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개방시대 고품질농산물로 승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2-17 21: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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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세창 원장 한·칠레무역협정으로 대표되는 FTA 협정으로 농업부분에 대한 본격적 개방과 함께 국가간 생존경쟁이 치열해지고 내적으로는 농업에 대한 열의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부분에 대해 새로운 도약을 위한 개척이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올해 우리 농업의 최대 화두는 쌀 개방을 앞둔 대처 방안으로 고품질 쌀 생산의 경쟁력 강화가 최우선 현안일 것이다. 세계 농업의 뉴프론티어로 성장해가는 경기 농업의 산실, 경기도농업기술원 전세창 원장으로부터 농업의 새로운 모델리티에 대해 알아봤다.

{ILINK:3} ―지난 한해 농업기술사업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지난 한해 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한 주요 성과로는 친환경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해 전국 처음으로 천적을 이용한 해충방제 시범사업을 추진했고 경기도 쌀 연구회 중심으로 완전미(Head Rice) 가공센터 운영과 3고(안전성·완전미·밥맛) 3저(비료·농약·저장온도)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 고품질의 경기쌀 생산에 기여했다.

또한 폐지를 이용한 친환경 종이화분, 선인장 접목용 대목조제기, 아파트 베란다 유리 부착형 수경재배기, 버섯배지 발효 효율증대를 위한 미생물 균주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쌀겨에서 유방암과 노화방지 물질인 토코트리에놀을 추출, 건강보조식품을 개발하고 고추의 매운 맛 성분 캡사이신을 이용해 진딧물 방제용 친환경살충제를 개발하는 성과가 있었다.

―WTO/DDA, FTA 등 세계무역시장 개방으로 농업분야에도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농업여건과 전망은 어떤지.
WTO/DDA, FTA 등으로 농축산물 시장개방이 확대됨에 따라 농업·농촌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쌀을 비롯한 농산물 소비둔화와 농산물 공급과잉 등 우리 농업은 안팎으로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우리 경기도는 거대한 소비시장을 배후로 하고 있기 때문에 타 지역 보다 유리한 농업발전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개방화 시대에 우리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이나 방향에 대한 계획은.
개방화 시대의 우리 농업은 대외적으로 국제시장 개방 압력이 가중되고 국내적으로는 지역별·품목별 비교우위 경쟁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어 선택과 집중의 기술농업이 필요한 시기이다.

따라서 ‘농업’은 고품질·친환경·안전농산물 생산기술과 고부가가치 농업에 중점을 두고 수출농업을 확대 지원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농업인’은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충족에 대응할 수 있는 지식과 정보와 기술을 갖춘 규모화된 전문경영인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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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농업기술원의 역점사업을 밝혀달라.
금년도 농업기술개발보급 역점사업은 친환경안전농산물생산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핵심기술을 개발 보급하고자 한다.

또 소비자 농업을 통한 농축산물의 소비촉진과 농촌의 다원적 기능을 소득화해 농업인과 도시민이 함께하는 농업·농촌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농업기술 개발보급 7대 중점과제를 설정,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7개 중심과제는 ▲생명공학 등을 이용한 신품종 개발과 종자보급 ▲농산물 품질향상과 생산비 절감 기술의 확산 ▲웰빙시대에 부응한 안전농산물 생산 ▲농산물의 기능성 물질 실용화 및 부가가치 향상 ▲농산물 수출촉진을 위한 기술개발 지원 ▲농촌 삶의 질 향상과 다원적 기능의 소득화 ▲전문농업인 육성과 현장서비스 기능 강화 등이다.

―농업기술원은 다양한 연구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올해 주요 연구 사업은 무엇인지.
농업기술원에서는 고품질·기능성 벼 신품종육성과 생산력안전 재배기술 수확 후 관리 및 저장가공기술 등을 통해 고품질의 쌀을 생산하고 생산비를 낮추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채소는 신소재 물질을 이용한 고품질 재배기술, 기능성 베이비채소 일관생산 시스템 개발, 화훼는 신품종 육성, 과수는 저비용 안정생산기술, 생명농업은 기능성 유산균 음료 개발과 친환경 해충방지제등을 개발하겠다.

제2농업연구소에서는 경기 인삼의 우수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경기북부지역에 적응할 수 있는 고소득 작목으로 개발하겠다.

특히 선인장·난류 등의 신품종 육성과 공정시스템 생산기술개발, 생명공학을 이용한 신품종 육성을 통해 선인장을 고부가가치 작목으로 육성해 나가겠다.

―농업개방으로 외국산 쌀의 수입이 확대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경기미의 품질 향상을 위한 방안은.
경기미는 타 도에 비해 쌀 가격이 대체로 높게 형성되고 있다. 이는 경기미의 품질이 인정 받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밥맛이 좋은 고품질 품종을 벼 재배면적의 98%까지 확대·재배할 수 있도록 종자를 농가에 공급하고 안전하고 맛있는 쌀 생산을 위해 안전성과 완전미 밥맛은 높이고 비료, 농약, 건조저장 온도는 낮추는 ‘3고3저’ 운동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또한 쌀 소비 촉진을 위해 각종 시식회 및 대형마트와의 직거래 추진, 신라호텔 납품 등을 통해 꾸준히 홍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쌀 기능의 우수성을 도시 소비자에게 적극 알리고 있다.

{ILINK:1}
―친환경농업은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환경문제는 농업뿐 아니라 모든 산업분야에서 우리 생활현장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특히 농업분야는 비료·농약의 과다 사용 등이 환경문제와 직접 관계가 있다.

농업기술원은 농경지 토양을 정밀 분석해서 농작물이 자라는데 꼭 필요한 만큼만 비료를 사용토록 하고 있으며, 유기농산물 생산을 위한 우수한 친환경 자재에 대한 연구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농약을 가급적 적게 뿌리고 농사를 짓기 위해서 진딧물이나 응애 등의 천적을 이용해서 방제하고 나방류는 숫나방을 유인하는 특수물질인 성 페로몬을 이용해서 방제할 수 있는 생물학적 방제기술 등을 연구·개발해서 농가에 보급해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개방화에 따른 경기도의 농산물 수출 계획은.
우리 도는 배 선인장 등 40여개 품목을 이미 수출하고 있다. 특히 접목 선인장의 경우 세계 계획량의 7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따라서 수출 대상국의 기호에 맞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기술을 확대 보급하고 있으며 올해 일본, 네덜란드 등에서 개최되는 국제 원예박람회에 참가해 수출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지식과 정보와 경영능력을 갖춘 농업인 육성방안은.
우리 농산물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자본과 기술, 그리고 농업을 경영하는 전문 인력의 각각 3요소가 트라이앵글 시스템으로 고르게 발전돼야만 한다. 특히 전문인력 육성을 위해서 우리 기술원에서는 사과, 배, 화훼, 양돈 등 각 품목별로 품질고급화의 선도그룹이라 할 수 있는 품목별 농업인 연구회와 함께 새 기술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농업경영인회, 농촌지도자회, 4-H회 등이 경기농업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품목별 전문기술 교육과 각종 시범사업 추진 등 현장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김정수 기자 kj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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