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이종섭 前국방장관 17일 소환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9-10 15: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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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도피성 의혹 집중 추궁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채상병 사건 외압·은폐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오는 17일 오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

이 전 장관 변호인은 10일 언론 공지에서 "채해병 특검에서 17일 오전 10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위한 출석 요청을 받았고 이를 수락했다"며 "해병특검 측에 공식 출석요구서 교부와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담보하기 위한 영상 녹화조사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오는 17일 이 전 장관을 상대로 호주 도피성 의혹부터 캐물을 예정이다.

이 전 장관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선상에 올라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은 지난 2024년 3월4일 윤 전 대통령에 의해 호주대사에 임명됐다.

이후 사흘 뒤 이 전 장관은 법무부의 출국금지 해제로 호주로 떠났다가 여론이 급격히 악화하자 방산 협력 공관장회의(3월28일)에 참석한다는 명분으로 귀국했다.

특검팀은 당시 회의가 이 전 장관의 귀국을 위해 급조됐으며, 외교부 등 주관 부처가 아니라 국가안보실 주도로 기획된 일정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범인도피죄는 범인을 숨겨주거나 도피하도록 도운 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도피 당사자인 이 전 장관은 이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는 것이다.

특검팀은 도피 의혹을 우선 조사한 뒤 추후 이 전 장관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환할 계획이다.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이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재를 번복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을 상대로 해병대 수사단이 2023년 7월 30일 초동조사 내용을 보고한 때부터 이튿날 윤 전 대통령이 격노한 이후까지 일련의 상황을 재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장관은 지난 7월 특검팀에 의견서를 통해 'VIP 격노' 회의 직후 윤 전 대통령에게 채상병 사건 관련 전화를 받은 사실을 시인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 소환에 앞서 이날 오전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신 전 차관에 대한 조사는 11일까지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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