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폐문화 척결 교육도시 만든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5-19 09: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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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제 종 길 국회의원 당선자 {ILINK:1} 제종길 국회의원 당선자(열린우리당 안산시 단원을)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는 ‘실천하는 전문가’로 인식된다. 연구소에서 20년 남짓 근무했으니 전문가임에 이견을 달기 힘들다. 1984년 한국해양연구원에 들어간 이후 책임연구원에 이르기까지 환경전문가로서 활동해 왔다.

연구원 생활 도중 중국에서 객좌교수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네델란드, 스페인, 코스타리카, 케냐, 남아공 등 국제회의에 정부대표로 나섰다. 하지만 그의 경력은 연구실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역구인 안산이 환경문제에 민감한 곳인 터라 그의 연구는 지역사회의 현안과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환경문제에 전문가로 지역사회에 참여하면서 시민환경단체와 교류하고 시의 환경업무에 자문을 맡았다.

▲최근 들어 고잔신도시 주민들이 악취로 고통받고 있는데 위로의 말과 함께 대책이 있다면.

먼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저도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았기 때문에 주민들의 고통을 잘 알고 있다.

그동안 환경전문가로서 시민단체와 함께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한계가 있었다. 먼저 정확한 실태파악과 원인규명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고 건강검진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악취방지법과 같은 현행제도를 최대한 적용하고 필요하면 법령을 고치겠다. 민관협의체를 만들어 시민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다.

▲반월ㆍ시화공단이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잔신도시에 입주한 상가들도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상가 공동화 현상이 심각해 상인들의 걱정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경기불황도 문제겠지만 과잉공급도 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상가 활성화의 대안으로 테마가 있는 ‘문화의 거리’의 조성을 추진하겠다. 현재 이 문제는 상가발전협의회 등과 협의중이다.

▲침체된 고잔신도시 상가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고잔신도시 상가들이 업종별 편차는 있겠으나 총체적 불황의 늪에 빠져있다는 지역사회의 여론이 비등하다. 그 원인으로는 경기 전반의 불황이 원인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수도권 다른 도시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거주인구와 주거지역 대비 상업지역이 너무 넓게 형성돼 있다.

도시계획상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의 경계가 좁아 다양한 업종의 유기적 상권형성이 어려워 상가활성화가 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주택지 조성의 무분별하고 광범위한 상가형성도 공급이 확대된 측면이 있다.

따라서 상가 공동화의 대안으로 테마가 있는 ‘문화의 거리’를 조성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시화호 개발 방안이 있다면

먼저 시화지역의 관리방안으로 △먼저 현재의 해안선을 유지하고 △지역의 문화, 교육, 친수 인프라를 고려해야 하며 해양생태관광단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남쪽 간척지에서는 현재 해안선을 유지하고 적어도 500m 정도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한 다음 그 안쪽은 지역사회와 협의해 가장 환경친화적인 방법으로 개발할 것을 제안한다.

환경테마파크, 해양생태공원, 해양환경 컨벤션센터, 생태마을 등을 포함한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지역 현안 가운데 후보자가 생각하는 최우선 과제는 무엇인가

안산에 악취문제, 상가활성화, 공단활성화, 대부도 개발 등 많은 현안이 있다.

그중에서도 주민의 건강과 직결된 악취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

안산지역에서 17년을 살고 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악취문제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시민단체와 함께 문제해결을 위해 연구와 논의를 해 왔다.

악취공해는 일반 대기오염 물질과 달리 각종 유해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시민의 건강에 심대한 악영향을 줄 수 있으며, 시민들 중에는 실제 호흡기 및 피부 계통의 질환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악취물질은 일시적이고 복합적이어서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이 쉽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내년부터 악취방지법이 시행되면 어느정도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악취유발시설과 주거지역 사이에 완충녹지 조성(오염에 강하고 정화능력 있는 수목식재) △악취유발시설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악취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정밀검진 및 역학조사 실시 △악취실태, 원인규명, 대안제시 등이 포함된 ‘안산대기환경백서’ 발간 △악취해결을 위한 민·관대책위원회 구성(피해주민, 환경단체, 공단업체, 학계·전문가, 자치단체장, 국회의원 등 참여) △특별대책 수립을 위한 악취방지법 개정 및 예산지원 등을 추진할 것이다.

