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산업을 육성 디지털밸리로 재탄생”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4-07-22 19: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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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양 대 웅 구로구청장 {ILINK:1} 서울 서남권 지역으로 경기도와 경계를 이루며 아홉 노인들이 오래도록 장수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와 붙여진 구로. 구로구는 지난 60~70년대 섬유·기계·봉제 등 노동집약적 경공업 위주의 산업도시로 성장해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중추적 역할을 한 지역이다.

한 시대 국가운영의 메카로 자리 잡았던 구로구 구로공단이 지난 80년대 노사분규 등 인플레 현상에 따라 주춤거리다가 지난 1990년대를 거쳐 21세기 들어 최첨단 디지털산업단지로 성장하는 결과를 가져다 준 반면 구로공단의 굴뚝 공장과 공해지역으로 낙인돼 왔다.

이러한 구로구에 ‘변화와 희망을 열어가는 활기찬 구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구민의 의견을 직접 수렴하기 위해 모든 분야에서 기다리지 않고 찾아가는 ‘발로 뛰는 행정’과 구민의 의사를 존중하는 ‘맞춤복 행정’을 펼치며 골목길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는 양대웅 청장을 만나 앞으로의 구정운영에 대해 들어봤다.

▲옛 구로공단이 첨단 IT산업의 메카로 변모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가.

구로구의 서울디지털단지는 지난 1964년부터 1973년까지 관내 구로동과 금천구 가산동 일대의 총 60만평 규모로 조성된 최초의 국가산업으로 지난 70~80년대 노동집약적 제조업의 메카로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노동집약적인 제조업 등은 지방공단 또는 중국 등으로 공장을 이전하면서부터 한국산업단지공단 내는 IT산업 및 지식·첨단산업 등으로 방향을 바꿔 현재와 같은 첨단 디지털단지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서울디지털단지의 입주기업 업종 분포는 지식 정보산업 등 첨단 업종이 81%로 구로구 지역인 1단지에만 1230개 업체가 입주했고 첨단 아파트형공장 13개동에 1100개 업체가 입주했으며 현재 13개동이 건축 중에 있다.

또한 첨단화 계획이 마무리 되는 오는 2006년에는 1단지에 30여개동의 아파트형공장에 2800~3000개 벤처 및 IT·지식 산업 중심의 산업단지로 탈바꿈해 국내 최대 규모의 디지털 밸리로 거듭날 것이다.

▲구로구만의 단독사업도 있겠지만 인근지역과의 협력사업이나 협조해야 할 부분도 있을 것 같다. 특히 서울시와의 협력 관계는 어떤가.

자치구라고는 하지만 솔직히 자치구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은 한정이 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우리구에서 역점을 두고 있는 지역개발이나 환경문제 해결은 서울시나 인접 자치단체의 협력이 없이는 도저히 성공할 수 없다고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구로구청장에 출마하기전까지 32년간 서울시에서 공직생활 한 경험이 서울시와의 협력관계에 있어서 매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금년 서울시의 조정교부금을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받았으며 그 덕분에 예산규모가 작년에 비해 무려 20%가 넘게 늘어났다.

현재 설계 중인 항동수목원만 봐도 그렇다. 15개 자치구가 수목원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합을 펼쳤지만 우리구가 지역여건이 유리한 면도 있었지만 수목원을 유치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서울시에서 구로구의 발전 필요성과 시급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지난 2년여간 이명박 시장을 비롯해 서울시 간부들과 수시 대화를 하고 구로구를 서남권의 중심지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당위성을 알리며 이해·설득을 해 온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현재 구민들이 가장 시급하게 원하고 있는 숙원사업이나 민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겠는가.

지금 추진하고 있는 모든 사업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고 시급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무엇보다도 환경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굴뚝공장, 공해도시라는 구로구의 부정적인 이미지 쇄신을 위해 친환경적인 정책추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구로의 젖줄이자 지역을 관통하고 있는 안양천의 생태계를 복원시키고 환경친화적인 체육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오는 2006년까지 안양천의 수질을 3급수 수준으로 개선하고 둔치에는 인라인 스케이트장 등 X게임장과 각종 체육시설, 야생초공원 등을 조성해 안양천 전 구간을 테마가 있는 휴식공원으로 만들고 있는 중이다.

