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사업 86건 중 6건 완료·78건 정상추진… 이행률 98%
묘산면 양수발전소 유치 총력전… 1兆 이상 경제효과 기대
'미리 살아보기'등 실질적 인구유입 특화정책 전방위 추진"
▲ 공약사업 이행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김윤철 군수. (사진=합천군청 제공) |
[합천=이영수 기자] 민선 8기 김윤철 경남 합천군수가 취임 1주년을 맞아 합천군 군정목표인 ‘희망찬 미래의 합천, 군민과 함께’ 건설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에 <시민일보>는 김 군수로부터 그 동안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형식의 인터뷰 전문이다.
■ 지난 1년간 주요 성과와 앞으로 군정 운영 계획은?
지난해 7월1일 취임 후 군정발전 미래비전인 ‘희망찬 미래의 합천, 군민과 함께’라는 비전목표를 가지고 분야별 5대 정책 86개 과제로 세분화해 군정의 정책방향과 밑그림을 구체화했다. 지난 4월 기준으로 공약사업 세부과제 86건 중 완료 6건과 정상추진 78건으로 사업이행률 98%로 군민과의 약속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
또한, 2023년도 당초예산을 역대 최대규모인 7500억원 시대를 활짝 열었고, 지방교부세도 역대 최대인 3930억원을 확보했다. 지방소멸대응기금 140억원, 농촌협약 체결 및 농촌공간정비사업 683억원, 합천읍 도시재생 공모사업 175억원 등 국·도비 총 1479억원을 확보해 2023년을 실질적인 민선 8기 원년의 해로 이끌 성장 동력을 얻어 계획하고 있는 사업들을 구체화하고 있다.
여기에, 합천의 미래성장 동력을 책임질 남부내륙철도 합천역이 확정돼 설계에 들어갔고, 함양~울산 간 고속도로도 2026년 개통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진천~합천 간 고속도로가 국가도로망 계획에 반영돼 남부내륙 교통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 합천은 대규모 국책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양수발전소 후보지로 묘산면을 지난 5월에 결정했다.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유치가 결정되면 어떤 기대효과가 있는지?
저출산, 고령화와 경제 저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국책사업 유치의 필요성에 따라 당초 400MW의 소규모 양수발전소로 유치를 추진 중이었으나 정부의 대규모 양수발전소 조성 필요에 따라 900MW로 설비용량을 증가시켜 지난 5월 묘산면을 최종 설치예정지로 결정했다.
설치 예정지역 주민들에게는 지속적인 사업설명과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현재 운영 중인 양수발전소 견학을 통해 지역주민들과 양수발전소 건립으로 인한 주변 지역 변화에 대해서 직접 확인시키고 유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 결과 묘산면의 대다수 주민들이 지역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업 유치를 희망했다.
지난 5월31일 묘산면과 봉산면 중 묘산면을 최종적으로 유치 후보지로 결정하고 전 군민들과 한마음으로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해 협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행정, 의회,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유치추진단 발대식을 개최하고 군민들의 화합과 염원이 평가에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유치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두무산 양수발전소 유치가 확정되면 한수원은 발전소 건설단계부터 지역인재 육성, 사회복지사업, 지역문화 행사지원 등 60년간 825억원 이상의 지역 지원사업이 추진한다. 또한, 사업비 1조8000억원을 투입되는 국책사업으로 생산유발효과, 고용효과, 소득효과, 지방세수 효과가 기대된다.
건설 및 운영과정에서의 일자리가 증가하고 지역 건설업체 참여와 장비, 인력등의 투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건설인력의 유입으로 추가적인 인구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각종 지방세를 납부하여 세금 수입의 증가와 함께 발전소 주변 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관광자원 개발도 계획하고 있다.
발전소 건설로 인한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약 1조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지역경제활성화, 주민소득 증대, 일자리 창출 등 많은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
면민과 군민 여러분들께서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주신다면 군도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여 사업이 유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합천군은 급격한 인구감소와 더불어 초고령화를 맞고 있다.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는지?
