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림·서림등 8곳서 정비 활발… 완료땐 3만3000명 유입
GTX-D 조기착공 청신호… 인천지하철 3호선 연결 탄력
공약사업 이행률 67.8%… 도시재생 혁신지구 조성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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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찬진 구청장이 지능형 영상분석 기반 서비스 시연회에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인천 동구청 제공) |
[인천=문찬식 기자]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이 취임한 지 어느덧 2년을 맞았다.
김 구청장은 그동안 1시간은 6만 시간(2023년 말 기준 동구 인구수 5만9482명)이라는 생각으로 지난 2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다. 특히 동구 구석구석을 다니며 학부모·주민·상인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정책 실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김 구청장은 “오는 2026년 7월 동구와 중구 내륙이 합쳐져 제물포구가 출범함에 따라 ‘인천 동구청장’이라는 명함은 2년 후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며 “새롭게 탄생하는 제물포구는 동구의 정책과 비전을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 저와 700여 공직자들은 인천 동구의 교육과 복지, 개발, 교통 현안 등이 제물포구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치열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민일보>는 김 구청장으로부터 앞으로의 2년에 대해 들어본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형식의 인터뷰 전문이다.
■ 제물포구 탄생까지 2년 남았다. 이에 동구에서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가?
제물포구 출범은 2022년 8월 인천시가 동구와 중구 내륙을 제물포구로 통합하는 행정체제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구민들의 의견이 무엇보다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지난해 3월 주민 설명회와 현장 홍보를 통해 설문 및 여론조사를 실시해 제물포구 출범 찬성 의견이 78.6%가 나왔습니다. 인천시와 동구는 행정체제 개편안을 정부에 공식 건의했고, 올해 1월 제물포구 신설 관련 법률이 제정, 2026년 7월 출범이 확정됐습니다.
그동안 통합창원시, 통합 청주시처럼 지자체 간 1대1로 완전 통합한 사례는 있었지만 제물포구와 같이 지방자치단체 전체(동구)와 다른 지자체 일부(중구 내륙)가 통합하는 것은 선례가 없는 일입니다.
동구는 전국 최초로 진행되는 이번 ‘행정 변화’를 위해 지난 4월부터 구출범준비 TF팀을 선제적으로 꾸려 기본계획 수립과 주민설명회 개최 등 준비를 해 왔습니다. 올해 7월이면 제물포구 출범 전담 과를 신설하고 행정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할 예정입니다.
구는 기본계획과 분야별 추진 사항을 발굴하는 사전 준비단계, 제물포구 출범 준비를 위한 전담 조직 구성·운영 및 분야별 세부 추진 매뉴얼을 마련하는 실무 추진단계, 부서 및 인력 재배치와 분야별 최종 점검을 추진하는 마무리 단계로 나눠 2026년 6월30일까지 출범 준비를 모두 마칠 계획입니다.
■ 그동안 동구는 원도심에 가장 필요한 철도교통과 지역 개발, 복지 3대 사업에 주력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 이에 대해 설명해달라.
원도심에 가장 필요한 것은 철도교통입니다.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인천을 방문해, 임기 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E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언급했습니다. D노선 예타가 조속히 통과되면 착공을 앞당겨 동구와 중구의 숙원사업인 인천지하철 3호선 사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인천지하철 3호선이 사업성 부족으로 추진이 번번이 무산됐는데 동구와 중구를 지나는 인천지하철 3호선이 GTX-D 노선과 연결되면 서울 강남과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돼 사업성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민선 8기 취임 이후 동구는 금송구역, 송림1·2구역, 송림3지구, 송림6구역, 송림4구역, 서림구역, 화수·화평구역, 송현1·2차 아파트 등 8곳에서 활발히 정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업이 완료되면 약 3만3000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며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 지원을 할 예정입니다.
또 제물포구 출범 후 중구 내륙 고령층도 동구와 같은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갈 예정이며 앞으로도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과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그외 동구에서 진행하는 차별화된 정책 중 제물포구에 구현하고 싶은 정책들을 꼽아본다면?
동구가 인천 최초로 도입한 대표 정책은 5가지가 있습니다.
