릉도 눈체험’ 축제는 울릉도 내에서도 가장 눈이 많이 쌓이고, 가장 오랫동안 녹지 않는 나리분지 일원에서 진행됐다.

세계 어느 곳과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는 순수함과 장엄한 풍광을 가진 울릉도의 겨울이지만, 그동안 겨울철 잦은 여객선 결항으로 감히 시도조차 힘들었던 겨울시즌의 축제에 도전해서 새로운 관광패러다임의 가능성을 진단해 울릉의 겨울을 홍보하는 최적의 프로그램이었다.

올해 축제 결과를 토대로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고 재정비해서 2024년부터는 대한민국의 대표축제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이밖에도 울릉군이 문화관광체육부와 경상북도에서 공모 진행한 사업에 연이어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울릉 옛길에서 만나는 ▲오카리나 역사해설을 시작으로 ▲울릉도 학포 개척 역사문화제, ▲독도선상 음악회, ▲해설이 있는 망루 산책 숲속 작은 음악회, ▲울릉도 해남&해녀와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 ▲너새너와일궈 놀이 한마당, ▲나리분지 야생화 사생대회, ▲어화(漁火) 둥둥 밤바다 문화공연으로 울릉도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광과 문화요소를 곁들인 품격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특히, 이번 공모전은 민관군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프로그램 구성과 기획, 공모심사까지 함께 진행했다는 점에서 울릉군 문화관광트렌드의 변곡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경상북도에서 실시한 야간관광상품 지원 사업에서 울릉군의 ‘나리 빛나는 밤에 만나요’가 선정되기도 했다.

주요 콘텐츠로는 별천지 나리분지에서 은하수 감상, 해설사와 함께하는 문화재(투막집) 야간 관람, 야간 산책, 야간 버스킹, 울릉도 특미를 활용한 야식 체험 등이 있으며 자연경관과 문화재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야간관광명소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대형 조형물 및 다양한 조명등을 활용한 야간경관을 조성하여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렇듯 울릉도의 대표적인 오징어 축제에서 탈피해서 사시사철 주야를 가리지 않고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되 울릉도 본연의 옛 문화와의 접목을 시도한 것이 외부에서도 높이 평가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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