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역 공연장의 한계를 뛰어넘은 시설로 지난 6월 개관 초부터 주목을 받아 온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이 연말연시 세계적 공연을 잇달아 유치해 공연 명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2004년 ‘살맛나는 노원구’ 건설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온 이기재 구청장을 만나 노원구의 한해 구정역점사업과 성과를 들어봤다.
{ILINK:1} ▲이제 금년 한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 한해를 보내는 소회를 듣고 싶다.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구는 금년에 계획했던 사업들을 차질 없이 잘 마무리 했다고 본다. 63만 구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문화예술회관 개관을 비롯해 정보도서관 착공 등 크고 작은 사업의 활발한 추진과 이 지역의 교육환경 개선을 통한 지역 이미지 제고 등 안으로는 구민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고 대외적으로는 노원구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값진 한해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금년도에 노원구가 펼친 다양한 사업의 성과를 구체적으로 밝혀 달라.
우선 금년도는 문화, 교육, 복지, 교통, 환경 등 구정 전반에 걸쳐 괄목한 만한 가시적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이를 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풍요로운 삶의 질 향상’의 일환으로 지난 6월 최첨단 시설의 노원문화예술회관을 건립·개관했고 2005년 11월 완공목표로 상계10동에 디지털 정보도서관을 착공·건립 중에 있으며 도심 부적합 시설인 월계동 성신양회의 지방 이전과 중랑천변 시민휴게 광장 및 하천의 자연형 식생호안 조성, 공릉초 복합화 사업을 비롯 수암초 등 학교시설의 다목적 체육 시설화, 상계2동 마을 숲 조성 등 도심 녹화 사업을 추진했다.
또 ‘함께 나누는 복지노원’을 구현하고자 지속적으로 저소득 주민 생활향상을 위한 기반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공릉2동 경로당 등 경로시설의 확충 및 현대화, 무료급식 지원, 공릉동 다운복지관내 장애아동 재활시설 건립, 사회복지 시설의 현대화 등 장애인 복지 향상에 힘을 기울여왔다. 그리고 ‘활기차고 편리한 도시건설’을 위해 지하철 역사 주변 도로개설 및 확장 등 지하철 연계 도로 10개, 지역간 연계도로 12개 노선을 각각 개설하는 한편 대대적인 가로등의 조도개선 및 확충, 마들근린공원 지하주차장 건립 및 주택가 공동주차장 건설, 공릉동 등의 빗물펌프장 설치 및 하수도 정비공사 완료로 항구적 수방대책을 세우는 등 품격 있는 도시 환경 조성에 힘써 왔다.
▲특히 금년도에 역점을 둬 추진한 사업은 무엇이며 나름대로의 성과가 있다면.
행정의 최우선은 주민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문제점을 찾아 이를 하나하나 해소해 나가는 것으로 딱히 역점을 둬 추진했다기보다는 그간 노원구 특성상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돼 문화 공간 확충 등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을 단계적으로 마무리 해 가고 있다. 이 가운데 무엇보다도 지난해 어린이 전용도서관을 개관한데 이어 금년 6월, 6년여의 공사끝에 노원문화예술회관을 건립, 개관하는 한편 내년 11월 완공예정인 디지털 정보도서관 착공 등 문화 정보 인프라 구축을 들 수 있다.
잘 알다시피 이 지역엔 변변한 도서관, 공연장 하나 없는 문화 시설 태부족 지역이었다. 금년 개관한 예술회관은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첨단 시설의 전문공연장으로 유일하다. 개관 후 굵직한 공연을 유치, 성공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고 본다. 지난번 백건우씨 피아노 연주회에 이어 금년 마지막 공연으로 이달 31일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가 노원문화예술회관에 선다.
{ILINK:3} ▲노원구는 재정적 어려움에도 학교의 교육환경 시설 개선을 위해 예산을 지원하는 등 교육에 대한 구의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노원구가 강북 8학군, 교육 1번지로 부상한 것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앞으로 발전 계획은.
