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작하지 않는데도, 많은 작품을 한 것만 같다. 특이한 소재에 독특한 역만 용케 골라 무척이나 효율적으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청순 혹은 섹시로의 예상 가능한 변신 규칙을 빗겨가는 이나영의 행보는 그야말로 ‘랜덤’이다.
이나영은 “변신, 도전 이런 것 무서워해요”라고 첫 마디를 꺼낸다. “나 변신하고 싶었어요, 도전해 보고 싶었어요, 이런 건 제 머릿 속에 없어요”라며 “그냥 그때 그때 충실한 것 같아요. 그 해 다음 작품에 충실해서, 그렇게 나름 신중히 한 계단 한 계단 왔어요”라고 밝힌다.
특이한 영화 혹은 생소한 캐릭터에 끌리는 것일까. “이번에도 워낙 독특하고 새로워서 그런지 몰라도, 제게는 그냥 한 스텝이거든요”라며 의미부여에 인색하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실 만도 한 것 같아요. 모아지니까 자꾸 그렇게 되네요. 그렇게 보일 것도 같아요”라고 인정한다.
트랜스젠더로의 변신은 스스로도 조심스러웠던 부분이다. “민감할 수 있는 소재니까 더 신중해야 하고, 이미지적인 주위의 우려도 많았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나영은 역발상, 패러독시컬 인텐션으로 수용했다.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언제 또 만날지 모를 작품”이라는 긍정의 힘을 발동했다. “독특하고 새로운 캐릭터가 코미디 장르와 결합됐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안정적으로 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뭣 하나?”
숙원이기도 했다. “‘아임 낫 데어’ 속 케이트 블랜칫의 남자 연기를 보며 부러움과 충격에 빠졌다”는 이나영은 “남자를 해보고 싶었어요”라고 고백한다. “커트 가발 같은 경우 광고에서도 많이 써서 익숙하거든요. 평상시 트레이닝복도 많이 입고 해서 생소하지 않았어요”라며 그렇게 남자를 받아들였다.
“펑키도 좋아하고 히피도 좋아하고” 하여튼 재미있는 건 다 좋단다. “조니 뎁 스타일도 좋아요. 일단 영화를 볼 때 신나잖아요”라며 들떠있다. 왜 이나영의 촉수가 코미디를 향하는가, 쉬 짐작되는 대목이다. 한술 더 떠 “루저 코미디가 좋다”고도 공언한다.
“안 해본 게 너무 많아서, 캐릭터들이 다양해졌으면 좋겠어요”란 충만한 도전정신에는 “변신과 도전을 무서워한다”던 이나영의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듣다 보니 아이러니한 언행불일치가 드러난다. “제가 그 단어를 부담스러워하나봐요”라고 자인한다.
작품에서 아무리 망가지고 넘어지고 깨진들 본연의 이나영은 한결같다. CF 속 발랄하고 생기로운 이미지가 이나영을 설명하는 고정 캐릭터다. “내가 망가졌다고 생각 안 해서 그런가…. 광고와 영화가 다르게 갈 수 있어서 조금 더 편하게 영화를 할 수 있는 것도 같아요”란 이나영은 스스로도 “운이 좋은 것 같다”고 여긴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로컬거버넌스] 인천관광공사, 연말 겨울여행 명소 추천](/news/data/20251228/p1160273383015143_705_h2.jpg)
![[로컬거버넌스] 전남 영암군, '혁신군정' 성과](/news/data/20251225/p1160285318798120_814_h2.jpg)
![[로컬거버넌스]인천관광공사, 연말연시 인천 겨울 명소 추천···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news/data/20251224/p1160266097659898_239_h2.jpg)
![[로컬거버넌스] 서울 성동구, ‘성공버스’ 전국 확산](/news/data/20251223/p1160278654727371_703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