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국정에 바쁜 대통령께서 지금 글을 꼭 쓰셔야 했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사실 저와 우리당 개혁동지들이 전당대회 결의를 지키기 위해 말을 안해서 그렇지, 가치도 노선도 없이 원칙도 소신도 없이 오직 대권만을 바라보고 부평초처럼 떠다니는 사람들에 대한 문제의식이 없을 리가 있겠습니까?
그런데 막상 이야기를 꺼내면 또 트집을 잡고, 당을 흔들고 해산하자고 할테니 지금은 우리가 참기로 했던 것입니다. 지난 2월14일 전당대회를 통해 4개월 동안 통합을 추진하기로 결정했기에, 적어도 6월14일까지는 좀 다른 생각이 있더라도 꾹 참고 지도부의 활약을 믿고 지원하는 것이 올바른 처신이라고 여겼던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안도감도 들었습니다. 글의 구절구절이 지극히 정당하고 올바른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글로 무슨 사단이 일어나기야 하겠느냐는 희망 섞인 전망도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러한 기대감은 오늘 아침 신문기사를 본 순간 사라져 버렸습니다.
통합신당 하자고 해서 우리는 다 양보했고, 전당대회를 통해 4개월 동안 대통합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민주적으로 이루어진 의사결정이었고 그 내용도 통합신당 하자는 분들이 주장한 내용 거의 그대로 이루어진 결정이었습니다.
“당을 해체하자,” “나는 나가겠다!”며 전당대회 결정사항이 집행되지 못하도록 당을 흔들어대는 저의는 무엇입니까?
권력에서 제일 나쁜건 ‘예스맨’이라는 언급도 보았습니다. 그보다 더 나쁜건 권력이 강대할 땐 ‘예스맨’이다가, 권력이 저물자 갑자기 ‘노우맨’이 되는 것입니다. 자기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처신이기 때문입니다.
정당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들의 제안으로 이루어진 결정사항을 자신들이 앞장서서 가로막는 행태 역시 자기부정입니다. 정치인을 떠나 인간적으로도 이렇게 해선 안됩니다.
이미 우리당을 떠난 분들은 우리당을 지켜라 마라 할 자격과 권한이 없는 분들입니다. 탈당한 의원들은 물론, 대통령에게도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해체를 반대하기에 질서있는 통합은 불가능하다는 주장은 말도 안되는 변명에 불과합니다. 자기 살길을 위한 핑계일지라도 그렇게 대서는 안됩니다.
무조건 열린우리당을 지키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최소한의 원칙과 도리는 지켜가며 해야 합니다. 전당대회의 결정사항을 지켜갑시다.
6월14일까지 전권을 부여받은 정세균 지도부를 믿고 도와야 할 때입니다. 정치, 그렇게 가야 합니다. 민주주의의 최소한의 원칙은 지켜가며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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