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을 서울 동북부 중심지로 만들겠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7-02 19: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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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4기 개막 특별대담-이노근 노원구청장 `서울의 변방, 베드타운 이미지 등 노원구에 대한 그동안의 부정적 평가를 단호히 거부하겠습니다.”

이노근 노원구청장은 시민일보와의 대담에서 “도시계획마케팅, 주거마케팅, 문화교육마케팅, 사회복지마케팅, 환경마케팅 등 새로운 노원을 만들기 위해 5가지 마케팅 전략을 준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5가지 마케팅 전략은 지역 업그레이드를 위해 준비한 이 구청장의 비밀 병기인 셈이다.

이 구청장은 먼저 도시계획마케팅에 대해 설명했다. 동북부(중랑, 노원, 도봉, 강북, 성북 일부지역) 200만 도시권의 경제, 문화, 교육 중심지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 구청장에 따르면 동북부 도시권의 기반조성이 돼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권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원구야말로 다른 어느 구보다도 유리한 조건을 선점하고 있는 지역이다.

그 이유에 대해 이 구청장은 “강남을 제외하고 서울 자치구 중에서 땅덩어리가 크기 때문에 이는 가용토지의 확보가 가능하다. 또 200만 도시권에서 교통의 요충지로 4개의 지하철이 교차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교통요건을 보완하면 인구유동성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이 구청장은 지역에 우수한 인적 물적 자원이 포진돼 있는 점을 들었다.

이 구청장은 “교육 사업, 고학력의 젊은 층, 관내 4개 대학(삼육대학교, 서울산업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인덕대학) 등의 인프라 활용에 정책포커스를 맞춘다면 노원구가 동북부 도시권의 경제, 문화, 교육 중심지로 거듭나게 되는 것은 따 놓은 당상”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구청장은 특히 “행정은 상업, 투자, 마케팅”이라며 “관료행정 시대는 이제 종말을 맞이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친절하고 청소 잘하는 일보다 지역의 도시 경쟁력 강화가 구청장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주거마케팅’에 대해서도 이 구청장이 그리는 그림은 남달랐다.

이른 바 ‘프리미엄 주거 특구 노원 만들기’.

상계동 뉴타운 사업을 적극 추진해 고품격 프리미엄 공동주택 단지로 조성하고, 월계지역 주거환경을 개선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주택, 건축관련 규제를 완화해 재산권 보호와 자산증대에 기여하고, 공영주차장을 확대해 주택단지와 상가지역의 주차난을 해소하겠다”면서 “특히 공동주택관리개선방안을 강구해 아파트 거주자의 이익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문화교육마케팅’에 대해서도 강한 애착과 자신감을 보였다. 특히 문화 쪽은 그의 전문분야라고 할 수 있다. 공무원 재직시절 보여줬던 몇 가지 정책 결과물들이 탁월한 그의 안목을 보여주는 증거품으로 남아있다.

그는 “서울의 교육1번지 노원구를 만들겠다”면서 “대학로와 같은 문화거리를 조성해 동북부지역의 상권 활성화에 주력하는 한편 학원산업 육성 프로그램을 마련해 강남 못지않은 교육특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교육특구 노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영어테마공원 조성과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 유치, 잔디전용구장 등 생활체육시설을 확대, 강화에도 의욕을 갖고 있다.

이 구청장은 ‘사회복지마케팅’에 대해 “모두가 행복한 복지노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그는 “노인복지재단을 설치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 및 장애인 작업장 등 복지시설을 마련하고 장애인 예술단을 창단하겠다. 보육정보센터를 설치하고 어린이집 운영에 대한 자원을 강화하겠다. 방과후 공부방 등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 보훈가족 등을 위한 복지정책을 강화하고 저소득 자녀 지원체계를 확립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환경마케팅’에 대해 “건강하고 푸른노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현천을 자연이 살아 숨쉬는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고, 불암산, 수락산, 초안산 등의 생활체육시설을 친환경시설로 개선하는 동시에 중랑천에 구민체육공원을 조성해 생활체육문화를 형성하는데 힘쓰겠다”면서 “노후된 자원회수시설을 친환경적 시설로 현대화시키고 경춘선역사와 폐철도 부지를 주민을 위한 시설로 다양하게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이날 대담에서 ‘공직자의 자세’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명분보다는 실리를 찾는 구청을 펴겠다”며 “민심이 곧 대의에 적합한 것이라는 취지에서 규정에 얽매여 (지역주민을 위한) 대의를 잃지 않겠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건축부문에 있어서 절차에 얽매여 실리를 잃는 경우가 많은데 까다로운 심의기준 등 규제일변도의 행정을 거부하고 규정 개정 등으로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겠다는 것. 건의, 심의 등의 방법으로 까다로운 규정을 없애고 실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 이 구청장의 생각이다.

그는 “공무원들의 사고체계는 대안이 없는 문제점만 나열한다”며 “부가가치 창출을 생각하고 실리를 찾는 입장에서 보면 공무원이 안된다는 것도 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33층 건물 3개동을 짓는 것보다 똑같은 평수에 100층 건물을 올리고 주위에 공원조성 등 친환경 분야에 할애한다면 주목을 받을 뿐만 아니라 자산가치가 월등하게 높아진다. 63빌딩이 검증된 결과”라고 역설했다.

일부에서 환경 문제를 들어 33층 건물을 3개 짓는 것이 좋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고전적인 환경 개념이기 때문에 신환경적 개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구청장은 “33층 건물 3개동에는 나무를 심고 폭포, 연못 등을 둘 수 있다. 하지만 100층 건물은 ‘Open Space’, 즉 열린 공간인 광장이 크다. 또 바람이 불어 대기의 원활한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하늘 위에서 보면 100층 건물이 있는 지역이 차량소통, 하수처리 등이 (33층 건물 3개동이 있는 지역보다) 월등히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구청장은 공무원노동조합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노조) 조직으로부터 전향적 호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스스로 하부조직의 복지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작은 관심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며 “단지 인정해주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큰 감사로 보답한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특히 “일하는 공직자를 예우하는 풍토를 조성하겠다”며 “일하려다가 잘못된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징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공직기간 동안 일로서 봉사할 것과 권위주의 행정을 타파하는 것, 이 두가지를 항상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리=우미선 기자 woo@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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