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협회·사할린 동포등 '이주민들과의 소통' 잰걸음
'70만 미래도시 도약' 위해 시민공감대·이주민 정책 초점
외국인 아동들에 보육료 지원… 月 최대 49만9000원 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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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수 김포시장이 한강중앙공원에서 열린 ‘2022년 제15회 김포 세계인 큰잔치’ 행사에 참석, 중국 국가 문화 체험부스에서 전통음식 만들기에 참여하고 있다.(사진제공=김포시청) |
[김포=문찬식 기자] 김병수 경기 김포시장이 장기동 인근 한강중앙공원에서 열린 ‘2022년 제15회 김포 세계인 큰잔치’ 행사 인사말 때 언급한 말이다.
김 시장은 당시 “YES, WE 김포!”를 강조함과 동시에, “YES, WE 김포!”로 행사에 참석한 모두가 인사를 하도록 권유했다.
김 시장은 “미국에서는 ‘우리’를 표현할 때 ‘YES, WE CAN!’이라고 말한다. 오늘은 김포시민 모두가 세계인과 ‘통(通)’하는 날”이라며 “오늘은 우리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날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말을 마무리했다.
김 시장이 김포 세계인 큰잔치 행사에서 강조한 “YES, WE 김포”는 미국 제44대 대통령인 버락 오마바 전 대통령의 슬로건으로 유명한 “YES, WE CAN!(우리는 할 수 있다)”과 궤를 같이한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YES, WE CAN!” 구호로 국민화합과 포용의 공감대를 구축했듯, 김 시장 역시 “YES, WE 김포”를 강조하며 ‘하나된 김포’라는 혁신을 도모했다는 것이다.
김 시장이 “YES, WE 김포”를 강조한 또 다른 이유로는 ‘70만 미래도시를 향한 발판’이라는 시선도 존재한다. 50만 대도시로 성장한 김포가 70만 미래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민 공감대와 이주민 정책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는 게 도시공학 및 사회복지 학계의 중론이다. 이를 김병수 시장 역시 인지하고 있음으로 해석 가능하다.
■ “‘우리’가 우선인 김포될 것”
김 시장이 시민화합을 위해 이주민 목소리에 경청하는 행보도 지역사회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김 시장은 ‘민선 8기 김포시정’이 처음 맞이했던 명절인 추석 당시 이주여성협회 관계자들과 사할린 동포 등 ‘우리 시민’들을 연일 만났다.
김 시장은 최근 북변동 인근에 위치한 이주여성협회 ‘너·나·우리 행복센터’를 방문해 이주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1인칭 대명사인 ‘우리’라는 단어를 강조하며 ‘공동체·우리 시민’을 강조했다.
김 시장은 이주여성협회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분이 사는 김포는 ‘너’와 ‘나’보다, ‘우리’가 우선이 될 것”이라며 “우리의 마음이 통하고, 우리의 소리가 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과 이주민 측 관계자들은 소통하는 과정에서 ‘이주민들의 김포사회 구성원 참여 방안’을 다방면으로 논의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김포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많은 ‘우리 시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며 “민선 8기 김포시정 구호인 ‘통하는 70도시 우리 김포’는 다양성과 포용이 넘치는 김포를 뜻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마산동 인근 경로당에서 진행된 사할린 동포 방문 간담회 때도 이같이 언급하며 ‘다양성과 포용의 김포’를 부각시켰다. 김 시장은 조국의 땅과 가족을 그리워하며 살아온 사할린 동포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시민’들이 겪었을 아픔을 공유하고자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김 시장은 “여러분의 삶은 김포시의 소중한 일부분”이라며 “시는 ‘우리 시민’들이 사회구성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다방면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민선 8기’ 김포시정서 첫발 뗀 외국인 아동 보육 지원책
김 시장과 외국인 우리 시민들이 소통을 통해 만든 정책 결과물도 돋보인다. 시는 우리 아이들을 위한 행정의 일환으로 9월부터 ‘외국인 아동 보육료 지원 사업’을 실시한 게 이를 방증한다. 외국인 가정에 보육료를 지원해 해당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 국적에 관계없이 보편적인 보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시 보육과에 따르면, 그간 어린이집에 다니는 외국인 아동은 보육료 지원대상에서 제외됨에 따라 이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줄곧 제기됐다. 매월 만 0~2세 어린이는 약 36만4000원에서 49만9000원을, 만 3~5세 어린이는 약 28만원의 보육료를 각각 부담하는 게 김포시 외국인 가정의 현실이었다.
이에 시는 올해 추가경정예산 확보에 따라 ‘9월부터 지역내 어린이집 재원 중인 만 0~5세 외국인 아동’을 대상으로 총 28만원(기존 도비 보조사업 2만2000원에 전액 시비 25만8000원)의 보육료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재한국인 처우 기본법 제2조 및 제3조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지역내 약 160명의 외국인 아동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사업의 지원대상 가정은 관내 거주 90일 초과한 자(체류등록)로, 외국인등록증 및 외국인등록사실증명 발급이 가능한 시민이다.
시 보육과는 “시가 우리 어린이들을 위해 ‘따뜻한 행정’을 펼칠 수 있던 배경에는 민관의 원활한 소통이 큰 역할을 했다”며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모두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김포를 만들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청 방법은 외국인 아동 보호자가 구비서류를 갖춰 재원 중이거나 입소할 어린이집에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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