사실 강남북 간 불균형은 여러 요인에서 나타나지만 이 가운데 교육문제가 학부모들의 입장에선 피부에 와닿는 1순위 문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교육정책도 정책이지만 지자체의 노력도 중요하다고 본다. 그동안 우리구는 어려운 살림에도 매년 15억원씩 예산을 편성해 각급 학교의 환경개선 경비로 지원하고 있다. 또 크고 작은 학교 시설 개선 사업에 대략 40여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청소년들의 교육환경 위해요소를 제거하는 한편 밤늦게 귀가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도로 조명시설 보강 개선사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이 같은 구의 행정적 지원은 하드웨어적인 것에 불과하며 무엇보다도 이 지역 학부모들의 높은 교육열과 학교의 차별화된 교육시스템, 과거와는 달리 우수한 자원이 강남 등 타 지역으로 빠져 나가지 않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아울러 중계동 은행사거리 등 강남의 대치동을 능가하는 명문학원들이 많은 것도 요인이라고 본다.
▲얼마전 서울시에서 공릉동 일대를 NIT산업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노원구의 첨단기업 유치계획과도 맞아 떨어진다고 본다. 서울시 계획대로 이 지역에 ‘서울테크노파크’가 들어서면 노원구 뿐만 아니라 동북부 지역 발전을 위한 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구청장의 생각은.
잘 아시다시피 노원구는 90% 가까이가 아파트로 조성된 베드타운이다. 즉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이 아주 미약하다.
따라서 이런 취약지역에 첨단벤처빌딩을 세우고 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는 등 이 지역의 변화를 가져오고자 꾸준히 노력해 오던 차에 이 같은 가시적 성과가 나와 여간 기쁘지 않다. 서울산업대, 한전부지, 원자력병원 주변 등 공릉동 일대는 서울에서 가장 좋은 최적의 첨단 미래기술 산업단지로 손색이 없다.
그동안 이와 관련해 꾸준히 의견을 교환해 왔다. 공릉동은 여러 가지 면에서 대덕 연구단지를 능가할 수 있는 조건을 많이 갖고 있어 대단히 기대가 된다. 특히 고속도로가 바로 옆에 있으며 지하철 6,7호선이 관통하고 잘 조성된 공간이 펼쳐져 있어 산업단지가 들어서기 용이할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각 기업의 본사, 대학 등과도 아주 거리가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외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들어서면 미국의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공해 없는 첨단산업단지로서 대한민국 미래기술 산업의 심장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노원구는 물론 서울 동북부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단히 기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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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노원구가 해결해야 할 과제와 이에 대한 대책을 밝혀달라.
앞서 언급한대로 노원구는 자족기능이 매우 부족한 실정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상업지역 비율이 도시계획구역 면적 대비 1.6%로 서울시 평균 3.88%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현재 준주거지역으로 돼 있는 노원역 일대를 상업지역화하고 노원구의 도심 한복판에 위치해 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도심속 부적격 시설인 지하철 4호선 창동차량기지와 면허시험장을 도심 외곽으로 이전, 이 지역일대를 아우르는 도시기본계획을 다시 세워, 서울 동북지역 거점권역으로 종합적인 개발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이에 따라 구는 서울시에 노원역 일대를 균형개발촉진지구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한 상태이고 창동기지 이전 문제 등은 그동안 서울시와 건교부에 건의하는 한편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전의 당위성을 촉구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 이 문제는 서울시와 중앙정부에서도 공감을 하고 있으니 만큼 당장은 아니어도 가시적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도 구정 방향과 주요 추진 계획은.
2005년에도 금년과 마찬가지로 구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시켜 나가겠다. 먼저 ‘품격 있고 안전한 활기찬 도시’를 만들어 가기위해 주차난 해소, 문화 체육 공간 확충, 방범용 CC-TV를 확대 설치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복지노원’ 실현을 위해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여성, 청소년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 아울러 구민들의 폭넓은 참여를 통한 ‘생활행정과 투명한 행정’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구민과 함께하는 구정을 펴나가겠다.
끝으로 ‘교육환경 개선과 정보화시대를 선도하는 노원구’로 만들어가는 데 박차를 가해 명실상부한 ‘강북의 교육1번지’로 뿌리내리도록 하겠다.
/박영민 기자 ymp@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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