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변 최고급 호텔 세워 제 2의 한강 기적 이루자”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2-14 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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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울시당위원장 박 성 범 의원 한나라당내에서 맹형규 박 진 홍준표 의원 등과 함께 차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서울시당 위원장 박성범 의원은 ‘탈권위주의자’로 잘 알려져 있다.

언젠가 기자가 전화를 했을 때 박 의원은 “지금 집에서 못을 박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인터뷰 도중 “그 때 무슨 일을 하셨느냐”고 물었더니, “자기 집 일을 자기가 하는 거 좋은 일 아니냐”며 “나가서 일할 때도 자기 일은 스스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시당에서 당직자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때 일렬로 세워 놓고 임명장을 주는 일이 없다고 한다. 모두가 둘러앉은 자리에서 직접 건네준다는 것이다.

이처럼 소탈한 성격을 지닌 박 의원이지만, 그가 그리는 서울의 청사진은 뜻밖에 화려했다.

“서울시정에 대해 연구를 했다”는 말로 차기 시장출마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박 의원이 한강변 살리기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았다. 박 의원의 ‘한강변 살리기 프로젝트’는 그동안 휴식공간 개념에 머물러 있는 한강변을 수익 창출의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내용이었다. 시점과 맞물려 그것은 마치 선거 공약으로 들리기도 했다.

“제2의 한강기적을 만들 거예요. 세계의 모든 대도시가 강을 이용하고 있어요. 한강은 방치하라고 있는 게 아니에요. 한강물을 노량진 취수원으로 해서 수돗물로 쓰던 때는 지났어요. 상수원은 전부 팔당 위로 올라가 있고, 이 물은 산업용으로 써야 됩니다. 그러니까 오염되는 건 당연한 거죠. 파리의 세느 강과독일의 라인 강을 보세요. 거길 보면 여객선은 물론 화물선까지 그냥 하루종일 왔다갔다 하고 있어요. 이 버려진 한강변에, 시민공원은 미안한 얘기지만 다른데다가 축조를 해주고, 저 일대에 서울의 최고급 호텔은 다 들어가는 거예요. 강변이 있어야 최고급이라고요. 방콕에 가보세요. 오리엔트 호텔, 쉐라톤 호텔 전부 강가에 있다고요. 둑을 쌓아서 축조한 것이 한강의 제1기적이라고 한다면 축조된 이 한강의 둑을 180도로 활용하는 것은 그야말로 한강의 제2기적이 되는 거죠. 당장 고용을 창출할 수 있게 되죠. 그리고 산업용으로 써야 할 물을 가지고 ‘이거 왜 오염됐느냐’고 지적하면 안 되는 거지요.”

박 의원의 이 같은 주장은 경우에 따라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집중공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일기도 했으나, 한강변 개발에 대해 박 의원의 믿음은 워낙 확고했다.

박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 “누가 출마하라는 말도 하지 않는데, ‘나는 출마 안 하겠다’ 이렇게 얘기 할 수는 없는 거 아니예요. 또, 누가 ‘너는 하지 말아라’ 이 얘기도 안하는데, ‘아니야 나는 할 거야’ 이렇게 말 할 수도 없는 거고. 서울 시민이 원하면 나서는 겁니다. 그럼 서울 시민이 원하는 것은 어떻게 아느냐. 때가 되게 되면 당원들이 결정을 해요”라며 여운을 남기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박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서울시당 위원장으로서 청년위원회니 홍보위원회니 하는 것을 만들면서 사실상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나를 위해서 만든 게 아니다. 그 조직이 있어야 대선본부가 생기면 거기에 투입을 시켜가지고 득표활동을 할 거 아니겠는가. 서울시장 선거도 마찬가지다. 누구든 우리 한나라당 후보로 나서면 그 조직을 활용하게 되는 거다. 그 작업을 하고 있는 사람인 내가 지금 ‘나선다, 안 나선다’ 할 수가 없는 거다. ‘안 나서겠다’하고 선언을 하면 일을 하는데 탄력을 잃어버린다.

또 나서겠다고 해도 마찬가지로 문제다. 조직을 관장하는 사람이 나서겠다고 선언을 해버리게 되면 아무튼 피곤해 진다. 그 다음 조직 체계를 지금도 만들고 있는 중인데, 그러면 전부 색안경을 끼고 들여다보지 않겠는가.
다만 선거를 치룰 서울시당위원장으로서 서울시 전체 조직을 관장하고 있는 사람이란 것만 유의해 달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래도 현재로서는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것 아닌가.

▲현재로선 그렇다.

-화제를 다른 방향으로 돌려보겠다. 지방선거 공천은 어떻게 하는가.

