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복지·사회평화·민족도약의 새 세상을 건설하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2-24 17: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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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장 기 표 녹색사민당 대표최고위원 {ILINK:1} 한국사회민주당과 녹색평화당은 지난 22일 올림픽 역도경기장에서 통합전당대회를 갖고 녹색사민당을 공식 출범했다.

전당대회에서는 장기표 전 사민당 대표가 대표최고위원에 선출됐고, 박창화 정해훈 전 녹색평화당 공동대표, 박영호 한신대 대학원장, 강성천 한국노총 자동차노련위원장, 이병균 한국노총 금속노련위원장 등 6명이 각각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장 대표는 대회사에서 “기성 정치권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마련하기는커녕 불법정치자금 공방을 벌이며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노무현정권은 총선올인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4.15 총선은 부패하고 무능한 기성정당과 신망을 잃은 노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사회민주주의 깃발 높이 들고 국민복지·사회평화 ·민족도약의 새 세상을 건설하자”고 외치는 장기표 대표를 만나 그의 정치철학과 녹색사민당의 총선전략을 들어본다.

-녹색평화당과 한국사회민주당이 통합한 것에 대해 장 대표께서는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십니까.

▲오늘 우리는 이념혼돈과 원칙부재, 정치부패와 정책부재로 국민을 절망케 하고 있는 한국정치에 녹색사회민주주의를 이념으로 하는 녹색사민당의 깃발을 높이 듦으로써 한국정치사에 새로운 장을 열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생산력이 비약적으로 발달함으로써 복지와 평화를 누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핵무기위협과 환경파괴에다 경제위기와 사회갈등이 더욱더 심화돼 국민의 삶이 날로 피폐해지고 있는 때에 환경보전과 세계평화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온 녹색평화당과 사회보장제도의 확립으로 국민복지와 사회평화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온 한국사회민주당이 통합함으로써 우리는 시대적 요청인 녹색생태주의와 사회민주주의를 결합한 녹색사회민주주의를 구현할 수 있게 됐으니 역사적 쾌거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 국민에게 녹색사민당이 과연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적 어려움이 보통 심각하지 않습니다. 가구당 빚이 3000만원을 넘어서고 신용불량자가 400만명에 육박하는 데다, 청년실업자가 거리를 메우고, 생계를 비관한 서민들의 자살이 줄을 잇고 있으며, 중산층과 기업들이 줄지어 한국을 떠나고 있습니다.

여기다가 반인륜적 범죄가 연이어 발생해 하루도 안심하고 살 수 없습니다..

이렇듯 국가가 총체적 위기에 빠져 있는데도 이 위기를 극복할 방안을 마련하는데 신경 쓸 겨를이 없는 것이 기성 정치권의 실상입니다.

불법정치자금 공방을 벌이면서 그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기에 급급할 뿐입니다. 특히 국정의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국정운영은 외면한 채 이른바 올인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니 경제위기와 사회갈등은 더욱더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자신있게 말씀드리건대 녹색사회민주주의를 이념으로 하지 않고는 오늘 우리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위기와 사회갈등을 극복할 수 없으리라는 점에서 녹색사민당의 등장은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떠맡아야 할 책무는 너무나 막중합니다.

-구체적으로 녹색사민당은 서민을 위해 어떤 정책을 제시하고 있습니까.

▲우리 녹색사민당은 사회보장제도의 확립으로 무상의료와 무상교육을 실시함과 더불어 국민의 기본생활을 국가가 보장하도록 하며, 특히 노인과 장애인에게 적정한 수당을 지급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고자 합니다.

또 산업의 정보화로 대량실업이 구조화하고 특히 청년실업이 심각한 때에 일자리를 충분히 공급함으로써 고용안정을 실현할 것이며, 의료비와 교육비의 국가부담을 통해 물가와 임금을 조정할 수 있게 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강화할 것입니다.