지난해 8월 인천 최초로 추진한 ‘평생교육 바우처’는 높은 인기로 인해 올해 지원대상을 확대했습니다. 구는 향후 1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동구 평생교육 바우처는 지역내 19세 이상 구민이면 누구나 자유롭게 원하는 평생학습 강좌를 선택하고 수강할 수 있도록 1인당 연간 10만원(바우처용 동구사랑상품권)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장애인들의 체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인천 기초단체 최초로 ‘동구장애인체육회’가 지난 1월 출범했습니다. 동구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 배치사업과 장애인 생활체육교실 지원사업, 장애인 동호인 지원과 장애인 생활체육을 활성화해 향후 장애인생활체육대회도 개최할 계획입니다.
또 지능형 영상 분석 실종예방 시스템’을 지난해 12월 인천 최초로 구현했습니다. 지역내 설치된 방범용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종자의 외관, 움직임 특성 파악으로 전보다 빠르게 실종자를 탐색해 치매 환자 실종과 장기 실종 예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 실현을 위한 ‘인천 동구 사회적경제 영화제’를 지난해 11월 인천 최초로 개최해 두리모(미혼모), 대안교육, 노인, 정보약자, 다문화 등의 사회적 가치를 되짚어 보고 사회 약자에 대한 인천지역 여론을 이끌었습니다.
동구는 인천 최초로 전체 버스승강장에 냉온열의자를 설치해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 모두 편리하고 안전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완료할 예정입니다.
■ ‘김찬진표’ 공약은 잘 추진되고 있는지. 남은 2년간 임기 내 중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사업들을 소개한다면.
민선 8기 구청장으로 취임하자마자 구민들께 약속드렸던 공약을 가다듬고 보강해서, 5대 분야 20개 공약사업을 확정 지었습니다. 우리 구 13개 부서를 주축으로 현재까지 약 9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공약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임기가 절반을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 공약사업을 성실히 추진해 온 결과 9개 사업은 조기 완료했고 공약 이행률은 67.8%에 달하고 있어 구민과의 약속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2년 동안 중점 추진할 사업은 동인천역 복합개발사업과 화수부두 도시재생 혁신지구 지정입니다.
우리 구는 작년 초부터 화수부두 일원에 인천 원도심 공업지역 혁신을 위한 도시재생 혁신지구(국가시범지구)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지구계획 수립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하반기에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 혁신지구 후보지로 최종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후보지 선정은 혁신지구 지정을 희망하는 각 기초단체들의 지구계획의 실현 가능성과 타당성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국토부로부터 화수부두 일원 도시재생 혁신지구계획(안)의 합당성을 인정받았다고 판단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혁신지구 후보지 지정을 발판으로 삼아 공모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4월23일 주민공청회를 개최해서 지역주민과 기업인들의 최종 의견을 수렴했고, 5월14일 해당 의견을 반영한 혁신 지구계획을 시 의회에 제출해 의견을 청취하고 계획에 대한 동의도 받았습니다.
완성된 혁신지구계획(안)을 6월5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고 7월 최종평가를 거쳐 8월이면 그 결과가 발표됩니다.
■ 끝으로 마지막 각오와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과거 동구와 중구가 곧 인천이었습니다. 인천의 중심이자 역사와 전통인 동구와 중구는 쇠퇴의 길을 걸어 원도심이라는 이름 속에 갇혀 있습니다. 2년 후 출범하는 제물포구라는 한줄기 ‘빛’을 따라 동구와 중구 원도심은 다시 도약할 기회 앞에 서 있습니다.
지난 2년간 저와 동구 공직자들은 구민들과 함께 혁신적이고 체감 가능한 정책들을 동구 행정을 통해 실현했습니다. 남은 2년은 ‘행정 혁신’을 일으켰던 동구 정책을 제물포구에서도 조속히 실현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동구가 제물포구의 ‘기준’이 되겠습니다. 새롭게 출범하는 제물포구의 표준을 만들겠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묵묵히 ‘김찬진표 행정’을 해왔듯, 앞으로의 2년도 변함없이 구민만 바라보며 활기차고 행복한 동구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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