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지사는 인터넷 신문인 데일리안이 6일 보도한 인터뷰 기사에서 “대통령 선출 2년도 안돼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불행”이라면서도 “나는 중요한 고비마다 역사적이든 개인적이든 결코 도전을 피해 가지 않고 정면 대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같은 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해서 “잘하고 있다”, “훌륭한 분”이라고 짧게 평가했다.
그러나 손 지사는 여권내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이해찬 총리, 정동영·김근태 장관 등에 대해선 “지금 열린우리당의 틀에선 아무리 훌륭한 인격과 덕성, 인품을 갖췄더라도 나라를 위해 아무런 기여를 못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손 지사는 지난 2일 저녁 시내 한 음식점에서 당내 경기 출신 의원 및 상임운영위원들과 만찬을 함께 하는 등 대권행보를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날 만찬은 김영선 최고위원, 안상수 김문수 유정복 의원 등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송년모임’을 겸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내 일각에선 차기 대권을 꿈꾸는 손 지사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손 지사는 지난달 26일에도 여의도 국회를 찾아 김덕룡 원내대표와 이한구 정책위의장을 잇따라 만났고, 당 예결위 소속 의원들의 워크숍 장소에도 잇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는 한나라당 대권주자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뉴라이트 운동’에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손 지사가 대권을 위해 이들과 연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관계자는 “지난 1일 저녁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시장이 서울지역 의원들과 `만찬회동’을 하는 등 ‘잠룡’들의 행보가 가속화되자 위기감을 느낀 손 지사가 인터넷매체와의 인터뷰형식을 빌어 사실상 대권도전을 선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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