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안타깝게도 한국의 대중음악은 일본의 엔카, 프랑스의 샹송, 이탈리아의 칸초네처럼 자국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이렇다 할 전통가요를 좀처럼 찾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종종 트로트를 우리 전통가요로 규정짓는 움직임도 있지만, 일제강점기 일본의 엔카와 서구음악의 영향 속에 우리 정서만을 담아 발전해 온 트로트 음악을 온전히 우리 전통음악의 맥을 이어온 전통가요로 보기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또한 이벤트처럼 락·힙합과 국악의 퓨전음악, 국악기나 선율을 일부 차용한 가요들이 발표되곤 하지만, 이마저도 우리 전통음악을 계승시켰다고 하기엔 대중적인 호소력과 지속성이 부족하다.
이같은 우리 전통가요의 현실속에 진정한 Cross-Over를 선사한 천상의 소리꾼과 창과 가요의 절묘한 접점인 창가요를 만든 작곡가가 만나 전통음악의 대중적인 호소력과 지속성을 극대화 시키면서 전통과 현대음악를 융화시켰다고 단정지어도 어려움이 없는 우리 얼이 담긴 창가요 앨범을 내놨다.
'경도심이영'이라는 이름의 이 앨범은 평소 정통 트로트를 기반으로 국악, 가곡은 물론 재즈와 팝페라(!)에 이르기까지 파격적이고 다채로운 시도들을 선보여온 중견 작곡가 임정호의 실험 정신과 역량이 담겼다.
앨범은 모두 17곡을 수록, 흥선대원군의 빈한시를 비롯해 담담정, 주하양화도 등 민족의 젖줄, 한강을 모태로 옛 선인들이 잉태한 빼어난 한문 시가들을 채용한 것도 놀랍지만, 마포문인 협회의 중견 문학인들에 의해 재탄생된 유려한 노랫말과 운율은 현대 가요에서 느낄 수 없는 깊고 진한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다.
여기다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소리꾼 권미희가 첫 데뷔 앨범을 통해 소박한 우리네 여인의 정서를 닮아 마음 속 깊은 한을 절제하면서도, 젊은 신인의 에너지가 넘치는 보이스와 함께 화려한 세션이나 기교가 없지만, 오로지 소리만으로 가슴을 후려치는 충만한 기운을 담으면서 신예 답지않은 절창의 면모를 과시한다.
대구 태생인 권미희는 여인의 단아한 아름다움과 충만한 기운의 절창을 뽑아내는 신예 소리꾼으로 여러모로 그녀가 존경해 마지않는다는 장사익에 비견되는 성장사를 거쳤다. 그녀가 처음 국악을 접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시절이다.
아버지(타령), 어머니(한국무용), 동생(고수) 모두 국악에 조예가 깊어 가족 국악그룹 ‘아리솔’을 결성, 주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나 집안 사정이 어려워, 고액의 수업료를 부담해야 하는 국악 중·고를 다니지 못하면서 한때 꿈을 포기한적도 있다.
이 때문에 대학에서 수학교육을 전공하면서 한때 꿈에서 멀어지는가 했지만,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결심하에 중퇴하면서 권미희는 다시 소리꾼의 길을 걷는다.
대구예술대학교에서 한국음악을 전공하고 명창 김추자 선생에게 판소리와 남도민요를 사사받은 권미희는 이후 크고, 작은 국악경연대회에서 입상한 것은 물론, 대중가요에도 끼를 보여 2009년 KBS전국노래자랑 상반기 결선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로 인해 권미희는 대중가요 가수로의 숱한 제의를 받았지만 뿌리치고 그녀가 선택한 것은 가요와 국악의 접점을 찾는 소리꾼의 길이었다.
따라서 20대 중반, 이제 막 한국 여인 특유의 단아한 아름다움이 만개한 권미희는 소박한 우리 여인의 정서를 닮은 절제된 감성 속에서도 가슴을 후려치는 충만한 기운을 담아낸 그녀의 목소리로 작곡가 임정호의 탁월한 창작력이 담긴 이번 앨범을 통해 그 빛을 발하게 된 것이다.
권미희의 수상경력은 KBS대구 창작 국악 경연대회 대상, 대구 전국 국악대전 판소리 부문 금상, 경주 전국 국악대전 판소리 부문 우수상, 부산 전국 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부문 차상, 대구 독도사랑 가요제 대상, KBS 전국 노래자랑 2009년 상반기 결선 최우수상, KBS 전국 노래자랑 2009년 연말 최종결선 준우승 등이다.
방송출연 경력은 서울 KBSTV 사랑의 가족에 25분 다큐 방영, 서울 KBS 스포츠 TV 삼성과 두산 전 애국가 방영, 서울 MBSTV 신나는 예술 여행에 20분 다큐 방영, 서울 국회TV 아름다운 세상에 30분 다큐 방영, 대구 MBC TV 9시 뉴스 아름다운 세상에 방영, 대구 MBC TV 문화요에 방영, 대구 TBC TV 티비 좋은 생각에 1시간 다큐 방영 등이다.
김유진 기자 ann@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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