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위해 ‘빅3’교체도 가능”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5-05-09 21: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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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나라당 김형오 외부인사영입위원장 국민들에 어필할수 있는 인사영입 최우선
뉴라이트 접촉여부는 정치 상황따라 결정

한나라당이 정권교체를 위해 당내 대권주자 ‘빅3’ 교체가능성을 시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외부인사영입위원회 김형오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5월 중에 구성 완료되는 영입위원회의 목표는 당장 10월 재·보선, 2006년 지자체 선거이며 궁극적으로는 정권 교체”라고 밝혔다.

이는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기존 당내에서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빅3’의 교체가능성까지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실제로 김 위원장은 “깃발을 자기가 움켜쥐고 따라올 수 있는 사람만 영입 대상으로 하면 정권 교체가 되지 않으므로 기수를 교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말하는 기수란 위원장 자신을 말하는 것이지만 경우에 따라 대권주자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김 위원장은 또 “세대, 지역, 계파를 초월한 광범위한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모든 개인이나 세력들을 영입대상으로 할 것”이라며 “이번 영입을 통해 한나라당이 새롭게 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모습과 정권 교체에 확실한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필요한 인재가 있다면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미니홈피를 개설하고 젊은층과의 만남을 강화하는 등 본격적인 정치행보를 재개한 고 건 전 총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영입하겠다고 거론하지는 않았다.

김 위원장은 ‘누구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정권 교체라는 파도를 넘어가야 하는데 처음부터 조급하거나 성급하게 하면 안된다. 너무 급하면 체한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외부영입인사인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것은 지난 2월21일이다. 그런데 왜 그동안 활동하지 않았는가.
▲박 대표에게 4.30 재·보선용으로 영입위원장을 한다면 못하겠다고 말했다. 외부인사영입활동을 단기적이거나 단편적으로 하는 것은 맞지 않고 그런 경우는 공천심사위원회가 충분히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4.30 재·보선이 끝난 이후에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했더니 박 대표가 흔쾌히 동의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오란다고 해서 외부인사들이 쉽게 응하겠는가.
▲나보다 더욱 나은 인사, 훌륭한 인사,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인사 영입을 위해 필요하다면 내 직위도 기꺼이 버릴 용의가 있다. 역대 야당 중 지금처럼 분명한 목표와 좋은 환경은 없다.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자체 선거에서 국회의원, 시장, 도지사, 시장군수, 광역 의원 등 선출직을 겨냥해 훌륭한 분들을 모셔올 것이다. 또한 선출직이 아니라도 정권 교체를 위해서라면 필요한 많은 인재들을 전국 각처에서 모셔와 당내 역할과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당내 역할이라면 사무처 직원을 말하는 것인가.
▲당 사무처 직원으로 영입하는 것은 아니다. 거듭 말하지만 정권 교체가 목표다. 따라서 여기에 동참할 수 있는 인재로 보궐 선거, 지자체 선거에 나갈 수도 있고 당 싱크탱크 역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이런 비슷한 기구가 있었는데 영입해놓고 활동을 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선출직에만 국한하지 않은 이유는 이런 것을 탈피하자는 뜻이다.

-최근 한나라당과 ‘뉴라이트’의 연대설이 자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는데, 뉴라이트도 영입대상인가.
▲한나라당이 지향하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원칙하에 정권 교체를 원하는 어떤 사람과도 접촉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당 대 당 통합 등 지금 말할 것은 아니지만 정치 환경과 상황에 따라 충분히 이야기 할 수 있는 문제 아니겠는가. 뉴라이트뿐만 아니라 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영입할 예정이다.

-영입규모는 어느 정도로 생각하며, 영입우선순위는 어떻게 되는가.
▲영입규모나 우선순위에 대해 특별한 생각은 없다. 다만 영입위원회 문은 열려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정권 교체라는 항해를 하기 위한 승객을 찾는 게 아니라 파도를 함께 헤쳐 나갈 선원을 구하는 것이니만큼, 소수 정예화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영입은 어떤 형태로 어떻게 이뤄지는가.
▲영입은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는 10월 재·보궐 선거, 2단계는 2006년 지자체, 3단계는 대통령 선거로 그때까지 해야 할 일은 ‘데이터 베이스화’ 하는 것”이다.
먼저 당 위원회·부서별로 당을 위해 도와주는 분들, 시도당·국회의원 개인별로 선거에 참여했던 인물군이 있을 것이다. 이들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 작업부터 해야 한다.

-영입위원회가 당 혁신위원회와 갈등을 빚는 일은 없겠는가.
▲영입위와 혁신위는 내외 상응하는 관계다. 혁신위가 콘텐츠를 만들어 당의 내용을 바꿔 나가면 당의 외연은 영입위원회로부터 상부상조 할 것이다. 따라서 갈등은 없을 것이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박영민 기자 ymp@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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