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자꾸 신물이 넘어와요.’(161쪽)
장진영은 위암 4기였다. 연애 9개월 무렵 이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선고가 내려진다. 수술 후 5년 내 최고 생존률 10%. 기적을 바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장진영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나을 거야. 우린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잖아.’
장진영이 항암치료를 결심한 때는 지난해 10월2일, 공교롭게도 그 날은 탤런트 최진실이 사망한 날이기도 했다. 김씨는 ‘그 소식을 들은 진영도 큰 슬픔에 빠졌다. 살면서 한 번도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가, 부쩍 죽음을 많이 생각하게 된 때였다’(178쪽)고 전한다.
영화 ‘국화꽃 향기’를 이야기하기도 했다. 극중 위암 말기 환자를 연기했던 장진영은 영화가 현실이 돼버린 스스로를 바라보며 ‘직접 항암치료를 받아보니 옛날에 내 연기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껴요’라고 말했다. ‘암에 걸렸기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고 구토가 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직접 겪어보니 항암주사 부작용 때문이야. 암 환자와 의사를 만나 보고 공부했더라면 더 완벽한 연기를 할 수 있었을텐데….’
가망이 없어 보이는 암과의 사투였지만 장진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곁을 김씨가 지켰다. 라스베이거스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떠나기 4일 전 혼인신고까지 마쳤다. 육신만 남은 장진영을 마지막으로 힘껏 끌어안은 김씨는 그렇게 그녀를 보내줬다.
김씨는 “지금은 진영과의 추억이 선명하지만 나도 사람이니 언젠가는 그 기억이 흐릿해질 것이다. 진영이와의 추억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 방법이 집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책을 쓴 동기를 전했다. “진영이는 알려진 것보다 훨씬 여성스러운 여자였고 반면에 누구보다도 강한 사람이었다. 이 책이 진영이를 좋아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이 책의 인세 일부는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300쪽, 1만2000원,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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