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 내내 주변 동료들로부터 어떻게 된 일이냐? 는 질문세례를 받아야 했고, 원치 않는 해명 반, 침묵 반의 불완전한 대답을 이어가야 했다.
정말 믿기지 않는 소식, 필자 역시 놀라움에 뛰는 가슴을 달래느라 한동안이 걸렸다.
어찌된 일일까? 아니, 앞으로 우리나라는 어찌 될 것인가? 답을 찾을 수도 없으면서, 고민에 또 고민을 하게 되었다.
연구소에 같이 계신 권오을 의원께서 전화를 주셨다.
장례절차가 국민장으로 결정됨에 따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분향소가 설치되게 되었으니 함께 조문을 다녀오자는 내용이었다.
다음날 일찍, 우리는 분향소가 손님 맞을 준비를 끝내기도 전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가장 먼저 조문을 하게 되었다. 조문을 끝내고 나오는 길에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좋은 곳 가시라고 기원 하셨습니까?" 이에 권 전의원께서는 "아냐, 이제 좀 쉬시라고 했어, 그간 너무 바쁘게 사셨잖아."
사실 권 전의원은 1년에 가까운 연구소 생활을 마치고 귀국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미국 생활을 좋은 추억으로 마무리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여행 중이었다.
자동차로 대륙을 횡단키로 하고 출발한지 3일 만에 혼자 비행기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던 것이다.
아마 매우 마음이 불편 했었던 것 같다.
하긴 그 누가 노 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 불편하지 않았을까?
혼란 속으로만 빠져 가는 국내의 정치 상황을 바라보며, 이래서는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판의 속성상 무슨 일이든 쟁점화 하려는 정치인들의 생리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지금의 국내가 바로 딱 그 모양새이다. 이것은 결코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그의 바람 또한 아닐 것이다.
그간 우리 한반도는 이념의 갈등, 계층의 갈등, 지역의 갈등 등으로 지칠 데로 지치지 않았는가 말이다.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불행한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편하게 보내드리는데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이 있는 것 같다.
고인의 죽음을 자신들의 정치 목적 달성을 위해 교묘히 이용하려 한다면, 이는 정말 인간답지 못한 모습일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조작 음모설이 이미 돌고 있다는 자체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일반 국민들의 순수한 마음을 담보로, 이 사회의 갈등을 조장하고자 하는 세력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그동안 믿겨 하지 않았던 사회 불순 세력, 그들의 실체가 언제쯤 벗겨지게 될지는 궁금하다.
어쨌든, 혼란스러움을 타서 사회를 더욱 불안케 하는 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이들은, 지금의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정면으로 반대하는 생각을 가진 자들일 것이다.
하지만 장례 인파 속의 많은 이들 가운데 얼마나 되는 이들이 대한민국의 국가 정체성을 부정 할 수 있을까?
아니다!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평화롭고 안정된 우리 조국을 원하고 있다고 믿는다.
인파 속에서 묻어 나오는 야유와 험한 언사에 대한 소식을 접했다.
그리고 노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현 정권에 묻고 있다는 일부 모습에 대한 소식도 전하게 되었다.
현 정권이 그로 하여금 죽음으로 이르게 했다면, 이제껏 역사 속의 많은 이들의 모습은 어찌 평가 될 수 있을까? 조선시대의 파벌을 비롯하여, 군사정권, 민주화 과정을 거치며 수많은 역사적인 인물들이 할 말을 다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답답함을 극단적인 방법으로 표현하지는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잘못 해석하여 민중을 자극 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책임을 전과 시키며 재론되는 정치 싸움은 이제 고인 앞에서 더 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우리 사회가 또 다시 갈등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고인은 원치 않을 것이다.
게다가, 본인의 죽음이 사회 대혼란으로 이어지는 원인을 제공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찌 그분께서 하늘에서 편히 쉬실 수 있겠는가?
만약 그가 선택한 길이 사회 분열로 이어지게 하는, 숨겨진 의도로서 해석이 된다면 정말 큰일이다.
이는 그가 이루어온 업적을 오히려 평가 절하하게 하는 빌미로 남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평소 노 전 대통령의 정치노선에 상당부분을 공감하지 못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던 필자 역시 고인의 죽음 앞에서 숙연하다.
그리고 한국 정치사에 그가 쌓아 올린 업적을 높이 평가하는 바이다.
사실 그가 대중 속으로 파고들어가 보여준 모습은 현대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훌륭한 모습이었다.
가시는 분께서 편히 쉬실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자.
그리고 그분께서 원하셨던 희망찬 내일을 위해 서로를 미워하거나 원망하는 마음을 버리자.
지금은 우리가 더 이상 갈등의 모습을 보일 때가 아니다.
검찰 역시 그간의 불신을 털어내고 적법한 절차에 의해 조속히 수사를 마무리 해주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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