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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대표가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했다.
정해진 수순이었다. 이리 될 일이었다.
우리 몇 가지 정리하고 넘어가자.
의료정책에 대한 입장이다.
이제 한동훈 대표도 명확하게 반대하는 입장임을 밝히고 어떻게 수습할 지 그리고 이 입법과정의 실무자였던 안상훈 사회수석을 공천한 것에 대해서도 입장이 필요하다. 윤석열의 대국민 사과가 필요하다면 당연히 안상훈의 사과도 필요하고 한동훈 대표도 국민의힘의 입장을 정리하는 것부터 노력해야 한다. 의료정책에서 윤석열과 결별하는 것인 지 분명히 해주고 어떤 차별화를 하는 지 디테일을 밝혀야 한다.
에너지 정책의 문제다. 월성원전을 둘러싼 수사가 지연된 것에 대한 법무부 장관 한동훈의 입장도 궁금하다. 김소희 의원을 공천하고 해상풍력지원 입법이 이뤄지는 등 윤석열 정부의 엇박자 에너지 정책에 한동훈과 국민의힘도 일조했다는 것에 대한 입장이 있어야 한다. 윤석열 정부는 탈원전 기조에서 벗어나 에너지 산업의 효율성에 집중하기로 한 정부였다. 실상은 에너지 믹스에서 신재생 에너지의 비율을 원자력과 동일한 36% 선까지 끌어올리는 계획안을 내놓은 정부다. 에너지 정책의 난맥상이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로 이어지고 있는데 한동훈의 정치는 이것과도 결별하는 것을 선언해주기 바란다.
이재명이 방금 전 금투세 폐지에 동의했다. 국민의힘의 금융정책과 주식시장 정책 분명히 해달라. 조국 사태 때 불거진 사모펀드는 제대로 수사도 진행되지 못했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논란도 거세다. 추미애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폐지했을 때 윤석열과 한동훈은 이에 저항한 포지션이었다. 실상 권력을 잡고나서 사모펀드, 주식시장 작전 세력, 불법도박 자금과 돈세탁 등에 대한 엄정한 대처를 했다고 보기 어렵다. 금융범죄와의 전쟁을 했어야 할 정권이었지만 금융범죄 스캔들로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한동훈 대표는 이에 대한 어떤 입장인지도 정리하고 본인의 방향성을 분명히 하기 바란다.
내가 한동훈 정치를 우려하는 건 권력암투만 있을 뿐 명확한 노선이 없기 때문이다. 한동훈은 여가부 폐지 같은 이슈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 걸로 알고 있다. 여성, 장애인, 사회적 약자 이런 말에 진심인 노선인 걸로 알고 있다. 김예지, 최보윤의 기겁할 입법을 통해서도 한동훈 사단이 가지는 정책 노선의 일단이 드러난다. 탈시설 문제에 좌파와 보조를 맞추며 약자보호를 더 진심으로 하면 중도확장이 된다는 말도 안되는 망상을 유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총선에 그렇게 박살이 나고서도 그 원인을 윤석열에게서만 찾는다. 지지층의 스펙트럼을 넓게 포섭할 포지션을 못 잡고 있다. 중년여성 팬덤과 그 정서에 너무 매몰되어 있다. 더 넓게 포지션을 잡길 바란다.
윤석열과 결별한 한동훈은 이제 자신의 노선과 색깔을 분명히 국민들에게 밝혀라. 안상훈, 김소희, 최보윤, 김예지로 이어지는 공천과 입법이 한동훈의 노선인 것인가?
윤석열과 결별한 한동훈의 노선과 입장이 윤석열과 김건희를 고발하는 이상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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