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교육의 홀대: 현실과 문제점

시민일보 / siminilb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4-12-17 13:4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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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겸 전 한국외대 철학과 겸임교수



2024년 12월11일 경기도교육청은 경기 남부의 부천, 성남, 시흥, 이천 등 4곳을 경기과학고 설립 지역으로 선정한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했다. 

 

부천시는 과학고를 신설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기존 부천고를 과학고로 전환하는 전략과 지역사회 역량 결집 전략으로, 성남은 분당중앙고를 역시 과학고로 전환하는 전략과 분당, 판교 지역 IT 관련 기관과 연계한 특화 교육과정 수립 전략으로, 시흥은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로 설정된 부지 제공, 서울대 시흥캠퍼스와 연계한 바이오 관련 특화 교육과정 전략으로, 마지막으로 이천은 반도체와 스마트팜 관련 특화 교육과정, 시청의 재정과 학교부지 제공 등의 전략으로 경기 과학고 신설 예비지정을 받았다. 경기북부는 양주만 응모를 하였으며 결과는 예비지정에서 탈락하였다.


경기북부 지역의 교육이 지속적으로 홀대받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근 경기과학고의 예비지정이 남부 지역 4곳에만 이루어진 가운데, 경기북부에서는 단 하나의 학교도 지정되지 않았다. 이는 경기북부의 교육 환경을 더욱 악화시키고, 지역 주민들과 학생들에게 큰 실망을 안기고 있다.


특히 양주를 제외한 경기 북부의 시장과 군수들은 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지역의 교육적 기회가 박탈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보여주는 무관심은 인구 소멸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경기 북부의 교육 인프라가 부족해지면, 지역 주민들은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 남부로 이동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지역의 인구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필자는 이천시의 예비 지정을 주목하고 있다. 경기 북부 청정지역인 경기도 연천이야말로 상기의 전략들을 참고하여 전략을 수립하였다면 예비 지정을 받을 수 있는 가능이 높았을 것으로 본다. 즉, 이천처럼 연천군의 학교 부지 제공 전략 또는 성남이나 부천처럼 기존의 학교를 과학고로의 전환 전략, 아니면 시흥처럼 경기 북부에 위치한 대학들(경민대ㆍ을지대ㆍ신흥대ㆍ서정대ㆍ경동대)과 연계한 특화된 교육과정 전략으로 대응하여 얼마든지 대응하여 지정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이천시는 스마트 팜 관련 교육과정으로 경기과학고 예비지정의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연천군이야말로 스마트 팜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은 교육적 혜택에서 소외되고 있다. 연천군은 지역의 특성을 살려 스마트 팜을 통한 교육 기회를 창출해야 하지만, 이러한 의지의 표명이 미약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경기 북부의 교육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배려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간 국가의 군사적 전략으로 균형발전에서 누누이 차별받아 온 경기 북부, 특히 접경지역인 연천군에 대한 배려 없는 차별은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될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조차 앗아가고 있다.


경기북부의 교육 환경은 단순히 시설과 프로그램의 부족을 넘어서, 지역 사회와 행정 당국의 무관심으로 인해 더욱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기북부의 시장과 군수들이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 또한 경기도교육청은 경기북부 지역에 대한 배려를 강화하고, 교육 기회를 균등하게 분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경기북부의 교육은 현재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는 지역 발전과 인구 유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따라서, 지역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이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경기북부는 더욱 심각한 교육적 불균형과 인구 소멸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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