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산물 우리농업의 힘!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7-23 19: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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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강화출장소) 최근 한·미 FTA, 한·유럽연합(EU) FTA 등 우리 농업의 위기를 고조시키는 협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짧은 시기에 산업화를 지나 정보화 사회로 진행하는 동안 대한민국은 세계가 놀랄 정도로 빠른 속도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룩하여 현재의 강대국으로 발전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우리의 농업분야는 계속해서 들어오는 값싼 농·축산물에 위협을 받았고 더욱이 앞으로의 세계경제 흐름을 고려해 볼 때 미래가 밝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생각을 갖고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생산을 통해 국내 소비자는 물론 세계로 뻗어 나가는 우리농업의 길을 개척해야 하며 그 중심에는 친환경 농업이 굳건히 자리를 잡아야 한다.

농산물을 재배기준으로 보면 유기농산물은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을 말하고 무농약 농산물은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1/3 이하로 사용하되 농약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이며 저농약 농산물은 화학비료는 권장량의 1/2 이하로 사용하고 농약은 안전사용기준의 살포횟수 1/2 이하로 사용하며 제초제는 사용하지 아니한 농산물을 말한다.

기존의 관행재배에 익숙한 농가로서는 친환경인증 종류에 따른 각각의 재배기준을 준수하여 재배활동을 영위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나 최근 생산자인 농민들의 의식도 변화하는 농업환경에 발맞추고 있음은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농가들의 의식변화를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 농업관련 연구기관에서 친환경농업 실태를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관행농업으로 농사를 짓는 농가 중 친환경농업 실천의향이 있는 농가 수가 89.2%나 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실천 희망이유로는 미래 농업의 대안이라는 이유가 59.5%로 가장 높고 환경문제 해결 사명감이라는 이유가 18.9%로 다음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친환경농업 전환의사 결정시 애로요인으로는 판로 확보,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 부족 등이 큰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한 실정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민들의 소비의식 또한 양(量)적 관심에서 질(質)적 관심으로 이미 전환되고 있는 중이다. 조금 더 비싼 값을 지불하더라도 안전한 고품질의 농산물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환경 조건이 유리한 해외 농산물 생산국가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현재의 가장 최선책은 소비자의 구매방향을 우리농산물로 이끌어 내는 것이고 이는 친환경농산물 생산이 선두자리에 서 있음을 알아야 한다. 현재 농림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민간인증기관과 함께 친환경농, 축산물 인증을 하고 있다.

위 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은 농가는 재배기준의 철저한 준수로 친환경농산물의 신뢰를 더욱더 쌓아가야 하며 인증담당기관 또한 보다 광범위한 홍보활동을 통해 관행재배 생산 농가를 친환경농가로 유도하여 친환경재배농산물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 또한 보다 많은 노동력과 생산비용이 들어가는 친환경농, 축산물이 제값을 받고 판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홍보에 노력을 기해야 한다. 이는 정부와 민간기관 그리고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심과 만족을 충족시킬 때 친환경농업이 우리농업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돼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욱더 확대되어 수입될 농·축산물은 과거의 단순한 대량생산체제로 만들어진 질 낮은 값싼 농산물이 아니다.

최첨단 농업 기술력과 광대한 농경지를 소유한 국가가 해외수출을 목적으로 전략적인 계획에 의해 생산된 값싼 고품질의 농산물일 것이다. 우리농업 또한 친환경농업을 바탕으로 재배환경을 시급히 전환할 때 국내농산물 간의 경쟁력을 넘어 국가 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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