합천의 인구 감소문제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다년간의 인구증가 시책 추진에도 불구하고 매년 1.5~2.7%정도의 지속적인 인구감소가 이뤄지고 있다. 고령층 증가, 출산률 감소, 일자리 부족으로 인한 청장년층의 유출 등으로 자연적, 구조적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귀농, 귀촌 전입인구가 매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합천은 광역고속도로가 동서, 남북으로 2곳이 지나가고 KTX가 추가적으로 개통된다.
이는 대구, 부산 인근 광역 지자체와의 이동거리를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전국을 일일생활권이 아닌 오전생활권, 오후생활권으로 이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워라벨(삶과 일의 균형)을 중시하는 사회적 흐름을 잘 공략하면 대도시로의 전입인구를 상당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청년층 전입을 위해 공공임대주택 30호 규모의 청년신혼부부 행복주택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신혼부부 주거자금 대출 이자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늘어나는 노년층을 위해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총 사업비 322억원의 고령자 복지주택도 진행 중에 있다. 귀농인들을 유입하기 위해 농업창업단지 등을 지속적으로 활성화하고 있다. 이런 긍정적인 요소들로 전입인구를 적극 공략하고, 그 전입인구의 추가적인 출산 등으로 인구증가를 도모할 예정이다.
비단 우리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고령화는 저출산,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매우 자연적인 현상으로 노년층 복지증진과 신규 청년층 유입, 출산·양육에 친화적인 문화를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다시 찾고 싶은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인프라 조성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합천은 해인사, 황매산, 가야산, 영상테마파크, 오도산자연휴양림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는 국내 대표 웰니스 관광지이다.
기반여건은 잘 조성돼 있지만 접근성 문제로 외부 관광객유치에 한계가 있다. 앞으로 남부내륙철도와 함양~울산 간 고속도록 합천호 IC 개통으로 접근성 문제가 해결되면 관광객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늘어나는 관광객의 수요에 대비해 황매산 철쭉 등 봄에 집중된 관광객을 4계절 내내 불러들이기 위한 관광인프라 구축과 새로운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서 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水자원을 활용해 합천호 전역에 100km 생태둘레길을 조성하고 합천호와 인근 육지를 연결한 수륙양용버스를 운영하여 합천호만의 지형적 특징과 우수한 水경관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수륙양용버스 도입을 위한 MOU를 체결해 2024년 운영에 들어간다. 또한, 합천호의 다양한 풍경을 걸으면서 볼 수 있도록 생태 둘레길도 특색있게 조성하려고 추진 중에 있다.
또한, 합천호와 연접해 있는 대병면 하금계곡에 총 사업비 100억원 규모의 황매산 녹색문화체험지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황매산 입구 중 하나인 대병면 하금계곡에 50ha규모 잣나무 군락지를 활용하여 트리하우스 20동과 카라반, 오토캠핑장 등 4계절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숙박시설과 숲속내 스카이워크, 어린이모험놀이시설 네트어드벤처 등 체험시설을 설치해 가족들이 힐링과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한다. 대병면에 고속도로 IC가 건설 중으로 2024년 사업이 준공되면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합천은 한반도 유일의 합천운석충돌구가 있는 지역이다. 미래 먹거리산업으로 관광자원화해 세계적인 운석 테마관광지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어떻게 추진되는지?
합천군과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직경 약 7km의 타원형 분지지형인 초계-적중분지가 과거 5만년 전 운석의 충돌로 인해 형성된 분지임을 밝혀냈다. 이는 한반도 최초의 운석충돌구로 지질학적, 교육적 가치와 더불어 관광자원으로써 활용 가치가 높다.