앞서 말했듯이 항동에는 서울 유일의 수목원을 오는 2008년까지 20여만평 규모로 건설할 계획이며 구로의 남산인 개웅산 근린공원을 구민 모두의 쉼터로 조성하는 사업을 금년부터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또한 구로의 자랑이자 국내 최대의 주민자율환경조직인 ‘깔끔이 봉사단’은 이제 클린 구로-클린 코리아의 기수로 불리고 있으며 작년에 우리구가 전국자치경영혁신대회 최우수상 수상 등 환경관련상 3개 부문을 수상하는 견인차가 되기도 했다.

▲구로구의 지역 발전과 관련해 중요 사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우리구의 지역발전 전략은 지역균형발전을 통해 구로구의 브랜드가치를 한차원 업그레이드시키는 4대 권역별 개발이다.

구로구를 서남권 신시가지, 개봉생활중심권, 신도림·구로역세권, 가리봉균형발전촉진지구 등 4대권으로 구분해 지역특성에 맞는 개발계획을 착실히 추진해 나가고 있다.

오랜 기간 개발제한구역, 시계경관지구 등으로 묶여 개발이 억제돼 온 서남권 시계지역에는 천왕동 27번지 일대에 3800여 가구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등 실개천이 흐르는 환경친화적인 전원형 주택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수궁·오류동 지역도 금년 중 지역발전의 청사진을 마련해 개발해 나갈 것이다.

개봉생활중심권은 지역발전에 장애가 돼 온 영등포교도소·구치소를 이전시키고 그 이적지에 유통·문화 복합시설·공원 등을 설치해 구로의 새로운 생활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일시멘트 등 도심에 위치하기에 부적정한 업체를 이전시켜 개봉4거리 일대를 체계적으로 개발하고 고척동 운동장부지 1만7000여평은 생활체육의 요람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신도림·구로역세권은 테크노마트를 비롯한 호텔, 컨벤션센터 등을 건립하고 지하를 서로 연결시켜 대규모 쇼핑몰을 조성함으로써 구로의 새로운 성장거점 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이며 이와 함께 구로2동과 구로본동 일대를 뉴타운으로 지정해 새로운 중산층 주거단지로 조성해 나갈 생각이다.

가리봉동 일대의 지역균형발전촉진지구는 현재 용역비 13억원을 투입해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이곳은 기업본사, 신성장 산업체 유치 등 서울 디지털산업단지의 배후지원기능을 수행하는 서남권의 핵심복합도시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다.

▲구로구의 교육 수요에 대해 앞으로 어떻게 충족시켜 나갈 생각인지.

구로구는 지금 천왕동 택지개발 사업, 영등포 교도소·구치소 이전, 항동수목원조성, 가리봉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 등 지역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향후 인구증가가 예상된다.

그러나 일반계 고등학교가 타 지역의 2/3수준인 6개교에 불과해 관내 중학교 졸업생 중 많은 수가 타구 소재 고등학교로 배정되고 과밀학급으로 운영되는 등 교육여건이 매우 열악한 실정이다.

우리구에서는 서남권 시계지역 개발사업의 효과를 극대화하고 구로구가 서남권의 중심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명문·우수 고교를 유치해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높임으로써 지역개발사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천왕동과 궁동일대에 각 1만평 이상씩 학교 부지 4곳을 선정해 특수목적고와 자립형사립고의 설립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1만평 이상의 부지라도 추가로 확보해 43만 구로구민의 염원에 부응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부족한 교육인프라 확충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끝으로 구로 구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2003년은 우리 구로구가 구정의 모든 분야에서 큰 성과를 거둔 구로구 역사 이래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한 해였다고 자부하고 싶다.

구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 덕분에 지역개발이 착착 진행되고 서울 서남권의 중심지인 ‘인류구로’에서 ‘세계속의 구로’로 한걸음 더 바싹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지난 한 해의 값진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구로가 서남권의 중심지로 날개짓하고 ‘일류구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구로의 비전을 더욱 구체화하고 착실히 실천해 나갈 것이다.

미래는 준비하는 자의 몫이고 기회는 도전하는 자에게 열려 있다고 한다. 이제 구로의 꿈을 이룰 때라 생각되며 우리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다시 한번 구로의 새 역사를 창조할 수 있도록 구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부탁하고 싶다.

/최용선 기자 cy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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