사회보장제도의 확립으로 국민복지와 사회평화를 달성함으로써 계층간 지역간 성별간 세대간 갈등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입시지옥과 과외비부담을 해소함은 물론, 녹색생태주의를 생활속에서 실천함으로써 환경보전을 넘어 자연의 섭리대로 살게 하고자 합니다.

특히 핵무기개발과 침략전쟁을 원천적으로 부정함으로써 전쟁을 종식하고 평화를 실현하는 데 앞장설 것이며, 녹색사회민주주의를 통해 남북사이의 이념적 갈등을 극복하고 민족통일을 달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군소정당으로 과연 그런 정책을 반영시킬 수 있겠습니까. 우선 당장 국회에 입성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요.

▲이제 우리 정치도 바뀌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패한 정치인들이 줄줄이 구속되는가 하면 그동안 온갖 추태를 연출해온 정치인들이 정치일선에서 퇴출되고 있습니다.

3김 주도의 지역주의 정치가 종말을 고해가는 가운데 부패하고 무능한 기성정치권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되었으니, 이제야말로 정치물갈이가 아닌 정치판갈이를 할 때입니다.

현역 의원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국민이 80%에 이르고 주요 정당들에 대한 지지율이 20%대 이하라는 것은 기성 정치권이 더 이상 존속해야 할 이유가 없음을 의미합니다.

온갖 특권을 누리면서 국민위에 군림해온 특권정치는 이제 끝장내야 합니다.

그동안 한국정치가 국민의 불신을 받도록 만든 장본인인 기성정치인들이 더 이상 정치일선에서 설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정치가 꼴보기 싫다고 해서 정치를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정치를 외면하면 잘못된 정치는 국민을 더욱더 괴롭히게 됩니다.

정치가 잘못될수록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나서서 잘못된 정치를 바꾸어야 합니다.

군소정당의 후보가 지역구에서 당선되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우나 저는 국민여러분의 정치개혁의지를 믿습니다.

-장 대표께서 서울 동작갑 출마를 선언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단히 죄송한 말씀이지만 녹색사민당 후보로는 당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소리가 들리는 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물론 군소정당 후보로 서울에서 당선되는 일이 대단히 어렵다는 것을 잘 알지만 정치가 바뀌기를 바라는 국민여러분의 간절한 염원을 믿고 출마하려는 것입니다.

사실 저는 몇차례 낙선한 일이 있는 데다 저를 아끼는 분들께 더이상 어려움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아 지역구에 출마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번에 지역구 출마를 결심하는 데에는 상당한 용기와 결단이 필요했음을 감히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면 왜 또다시 실패할지도 모를 지역구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의 정치적 뜻을 이루기 위해 기성정당 참여를 거부하고 새로운 정당 건설에 매진해 왔습니다.

저로서는 혼신의 힘을 다했으나 그 과정에서 많은 실패와 좌절로 국민여러분을 실망시킨 일이 많습니다.

마침내 지난 해 3월 한국노총에 기반하여 만든 한국사회민주당에 참여해 저의 정치적 뜻을 펼칠 수 있게 되었으나, 창당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제도언론의 벽이 너무 높아 국민 여러분께 널리 알리지 못했습니다.

당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면서, 이런 상황에서 선거를 치르려면 당의 대표가 수도 서울에서 출마해 한판 승부를 벌이는 것이 녹색사회민주당의 이념과 정책을 널리 알릴뿐만 아니라 당원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보아 전국구 후보를 사양하고 지역구에 출마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당의 선거전략상으로 보나 저의 정치적 입지 확보를 위해서나 전국구로 출마하는 것이 옳다는 강력한 주장이 있고, 그 주장에 상당한 타당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지역구를 선택하는 데에는 제 삶의 자세와도 깊이 관련되어 있다 하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제게 부딪치는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그것을 피해 본 일이 없습니다.

제가 이번에 지역구에 출마하는 것도 이런 저의 삶의 자세의 반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번에 지역구에 출마해 한판승부를 벌이는 것이 제 뜻을 실현할 수 있는 국민적 힘을 모으는 데도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보아 지역구에 출마하려는 것입니다.

/이영란기자 joy@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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