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민주주의 현장을 찾다-⑪황주영 서울 강동구의장

이대우 기자 / nice@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1-10-05 12: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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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족도시-미래산업 인프라 구축등 신-구도심 균형발전 계획 절실"
"구도심 문화·체육시설등 자족도시 인프라 구축해야
고덕비즈밸리·첨단업무단지등 기업·대학 유치 필요
행정 공백 해소 '민-관 거버넌스' 중간자 역할 할 것"
▲ 거버넌스지방정치대상을 수상한 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황 의장(오른쪽). (사진제공=강동구의회)

 

[시민일보 = 이대우 기자] 황주영 서울 강동구의장은 “뭔가 바꿀 수 있다는 생각으로 1995년, 주부의 영역을 생활정치로 옮겨 사회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로 구의회에 입성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특히 경력단절에 대한 안타까움 등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은 주부의원”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황 의장은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출산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들이 많은데 여성 자원에 대한 공평한 대우로 저출산을 극복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그는 ‘성인지 예산’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황 의장은 “7대 때 성인지 예산에 대해 얘기할 때 행정사무 감사 권한을 가진 의원님들이 앞장서야 비로소 바뀔 수 있다고 동료 의원들을 설득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선 의장협의회 차원에서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안과 관련해 황의장은 “올해가 지방의회 30주년 되는 해다. 이에 맞춰 지방자치법이 개정되고, ‘지방자치 2.0시대’라고 하는데, 돌이켜 보니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지방자치법이 개정됨에 따라 의사독립권, 인사독립권이 화두가 됐다. 저희가 생각할 때는 지방자치법도 중요하지만 지방의회법도 좀 개정돼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방자치법 전면개정안을 둘러싸고 의회내에서 갈등 국면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또 시행령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지방자치법은 마련됐지만, 관련 시행령이 아직 마련이 안 된 상태이기 때문에 아직도 의회는 독립이 아니고 예속이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라면서 “제가 감사하는 것은 국회행정안전위원회에 구의원, 시의원이셨던 의원님들이 몇 분 계시는데 지금이야말로 개선할 수 있는 최적의 적기”라고 강조했다.


황 의장은 의회의 위상과 소속 의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이번 8대 의회에 들어와서 보니까 총 18명의 의원 중 초선이 12명”이라며 “이 중 역량 있는 분들도 있으시지만 의회 조례 발의라든가, 그 조례가 미치는 영향이라든가, 행정사무 감사 의정활동 영역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분들을 위해 의회차원에서 역량 강화 공부를 많이 했고 3년쯤 되니까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며 의원님들이 확실히 빨리 받아들이시고 또 내년에 선거가 있다 보니, 다들 열심히 하신다”고 평가했다.


특히 황 의장은 지역내 현안과 관련해 강동구는 1979년 구가 생겨난 이래 가장 큰 구조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내 인구가 급격히 팽창하고 있는 중이라며 전국 최대 규모인 둔촌주공아파트의 경우 재건축 공사가 마무리되는 3년 뒤면 도시규모에 맞는 각종 생활 인프라 구축 등 인구 56만 시대를 대비한 신·구도심의 균형발전 계획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황 의장은 “문제는 옛날 주공아파트들이 재건축되고 새로운 인구가 유입되면서 신·구 주민 간 조화가 되질 않는다는 점”이라며 “실제 기존의 천호동 암사동 등 구 시가지에는 학교나 체육시설이 필요한데 이를 수용할 부지가 없다. 이것 때문에 주민 간 갈등이 야기되고 정치적으로 충돌하게 되니까 고충이 여간 많은 게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지역 간 불균형 타결을 위해 강동구를 자족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천호, 성내, 특히 제가 지역구로 있는 암사1동의 경우 구도심의 낙후된 주택가 밀집지역으로, 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거주하는데 주차난이 심각하고 문화·체육 관련 시설이 매우 부족하다며 구도심 지역의 주민 편의 증진을 위한 각종 인프라 구축은 ‘더불어 행복한 강동'을 만들기 위한 필수 조항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황 의장은 “이를 위해 고덕·강일·상일 지역은 고덕비즈밸리를 비롯한 첨단업무단지, 강동일반산업단지 등에 기업과 대학을 유치해 강동의 미래를 책임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에 따라 중요한 것은 급속히 증가한 주민들이 강동구에 빨리 정착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소통과 참여를 통한 행정에 대한 신뢰감을 형성하는 일”이라며 “원주민과 새로 전입해 온 주민들의 다양하고도 차별화된 욕구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도록 화합을 위한 집행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황 의장은 고덕 그라시움은 '준비 없이 입주만 시켰다'는 원성을 듣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관련 SOC(사회간접자본)는 중앙정부와 서울시가 먼저 구축했어야 할 일인데 비용의 70% 이상을 국고 보조를 받아야 하는 현행 지방자치의 한계 상 구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쉽지 않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한 해법으로 민관협치, 민관 거버넌스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현대 행정은 사안 자체도 복잡해질 뿐만 아니라 그 가짓수도 다양해지고 있는데 법과 제도가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자주 일어나 주민 불편사항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정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민관 협치' '민관 거버넌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시민운동과 사회활동에 앞장서 왔던 그간의 경험을 살려 의회와 집행부, 그리고 구민들의 중간에서 협치가 이뤄지도록 중간자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 의장은 "큰 틀에서의 민주주의와 지방자치는 이뤄졌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아직 우리 사회에서 주민이 진정으로 주인이 되는 풀뿌리민주주의를 논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며 "의장 혼자 관심가지고 노력한다고 해서 절대 이뤄질리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함께 관심가지고 노력해 '주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 진정한 풀뿌리민주주의가 구현된 지방자치 실현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황주영 의장, 그는 누구인가>

 

 
대학 때부터 각별한 관심으로 여성민우회, 민주동우회 활동에 동참했던 황의장은 평소 소신을 실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지방선거 출마 제안을 수락하면서 정치권에 들어왔다.
1992년 서울시내 쓰레기 소각장 25개 건설 문제가 불거졌을 때 가장 첨예한 지역이었던 노원도봉의 여성민우회 산하 소각장대책위원장으로 소각장 반대운동을 하면서 관심을 갖게 된 지역정치에 입문하게 된 것이다.


황 의장의 시민단체 활동 이력은 간단하지 않다.
지역별로 조직된 소비자생활협동조합에서 쓰레기 분리수거 및 재활용 운동을 펼쳐 쓰레기를 줄이는 대안적인 소비자운동을 전개했고 팔당상수원 보호운동, 김포매립지 위생사업 등 친환경 녹색운동을 통해 지방자치단체를 감시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1995년, 여성의 정치참여를 위해 여성민우회가 구성한 지방자치여성위원회 노원도봉위원장으로서 지방의회 선거지원에 나서며 생활자치 운동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있다.


특히 2000년 가락시장에서 수산물중도매인연합회를 결성해 초대 사무총장으로 수산물중도매인을 단합시키는 한편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을 이뤄낸 성과는 온화한 미소 뒤에 감춰진 활화산 같은 황의장의 열정을 보여준 대표적인 활동 사례로 꼽힌다.


황 의장은 나이가 들어서 뒤늦게 의정 활동을 시작했지만, 여러 가지 일들을 추진하고 과실을 맺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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