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이고 강력한 의회 위상 확립’은 임동규 서울시의회 의장의 최대화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 의장은 자신의 의장 임기동안 의회에 대한 부정적 기존 인식을 불식시키고 양적, 질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스스로의 역량을 다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문구를 작성, 이를 자신의 집무실 탁자 유리받침 사이에 끼워놓고 날마다 반복해서 수신(修身)하고 있는 모습만 봐도 ‘괜찮은 의장’이 되고 싶은 임 의장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임 의장이 작성한 문구 중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의회를 생산적이고 능률적인 조직으로 개편하겠다는 의지다.
임 의장은 이를 위해 먼저 의회 내에 의원과 전문가, 시민단체로 구성해 집행부 및 의회사무처 내에 상임위원회 전문위원실 기능과 상충되지 않는 범위에서 의원들의 입법 및 정책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고 의회 법무업무를 수행하는 ‘법제정책연구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임 의장은 자신의 사업을 30여년동안 성공적으로 일궈온 운영의 노하우를 의회 운영에 접목시켜 성과를 거두고 싶어한다.
동료 의원들 역시 우선 자신부터 낮추고 합리적 절차를 중시하며 뛰어난 조정능력을 발휘하는 임 의장에게 전폭적인 성원과 신뢰로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그가 지난 번 의장선거에서 출석의원 91명 가운데 90명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것만 봐도 그렇다.
-출석의원 91명 가운데 90표를 얻어 시의회 새 의장으로 선출됐다. 취임소감은.
▲시의회 의장은 1000만 서울시민의 대표자로서 저에게는 큰 영광이라고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을 느끼고 있다.
-그동안 시의회 대표를 지내면서 원만한 시정운영을 위한 조정자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냈으며, 합리적이고 친화력 있는 의원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신임의장으로서 각오가 새로울텐데 향후 의정활동방향은.
▲나름대로 맡은 바 소임에 충실했을 뿐인데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
먼저, 1000만 서울시민을 대표해 서울시정과 교육행정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감시기능은 물론 바람직한 정책대안을 제시해 시민의 참뜻을 충실히 대변하도록 하겠다.
시의회는 서울시의 발전과 시민의 복리향상을 위해서 일하는 시민의 대표기관이다. 서울시를 이끌어가는 쌍두마차로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기능을 원활히 수행, 시와 시의회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서울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시의회가 생산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다.
아울러 서울시와 대등한 위치로 강력한 의회상을 확립해 나가겠으며 진실로 시민을 위해 봉사하는 의회상을 정립해 나가겠다.
또 시민의 의정참여 기회를 최대한 보장해 시민이 주인이 되는 열린 의정을 펼치고, 창의적이고 알찬 의정활동으로 시민들로부터 신뢰와 존경받는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서울시의회가 상호 신뢰하는 분위기속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합력해 좋은 결과를 창출해내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서울시정에 대한 통제기능을 행사하게 될 시의회의 수장으로서 재임기간 내에 꼭 이루고자 하는 일이 있다면.
▲우선 의회위상을 확립하는데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시 집행부와 의장단, 상임위원장단과 정기적인 정책회의를 개최할 것이며, 정책회의에서 서울시의 사업 등을 사전에 협의하는 사례를 정착시키겠다.
또 시 발전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시의원들과 시 관련 기관장들이 모여 현안들을 협의할 계획이다.
조직을 개편해 정책연구실을 새롭게 만들어 시 의회사무처가 단순히 행정업무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의정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게 하겠다.
지방자치관련법 등의 개정활동을 통해 의회의 인사권독립, 예산권독립 등 실질적인 지방분권화를 이루도록 노력할 것이다.
서울시의회에서는 그동안 천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도이전반대운동을 펼쳐왔지만, 결국 국회에서는 ‘신행정수도건설법’이 통과됐다. 서울은 600년 전통을 지닌 대한민국의 상징이며, 정치경제, 역사문화의 중심지이고 지리적으로도 한반도 중심에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최적임에 틀림없다.
-시의회 한나라당 대표의원으로서 신규정책 결정시 협의과정에 대해 남다른 견해를 갖고 있던 걸로 아는데 의회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
▲그동안의 시 집행부와 의회가 견제와 균형 속에 조화로운 협력체계를 유지해왔지만, 정책협의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가 정책을 결정하고 의회에 통보하는 식에서 앞으로는 사전에 시와 의회가 교감을 이루도록하고, 의회는 시의 정책입안과정에서부터 시민의 뜻을 반영할 수 있도록 사전 정책협의제를 적극 추진하겠다.
또 의원보좌관제 신설 및 의회의 정책개발을 통해 일하는 의회, 능력 있는 의회상을 세워나갈 것이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생산적인 의회상에 대해.
▲우리 시의회에서는 국민의 복리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소모적인 정쟁이 아니라 생산적인 의회 운영을 통해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
먼저, 바람직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시민의 입장에서 가장 합리적인 정책이 결정되도록 집행부와 사전협의 조정을 통해 시민의 의사반영은 물론 시행착오를 최소화하도록 하겠다.
또한 지난 8월에 개원한 제144회 임시회부터 시행한 시정질문일문일답제는 지방의회로는 최초로 실시한 제도로서 시민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도를 지속적으로 보완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의회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하겠다.
-지방자치가 발전해야 서울시의회가 발전하게 될 텐데 시의회의 든든한 배경이 될 서울시민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 속에 출범한 제6대 서울시의회는 시민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는 서울시의회를 만들고자 시정업무에 대한 실태를 꼼꼼히 점검, 시민들의 생생한 의견을 시정에 적극 반영해 왔다.
앞으로도 지난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더 시민을 생각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의정활동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
우리 서울특별시의회가 시민을 위해 일한다는 보람을 갖고 살기 좋은 서울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더 뜨거운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이영란 기자 joy@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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