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술에도 원가가 있나?
화가가 전시회를 한 번 열려면 못해도 1000만원 이상 들어간다.
화집, 액자, 전시 행사비, 재료비 등. 큰 맘 먹지 않으면 개인전 한 번 열기 힘들다.
매년 전시를 하는 화가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2-3년에 한 번 정도 여는 게 보통이다. 매년 전시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작품 제작 기간이나 기타 비용을 생각해보면 2-3년은 준비해야만 가능하다.
개인전을 개최해도 판매된다는 보장은 없다.
그래서 작가는 매일 가난하다. 현금이 없다.
그림을 아무리 열심히 그려도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
개인전을 예로 든다면, 10호(53㎝×45.5㎝) 한 점에 들어가는 비용이 대략 70만원 안팎으로 산정된다.
화랑에서 초대받을 경우 전시장 대여비, 홍보비, 기타 잡비를 화랑에서 부담하기 때문에 한 점에 35만원쯤 받아도 화가로서는 손해날 것은 없다.
해서 처음 미술계에 입문하는 화가의 최초 작품은 최소 70만원으로 책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에다 작가의 지속적인 활동과 이미지 홍보, 화랑의 적극적 마케팅으로 구매자가 활발하게 그림을 찾게 되면 그 화가의 작품 가격은 자연스레 오르게 된다.
구매자가 많으면 가격이 오른다는 시장 논리이다.
아래의 표는 인사동에서 전시회를 열었을 때의 소요 비용 산출 방식을 간단하게 설명할 수 있는 공식이다.
대관료를 포함한 기타 비용 등을 전시 작품 20점을 기준으로 하여 평균 가격으로 산출한 그림 한 점당 소요 금액이다. (작품 제작 기간은 경우에 따라 다르며, 작가 경력은 산출 기준에 적용하지 않았다.)
정병헌의 “꽃-생명”은 자아성찰을 위한 우주이며, 생명의 시원始原과 관련되어져 있다.
시작의 원점은 무엇인가에 대한 의심이다.
모든 대상은 생명을 지니고 있다는 명료한 사실에 대한 탐구 과정이다.
탄생과 소멸은 우주의 원천임과 동시에 순환이며 철학의 대상이다.
우주적 순환이라는 과제가 작품 제작의 원천으로 꽃과 생명의 명제로 자리 잡는다.
현란한 배경과 화려한 꽃들이 우주가 되거나 생명의 원천이 된다. 삶인 동시에 생명이다.
2. 아무리 비싸도 시장 가격이 적정선
지금이야 세상이 변해서 청탁이라는 것이 거의 사라졌지만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언론 홍보에 돈이 들어갔다.
한 줄짜리 기사는 10만원, 박스 기사는 30만원, 취재 기사는 50만원이라는 말들이 오가던 시절이었다. 모든 것이 작품 가격과 직결된다.
최근 일부에서는 경매 가격이 작품 가격을 형성하는 잣대가 된다고 말한다. 화랑 몇 군데서 협력(?)하여 경매에서 작품 가격을 올린 후에, 자신들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을 그 경매가 정도에 판매한다고들 한다.
그러나 작품 가격은 그런 작전 세력의 영향력으로 조성되기는 힘들다.
화가가 가격을 정할 수도 없다.
어느 화가가 동료의 작품이 500만원 한다고 자신도 500만원으로 책정했다고 해서 500만원에 거래되는 것이 아니다.
미술시장 역시 자본의 일반 시장과 마찬가지로 수요와 공급 법칙이 일정 부분 적용된다.
작가의 작품성과 활동성, 화랑의 마케팅, 콜렉터에 의한 구매 등의 요인에 따라 적절한 가격이 형성된다.
단지 가격이 높다고 느껴지는 것은 체감 온도차 때문이다.
최초의 원가가 70만원 정도이기 때문에 가격 반등의 폭이 일반의 상품과는 너무 차이가 나서 더욱 비싸다고 느껴질 뿐이다.
생산자에 속하는 화가의 입장은 또 다르다. 그들은 늘 궁핍하다. 착취의 구조인가? 그것도 아니다. 묘한 시장이다.
“가정을 가지고 있는 화가는 매일 매일이 전쟁입니다. 작품 판매 말고 다른 수익이 있으면 좋겠지만 순간마다 닥쳐오는 경제적 압박감은 어찌 하지를 못합니다. 20년, 30년을 작품 활동에 매진한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사는 사람들은 그림 값이 터무니없이 비싸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그림 한 점에 20년 이상의 노력을 쏟아 넣은 거거든요. 작품 가격을 화가가 붙인다고 해서 그렇게 팔립니까? 그렇다면 저는 호당 5천만원 부를랍니다.”
중간에서 역할을 하는 화랑도 불만이 없지 않다.
“화랑요? 작가가 달라는 가격보다 항상 높게 팔고 싶죠. 싸게 팔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비싸게 팔려야 마진이 좋거든요. 그런데 고객은 그 가격에 사주지 않습니다. 가격을 깎기도 하는데, 그건 깎아주는 것이 아니라 시장이 요구하는 대로 따라가는 겁니다.”
화랑도 시장의 기능에는 어쩔 수가 없다.
그렇다고 소비자가 그런 불만 사항들을 다 자기 이익으로 챙기는 것도 아니다.
“싸게 사면 좋죠. 그렇지만 싸게 팔 때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거 아녜요? 미술시장에서 돈 될 만한 미술품들은 절대로 안 깎아 줍디다.”
미술시장 역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작동되기는 한다. 아무리 높은 가격이라도 그것은 화가와 화랑과 구매자의 요구가 맞아 떨어지는 지점에서 결정되는 것이다.
거기에 계상하기 힘든 무형의 요소는 소장 가치, 감상 가치 같은 것들이다.
김해곤의 설치작품 ‘제주 화산섬에 이는 바람’은 거대한 화산이 폭발하여 용암이 분출되어 하나의 섬으로 형성되는 장면을 표현한 작품이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제주도의 탄생을 이야기 한다.
기압의 변화로 대기의 흐름에서 생기는 자연적인 바람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삶 속에 응어리진 한과 아픔을 떨치고 새로운 희망과 소망의 염원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대나무 500여개를 고정시킨 22mx18mx15m의 거대 작품이다.
대나무 1개에 천 60장씩 부착되어 총 30,00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3,000만원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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