▲광역단체장까지는 중앙당에서 직접 하고,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은 각 시·도당에서 하게 된다. 서울시당은 공천심사위원회를 만들고 거기서 1차 선발을 한 후 중앙당에는 나중에 승인받는 식으로 단계를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제 각 시·도당에 구성된 공천심사위원회에서 기준 같은 걸 만들어 경선이 필요한 지역은 경선을 하고 여론조사가 필요할 때는 여론조사를, 서류심사가 필요할 때는 서류심사를 통해 공정하게 좋은 후보자들을 뽑는 데, 조만간 좋은 방안이 나올 것 같다.

위원장이 공천하는 것은 아니다. 위원장은 다만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을 해줄 뿐이다. 그리고 그 공천심사위원회의 구성과 운영에 대해서는 시당위원장이 그 가이드라인을 준다. 그러면 공천심사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신청한 사람들을 상대로 해서 심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중앙당에서 하는 것과 똑같다. 시당위원장은 거기 위원으로 안 들어간다.

-공천심사위원회구성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당내 인사 일부하고 당외 인사 일부를 포함시킬 계획이다.

-바람직한 지방선거 후보라면.

▲지방선거 후보는 지역발전에 대한 열정과 그래도 최소한 지역에 대한 마인드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지역실정도 잘 알고 있는게 좋다.

-지역실정을 잘 아는 인물이라면 ‘낙하산’은 안되는 것인가.

▲낙하산은 안 된다. 지역인물들을 위주로 해야 한다.

-지역인물들을 위주로 하다보면 ‘토호세력’들이 유리하게 되는 것 아닌가.

▲공천심사를 지역사람이 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공천심사위원이 열명이라면 한 다섯명은 시당에 소속되어 있는 국회의원도 있고 또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람 다섯 명, 예를 들자면, 당 외에서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지방자치 학자라든지, 여성파워시대니까 뭐 여성시민단체 사람들을 포함해서 열명을 만들어 주면 그 사람들이 심사를 하고, 마지막에 심사된 걸 시당위원장이 도장 찍어서 중앙에다 신청하는 것이니까 객관적이다.

-어쨌든, 다른 데 있는 사람이 거기로 들어갈 생각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

▲예를 들어 지금 서대문 구청장을 하고 있는데, 옛날에 중구에서 일을 해본 경험이 있거나 중구 의원을 지낸 일이 있다면 가능하지 않겠는가.

-지금 중구에서 내년 지방선거(구청장 선거)를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가.

▲나는 잘 모르겠다. 현직 구청장은 구청장대로 행정조직을 갖추니까 그건 그걸로 프리미엄이 된다. 또 그렇지 않고 새로 들어온 사람은 여론이 너무 안 좋다. 우린 여론도 다 들으니까. 지금 젊은 친구가 하나 나섰다. 또 여성도 움직이고 있다. 그건 그거대로 다 프리미엄을 가지고 있는 거다. 그러나 누가 될지 모르는 일이다.

-박 의원의 의정활동에서 주된 관심사라거나 더 애정이 가는 분야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

▲역시 교육이다. 중구의 경우 조금씩 나아지지만 교육여건이 좀 열악하다. 우선 남산 타운 아파트 초등학교 설립문제를 이제 매듭지었다. 그러나 학교를 세울 부지가 없다. 인구는 5100세대니까 2만 명이 넘어 법률적으로 학교를 만들어 줘야 되는데, 부지가 없다. 그래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 강력히 건의했더니 검토결과 동호정보고등학교를 리모델링해서 인문계 고등학교 24학급, 초등학교 24학급을 만드는 것으로 완전히 해결됐다.

사실 동호정보고는 특수고교로 지역학생들을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전 시내 학생들이 모두 오기 때문에 그 자리가 합당하지 못하다. 그래서 그 동호정보고를 용산에 있는 수도여고 자리로 이전시키기로 확정을 본 것이다.

아무튼 초등학교 하나 만들려고 그러다가 인문계 고등학교까지 하나 건져버린 셈이다.
그담에 청구초등학교나 장충초등학교가 다 100년이 넘은 학교들이다. 건물들이 너무 낡았다. 현대식 건물로 빨리 신축해야 한다. 교육여건이 열악하니까 인구들이 다 빠져 나가는 것 아니겠는가.

-중구의 삶의질 향상을 위한 복안이 있는가.

▲뉴타운을 하면 된다. 그런데 중구가 뉴타운 신청을 안했다. 뉴타운을 했어야 되는 거다.

-할만한 곳은 있는가.

▲신당1동, 황학동, 신당5동, 신당6동 등을 묶으면 큰 단지가 된다. 그런데 그 가운데가 신당네거리인데, 이게 지금 상업지역이 안 돼있다. 그 이유는 중구 상업지역 비율이 다른 구보다 크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죽어도 안 해주는 거다. 근데 뉴타운 하면 자동적으로 상업지역이 돼 버리는 거다. 아쉽다. 뉴타운을 하면 인구유입도 되는데….

이명박 서울시장은 중구의 경우 신청을 하면 해주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신청을 안 하는데 서울시에서 일방적으로 해줄 수 없는 것 아닌가. 용산구는 세군데 넣었는데 한군데가 됐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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