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거버넌스] 경기 김포시, 민간 주도 ‘하천 살리기’ 정책 팔걷어

문찬식 기자 / mcs@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3-13 16:3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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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하천 모니터링·환경 정화 참여 활발… EM 교육등 생활오수 줄이기 박차
민간단체 추가 협약으로 '하천 살리기 추진단' 활성화
진포천·가마지천등 수초 제거사업 장마철 이전 완료
하천변 수시 순찰… 쓰레기 투기·불법 경작 집중단속
▲ 2022년 '청소년 하천학교'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포시청 제공)

 

[김포=문찬식 기자] 경기 김포시는 ‘통(通)’하고 또 ‘통(統)’하는, 이른바 ‘통통(通統)행정’을 선보이고 있다.


앞서 김병수 시장은 민선 8기 시장 취임식에서 "김포시민의 아침과 저녁을 살피는 친절한 시정을 펼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는데 통통행정은 친절 시정을 펼치기 위한 김 시장의 굳은 의지다.

시에 자연적으로 조성돼있는 하천은 55곳의 총연장 183km다.

타 자치단체보다 많은 하천을 보유한 축에 속하며, 한강에서 유입되는 농업용수로까지 더한 수로의 길이는 엄청나다고 볼 수 있다.

<시민일보>는 지난 3일 민선 8기 첫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된 하천과의 행정 발자취 하천 행정 중 '하천 살리기'를 중점적으로 알아본다.


■ 물길 따라가는 발길

시에는 지역 환경에 걸맞게 ‘하천 살리기 추진단’이 활동하고 있다.

단체는 2010년에 설립됐으며, 지역내 하천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하천을 보살피고 살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는 청소년 하천학교 운영, EM 교육, 하천 모니터링 및 수질 정화 활동 불법행위 감시 등이며, 학생과 청소년 그리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천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하천 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중 ‘청소년 하천학교’는 지역내 학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2022년에만 220명이 참여했으며, 하천에서 서식하는 곤충과 동식물, 수생 식물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등 하천 수생태계를 체험할 수 있어 참가자들의 호응이 높은 프로그램 중 하나다.

‘EM 교육’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쌀뜨물로 EM 발효이나 EM 비누 등을 만들어 하천에 버려지는 생활 오수를 줄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하천 살리기 추진단은 올해 EM 교육을 상시화해 EM이 생활 깊숙이 자리 잡을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하천 모니터링 활동’은 하천의 수질오염, 수생태계 환경, 하천환경 등을 모니터링하고, 그 결과를 피드백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같은 프로그램 운영과 모범적인 활동들은 하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개선에도 크게 도움 되고 있다.

시는 2022년 말부터 현재까지 하천환경 개선을 위한 정화 활동과 수질조사, 위해 식물 제거 등에 총 450명과 함께 했다고 전했다.

이는 하천의 수·생태계 개선뿐 아니라 수질향상 등 하천을 살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시는 이번 민선 8기에 ‘추진단 활성화’의 일환으로 지금보다 많은 민간단체와 협약을 맺어 환경부 사업인 ‘하천 하구 쓰레기 정화사업’ 등 ‘하천 정화활동’에 동참할 계획이다.

■ 안전점검 통한 하천상태 관찰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하천 환경 조성을 위해 시는 올해 상반기 중 하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유지관리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읍면동별로 하천 점검구역을 나눠 안전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필요한 유지관리 사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먼저 여름철 우수기 전까지 유수 소통에 지장을 주는 하천을 대상으로 수초 제거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특히 도심하천인 지방하천 3곳(나진포천, 계양천, 가마지천)에 대해서는 기확보한 도비를 가지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시는 하천 시설물 소규모 보수 및 준설 사업에 대해 올해부터 단가계약사업을 맺어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며, 시민 안전 확보 및 재해예방을 위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2022년 수해 당시 응급 복구를 벌였던 하천 가운데 봉성포천과 국사천은 같은 해 재정비를 위한 실시설계가 완료됐다. 시는 우수기 전에 정비를 완료할 계획이다.

■ 하천 불법행위 고발 등 집중 단속

추위가 조금씩 풀림에 따라 하천변에서의 불법 경작 및 낚시행위 등이 눈에 띄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이러한 행위에 대해 일제 집중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불법이 적발되면, 원상복구 조치를 원칙으로 하고 사안에 따라 하천법에 따른 고발, 변상금 징수 등과 같은 강력한 행정조치도 취할 방침이다.

하천 내 불법행위는 수질오염, 하천 범람 등 자연재해로 이어질 수 있어 하천 감시원과 단체 등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다 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신동진 하천과장은 “하천 불법행위 감시 용역 및 명예감시원과 함께 수시 순찰과 계도를 시행해 비료, 미끼, 쓰레기 등의 투기 및 점용으로 하천이 오염되거나 유수 소통에 지장을 주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 작은 참여부터 실천까지

김포가 ‘수변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하천 행정을 총괄하는 시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작은 실천 역시 시의 역할 못지 않게 중요하다.

앞서 시는 2022년 하천변 수풀에 무심코 버린 쓰레기만 한 해 100톤가량 수거했다.

수거비용은 모두 구민 주머니에서 나온 것으로, 수거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구민들의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시 관계자는 “불필요한 사회적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나만 아니면 된다’라는 생각을 버리고 ‘나 먼저 솔선수범’하려는 의지를 갖추고 ‘우리 집 앞 하천을 함께 지키고 가꾸겠다’라는 시민의식을 가지고 전환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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