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어리 살어리 랏다. 청산에 살어리 낫다-청산별곡(靑山別曲)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2-12 13:36:4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김정겸 전 한국외대 철학과 겸임교수



청산별곡(靑山別曲)은 고려시대의 대표적인 가사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의 삶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고 있다. "살어리 살어리 랏다. 청산에 살어리 낫다"라는 구절은 청산의 아름다움과 그곳에서의 평화로운 삶을 동경하는 마음을 잘 드러내고 있다. 이 시에서 '청산'은 단순한 지리적 장소를 넘어, 이상적인 삶의 공간으로 상징된다. 청산의 푸르른 산과 맑은 물은 인간의 번잡한 삶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자아내며,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고자 하는 마음을 나타낸다.

청산별곡의 주인공은 청산에서의 삶을 통해 자연과 하나가 되고, 그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고자 한다. 이는 현대인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메시지로, 바쁜 일상 속에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결국, 청산별곡은 단순한 자연의 찬미를 넘어, 인간 존재의 의미와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청산에서의 삶은 물질적 풍요가 아닌, 정신적 평화와 자연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삶을 상징하며, 이러한 가치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묘하게도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靑山面)이 있다. 돌아가고자 하는 이상향을 품고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필자는 청산별곡(靑山別曲) 구절 중 “살어리 살어리 랏다. 청산에 살어리 낫다”를 통해 농촌이 청산이며 현대인의 몸과 마음의 치유가 이루어 질수 있는 궁극적인 장소가 농촌임을 표현하고자 한다.

“살어리 살어리 랏다. 청산에 살어리 낫다”라는 구절은 청산의 아름다움과 그곳에서의 평화로운 삶을 갈망하는 마음을 깊이 담고 있다. 이처럼 농촌은 단순한 생활 공간을 넘어, 현대인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궁극적인 장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농촌은 푸른 들판과 맑은 하늘, 그리고 흐르는 시냇물 속에서 자연의 순환과 생명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잃어버린 감각을 되찾고, 마음의 안식을 얻을 수 있다. 농촌의 고요한 풍경은 마치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약초와 같아, 현대인의 지친 영혼을 회복시키는 힘을 지니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벼 이삭, 새소리와 함께하는 아침, 그리고 저녁노을에 물드는 하늘은 우리에게 잊고 지냈던 소중한 감정을 일깨워 준다.

그러나 농촌이 무너지면, 그 산업의 기초가 흔들리게 된다. 대한민국의 산업, 특히 1차 산업의 뿌리는 바로 이 농촌에 있다. 농촌이 사라진다면, 우리의 식탁은 텅 비게 되고, 자연의 소중한 자원은 고갈될 것이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 손실을 넘어, 생명의 근본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한다. 농촌은 생명의 원천이자, 우리가 자연과 연결되는 통로이다. 이곳에서 자라는 곡식과 과일은 우리의 몸을 nourrish(영양 공급)하고, 그 속에서 우리는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농촌의 소중함은 단순히 물질적인 생산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정서와 문화, 그리고 공동체의 기반이기도 하다. 농촌에서의 삶은 사람들 간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한다. 이곳에서 우리는 자연과의 조화로운 관계를 통해 삶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된다. 농촌의 공동체는 서로를 지지하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도시에서의 고독한 삶과는 사뭇 다른, 따뜻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준다.

따라서 농촌은 단순한 경관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생명의 터전이다. 청산별곡의 구절처럼, 농촌에서의 삶은 우리에게 진정한 치유와 회복의 공간을 제공한다. 이곳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자연의 품에 안기고, 삶의 본질을 되찾을 수 있다. 농촌이 무너지면, 우리의 삶도 무너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소중한 공간을 지키고, 그 가치를 되새겨야 한다.

농촌의 회복과 발전은 단순히 경제적 이익을 넘어서, 우리의 정체성과 문화,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소중한 유산이 된다. 농촌이 건강하게 유지될 때, 우리는 비로소 지속 가능한 삶을 영위할 수 있으며, 자연과의 조화로운 공존을 이룰 수 있다. 그러므로 농촌을 지키는 일은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책임이자 의무이다. 농촌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기이다.

살어리 살어리랏다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래랑 먹고 쳥산(靑山)애 살어리랏다
얄리 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