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간 정치’, 이제 그만 하십시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09-09 18: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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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광 원 (국회의원)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005년 7월 당원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대연정을 제안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실제로 양당의 구성을 보면 그 내부에 다양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을 포괄하고 있어서 실제 노선의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연정을 맺고 합동의총에서 정책토론을 하게 되면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 당을 넘어 협력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더 소신과 노선에 따른 자유로운 의정활동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당의 역사성과 정통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대타협의 결단으로 극복하자는 것입니다.”

2년여가 흐른 지난 8월 노 대통령은 한국프로듀서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식에서 이렇게 말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을 틀린 것이라고 비난하던 사람들이 그쪽에서 나와서 범여권으로 넘어온 사람한테 줄서서 부채질하느라 바쁘다. YS는 건너가면 안 되고 그 사람은 건너와도 괜찮으냐”

자신의 기준과 판단에 따라 가치관이 바뀌고 말이 바뀐다. 이른바 ‘뒷간 정치’ 같다. 사람의 마음이 뒷간에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더니 노 대통령이 그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지난 2005년 7월 노 대통령은 한나라당과의 ‘대연정’을 주장해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애꿎은 유럽 정치인들을 들먹이며 우리의 정치현실과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다소 엉뚱한 주장으로 억지를 부렸다. 그랬던 대통령이 약 2년여가 흐른 요즘, 대통합민주신당의 유력 대선후보를 향해 공격을 퍼붓고 있다. 그 주된 이유가 한나라당에서 탈당했기 때문이란다. ‘정치적 이념이 다른 사람들과도 함께할 수 있어야 한다. 당의 역사성과 정통성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대타협의 결단으로 극복하자’고 외치던 2년 전의 대통령은 어디로 갔나?

지금은 대통합민주신당의 예비경선이 진행 중이다. 대통령의 특정 후보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은 경선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이다. 적어도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에 있어 대통령의 위치는 제3자적 위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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