합천은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운석충돌구를 세계적인 운석테마 관광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본격적인 사업추진을 위해 올해 57억원의 예산으로 세계지질테마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용역비 3억원과 세계지질테마공원 부지 매입비 50억원, 지오사이트 보존 관리 용역비 5천만원, 운석 관련 전시 및 홍보와 지역주민의 체험·문화 공간조성을 위한 합천운석충돌구 거점센터 건립 사업비 총 59억원 중 금년도 4억원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다.
그밖에 탐방로 조성, 전문과학관 공모사업 추진, 야영장 및 휴양시설 조성 등 운석충돌구를 중심으로 한 관광인프라 구축을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며 국가 및 세계지질공원 지정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 합천은 합천만의 특색있는 귀농·귀촌정책을 추진하고 더 나아가 귀향 정책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인구감소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했는데 추진하고 있는 정책방향이 있다면 ?
농촌 인구감소가 심각하다 보니, 각 지자체마다 지원금을 늘리고 여러가지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이거 해 줄테니 오세요’하는 것은 실질적인 인구 유인책이 아닐뿐더러 혜택을 확인해서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 설령 오더라도 쉽게 적응하지 못한다.
군에서는 귀농한 사람이 제대로 정착하고 실질적인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1년을 살아보고 결정하도록 하는 농업창업단지가 있다. 2020년부터 운영 중인데 지난 3년간 입교한 40세대 중 70% 정도가 합천에 정착할 만큼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가야면에 농식품부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에 3년째 참여 중인 각사뽈똥농촌체험마을은 영농실습과 지역민 교류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임시주거와 연수비를 지원한다.
다음으로, 귀향을 꿈꾸는 출향인 상당수가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귀향 궁금증을 해소하는 원스톱 상담창구를 기술센터 내 귀농귀촌담당에서 전담공무원을 지정해 원스톱으로 안내하고 있다.
또한, 미래 농업을 이끌어 갈 청년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영농정착 지원금을 3년간 최대 3600만원 지급하고, 후계농업인 육성자금을 1.5%금리로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한다.
이외에도, 청년들의 창업을 돕기 위해 수제형 로컬푸드 청년창업육성, 산림 체류형 청년창업센터 조성을 추진해 청년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고 않고 있다. 다른 지원책도 귀농귀촌담당에 문의하시면 상세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
■ 합천군의 당면과제는 누구보다 잘 아실텐데..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현재 합천은 관광인프라 확충, 광역교통망 확충 사업 등 어느 지자체보다 당면과제가 많다고 생각되지만, 이 모든 사업들이 지역소멸위기 해소라는 큰 틀로 설명이 될 수 있다.
과거 합천은 19만여명이 사는 서부경남의 대표도시였지만, 지금은 4만2000여명의 인구만이 거주하고 있고, 매년 지방소멸 위험지수가 다섯손가락에 드는 불명예를 안고 지속적인 인구 감소로 합천의 존립자체가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저와 800여 공무원들은 위기의식을 가지고 한 단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합천의 발전을 위해 매진할 것이다. 추진하는 모든 사업·공약들이 일자리를 찾아 멀리 떠난 청년들이 다시 돌아 올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확충하고, 청년·신혼들이 합천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포근한 보금자리를 마련하며, 노년층의 삶의 질을 높여 합천에서 노후를 안락하게 즐길 수 있는 베이스, 기반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 끝으로, 합천군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존경하고 사랑하는 군민 여러분! 그리고, 자랑스러운 50만 재외 향우 여러분! 민선 8기가 시작된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 동안 군민여러분의 군수로서 봉사하면서 군민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지치는 줄 모르고 일할 수 있었던 것은 영광이자 특권이었다.
앞으로도, 혼자가 아닌 군민들과 함께 미래의 비전을 공유하고 합천군이 더 밝은 미래를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데 집중할 것이다. 그리고, 남은 3년 군민과의 약속은 적극적으로 추진하되 조급히 서두르지 않고 내실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여러분들의 지속적인 지지가 소멸위기에 있는 합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저 또한 희망찬 합천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변함없는 사랑과 지지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앞으로 합천군민과 만들어 갈 흥미진진한 여정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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