▲국회의원 당선 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이 무엇인가

첫째, 우선 악취문제를 해결하겠다. 악취문제의 원인 규명을 위해 피해주민에 대한 정밀검진과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악취유발시설과 피해지역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토록 노력하겠다. 또한 문제해결과 대책추진을 위해 피해주민, 공단업체, 전문가, 관계당국이 참여하는 악취해결을 위한 민관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다.

둘째, 도심에 생태녹지를 조성하겠다. 도심외곽에 편재되고 조경중심의 근린공원을 자연이 살아숨쉬고 시민이 가까이 찾을 수 있는 생태공원으로 바꾸겠다.

이를 위해 △면적위주의 녹지정책을 자연친화도를 기준으로 하는 방향 전환 △기존 대규모 공원에 자연친화적인 습지 조성 △아파트단지에도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작은공원 조성 △향후 식재는 오염정화 기능이 있고 생물종 다양성을 높은 지역 고유종 위주로 전환 △’한가정 한나무 가꾸기’ 캠페인을 추진토록 노력하겠다.

셋째, 안산을 교육·문화도시로 만들겠다. 문화가 숨쉬고 올바른 교육이 이뤄지는 문화와 교육의 도시 안산으로 조성하겠다. 이를 위해 △상가공동화의 대안으로 테마가 있는 문화거리 조성 △교육환경의 개선으로 도서관 등 교육시설의 확충과 교육환경을 개선 △생명과 자연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생명교육센터 건립 △중국 해양도시와 자매결연 추진 △단원미술제 등의 관광상품화 △퇴폐문화 일소 및 건전한 레저문화 육성 등을 추진하겠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닮고 싶은 정치인이 누구입니까. 그 이유는.

많은 정치인은 링컨을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으로 꼽는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정직과 성실로 대통령이 됐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라는 그 불멸의 명연설은 모든 정치인과 공무원의 뇌리에 기억될 것이다. 그는 기존의 체제와 사고방식을 깨뜨린 사람이다.

그래서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많은 도전을 받기도 했다. 한국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있다. 비중에는 차이가 나겠지만 두 분 모두는 분명히 한국 정치사, 나아가 한국 역사에서 ‘의미있는’ 대통령으로 남을 것이다.

전문성 갖춘 환경전문가

경남 창원 바닷가에서 태어난 제 당선자는 초등학교 2학년때 서울로 전학한 이후 삼수끝에 대학에 들어갔다.
‘서울의 봄’을 거치면서 사회문제에 눈을 뜬 그는 단과대학 학생회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연구소 생활에서도 전환기 때마다 실천적 의지는 발휘됐다. 1988년 KIST 연구직 노동조합 결성에 앞장섰다.

군사정부 아래에서 쉽사리 용납되지 않는 사안이기에 연구생활을 그만두는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연구소가 지금의 안산에 위치하게 된 이후 그의 전문성과 실천력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전문가 정부 시민단체를 포괄하는 파트너십을 유연하게 이끌면서 시화호 주변의 환경친화적 개발을 이끌었다.

그 결과 가운데 하나가 주민참여 관리형 해양보호구역 지정이며 이런 형태로 지정된 해양보호구역은 현재 전국에 9개로 확산됐다.

열린우리당 공천과정에서 최종 후보로 선정되기까지의 과정은 지역사회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선거구 조정 막판에 안산단원 지역구가 2개로 쪼개지면서 그는 지역의 시민사회계(5명)와 당(5명) 인사 10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로부터 후보로 선정됐다. 하지만 절차가 당규에 맞지 않는다는 논리가 갑자기 등장하면서 중앙당 공천과 갈등을 빚었던 것.

이 과정에서 지역시민단체, 당원, 노사모 등의 강력한 항의와 제 당선자 본인의 3일간에 걸친 단식농성은 정치신인답지 않은 저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문인호기자 mih2580@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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