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호수는 1974년 국립발레단 국내 초연 이후 여러 버전으로 공연됐다. 이번 공연은 유리 그리가로비치(82)의 볼쇼이 판이다. 차이콥스키(1840~ 1893)의 음악과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의 매력으로 수많은 안무가들이 다양하게 해석한 클래식 발레다. 하지만 천재적인 악마가 왕자와 치열하게 대결하는 그리가로비치의 볼쇼이 버전 만큼 극적인 것은 없다는 평이다.
그리가로비치의 백조의호수는 1막과 2막에 ‘악마와 왕자의 남성 2인무’와 ‘광대의 36회전’, ‘궁정의 왈츠 군무’를 추가했다. 2막 각 나라 공주의 춤에는 ‘러시안 춤’을 넣었다. 여느 백조의호수들과 달리 솔리스트들의 기량을 보강한 민속춤의 묘미가 두드러진다.
기존의 백조의호수에서는 단순 악마에 불과한 로트바르트가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을 좌우하는 천재적인 존재로 묘사된다. ‘운명(악마)과 사랑(왕자)’의 격돌로 극이 전개된다. 동화 쯤으로만 인식되던 백조의호수를 심리 묘사에 충실한 낭만소설로 격상했다.
이번 공연은 캐스팅도 주목할만하다. 프리마돈나는 테크닉뿐 아니라 오데트와 오딜이라는 상반된 1인2역을 연기해야 한다. 브누아드라당스의 주역 김주원(32)과 네델란드 국립발레단 출신 김지영(31)을 비롯해 박세은(20) 김리회(22) 박슬기(23) 고혜주(21) 등이 무대에 오른다. 6명의 주역 캐스팅은 발레계에서 이례적이다.
왕자 역은 신체조건이 탁월한 김현웅(28), 모스크바 국제콩쿠르 은상 수상자 이동훈(23), 신예스타 김기민(17), 안정적이고 섬세하며 깨끗한 테크닉의 장운규(32), 성실함과 탄력이 돋보이는 이영철(31)이 맡았다.
비극과 해피엔딩이라는 두 가지 결말 중 국립발레단은 해피엔딩을 택했다. 그리가로비치는 이를 위해 차이콥스키 음악의 빠르고 경쾌한 분위기를 살리는 방향으로 악보를 전면 재편집했다.
예술감독은 최태지(50), 연주는 지휘자 구자범(39)이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다. 5000~15만원. 02-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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