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현동훈 구청장은 역대 서울시 최연소 구청장으로 구정운영에 있어 젊은 사람다운 활기와 추진력을 보여주고 있다.
현 구청장은 올해를 그동안 쌓아왔던 역량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가속화해 나가는 중요한 시기라고 보고, 균형있는 발전을 위해 도시공간 구조를 재편하고 교통 환경 개선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칙에 충실하되 타협에도 결코 인색하지 않은 열린 마음으로 구정을 이끌어 나가겠다는 현 구청장을 만나 2004년 서대문구의 발전방향을 들어봤다.
▲2004년 서대문구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우선, 구 발전의 계기를 마련한 가좌 뉴타운, 홍제균형발전 촉진지구에 대한 내실있는 개발 계획을 수립해 조속히 사업이 시행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선정에서 제외된 지역들에 대해서도 구 자체적으로 개발 계획을 수립해 발전에서 소외되는 지역이 없도록 하겠다.
또 기차역 주변은 문화광장을 조성하고, 관광객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신촌 거리문화 행사 등을 적극 지원해 서울의 문화·관광 중심지역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촌 민자역사 공사를 적극 지원해 나가는 한편 지역발전의 심각한 저해요인이 되고 있는 경의선 철도는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유관기관과 협의해 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
▲서대문구의 ‘어른공경 으뜸구, 아이사랑 1등구’ 캐치프레이즈에 맞는 복지정책과 앞으로의 사업방향은 무엇인가.
우리 구의 캐치프레이즈는 우리 민족의 전통사상인 경(敬)과 애(愛)를 구정에 접목해 주민들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취임이후 경로당, 노인복지시설 등을 꾸준히 확충해 왔으며, 보육시설 및 환경 개선, 학교 녹화사업, 어린이 공원 조성사업 등을 추진하는 등 복지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금년에도 구청 뒤편에 건립중인 청소년 수련관을 비롯해 서대문 노인종합복지관, 홍은동 종합사회 복지관, 연희1동 노인여가 복지시설 등 투자사업을 추진하고, 관내 초등학교 시설 복합화 사업 및 지원금 확대 등을 비롯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남·북가좌 지역을 뉴타운 사업지구로, 홍제동 일대는 균형발전 촉진지구로 지정했다. 구에서 추진할 가좌 및 홍제동 일대 사업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우선 가좌 뉴타운 지역은 노후 불량주택이 밀집해 있고, 재개발 재건축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지역으로 500~1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2010년까지 주거공간과 도시기반 시설이 조화를 이룬 친환경적 주거중심지로 개발할 것이다.
또한 균형발전 촉진지구는 2014년까지 총 543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홍제동 일대 유진상가 철거를 시작으로 상업·업무시설 및 교육·문화시설 등을 확충해 도시기능 활성화와 지역문화 및 경제발전을 촉진토록 하는 한편 교통체증이 심한 홍은 사거리의 교통체계 개선에도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겠다.
▲공약사업인 ‘홍제천 맑은물 흐르기’ 사업의 진척상황과 앞으로 추진계획은 무엇인가.
홍제천 되살리기 사업은 파괴된 자연환경을 회복시켜 주민들에게 되돌려 줌으로써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고,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홍제천 사업은 2005년까지 200억원을 투입, 연중 맑은 물이 흐르는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고, 하천공원, 체육시설, 폭포, 분수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많은 주민이 즐겨 찾는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서울시에서 지원해준 사업비 17억원으로 사업타당성 조사와 기본설계 용역을 추진 중에 있으며, 상반기 중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와 적극 협의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지방분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실질적인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있다면.
건국 이래 지속돼 온 중앙집권과 수도권 집중현상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으며, 이로 인해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문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절대절명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국회를 통과한 3대 특별법에 따라 지방분권이 가시화 되겠지만 우선적으로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지방자치단체 이관, 자치조직권·입법권의 확대, 지방재정의 확충, 교육자치제도 개선, 자치경찰제의 조속한 도입 등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방 분권의 요구에 앞서 자치단체 스스로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대학·기업·시민단체 등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으고 상호간에 긴밀히 협력해 자치역량을 강화하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정수도 이전을 두고 논란이 분분하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공약으로 제기된 행정수도 이전 문제는 국가적 중대사인 만큼 사전에 범국민적 동의를 반드시 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수도이전 문제는 타당한 명문과 합리적인 사유가 전제돼야 하고, 각계에서 제기되는 지적과 문제점을 적절히 해소한 뒤에야 실행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현재 시점에서 행정수도 이전은 여러 가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으며, 명문이나 사유가 정당성을 얻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공인해결사’로 화합 우선
현동훈 청장은 구정운영에 있어 ‘군림과 규제’보다는 늘 ‘배려와 화합’을 우선시한다.
그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 청장의 ‘리더십 부재’ 운운하는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현 청장이 갖고 있는 생각은 다르다.
권위를 앞세워 타율을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죽은 조직과 다름없다며 권위적인 공무원 사회는 더 이상 존재할 가치가 없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합리적인 절차를 중시하고 대화와 설득으로 서로의 발전을 유도해나가는 방법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십이라고 강변한다.
현 청장은 공무원 조직은 물론 주민들조차 내 집 같고 내 맘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구청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 방안을 시행하고 있는 중이다.
예를 들자면 매주 목요일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생일자 간담회’가 그것이다.
그 주에 생일을 맞는 공직자들과 함께하는 tea time을 통해 그들을 격려하는 한편, 조직안의 생생한 여론을 수렴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다.
1년이 지나면 결국 전조직원들이 청장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불신의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는 셈이다.
구정에 대한 각종 의견을 제출하는 주민들에게 문화상품권을 지급하는 정책도 현 청장의 독특한 리더십을 볼 수 있는 경우다.
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 바란다’와 ‘칭찬합시다’ ‘감사편지’ 등에 각종 의견을 제출한 주민들에게 감사편지와 함께 5000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하는 이 제도는 주민의 구정참여를 유도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게 평가되고 있다.
젊은 구청장에게 거는 지역주민의 남다른 기대를 알고 있기에 될 수 있으면 발로 뛰는 현장 위주의 구정을 펼친 결과 현 청장은 어느 새 주민 요구가 있는 곳이면 가리지 않고 달려가는 ‘서대문구의 공인 해결사’가 됐다.
/위지혜 기자wee@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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