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동 6개 권역별로 묶어 행정타운 조성”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7-03 20: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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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4기 개막 특별대담-박성중 서초구청장 `기존 18개 동사무소 조직을 6개 권역별로 통폐합시켜 행정타운을 만들고 잉여공간은 어린이집이나 사회복지 사무소 등으로 재개편하겠습니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시민일보와의 대담에서 향후 구정운영방향에 대해 획기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의 동사무소 시스템 보다는 권역별로 통합한다면 유비쿼터스 실행을 통해 혁신 행정을 이룰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 구청장은 특히 ‘원콜 민원 처리 시스템’ 구축 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동안 구청에 민원인들이 들어오면 ‘담당자를 바꿔준다’거나 ‘해당과가 아니다’는 식으로 관련 부서 찾는 과정만으로도 어려움을 겪기 일쑤였다”며 “앞으로는 민원인의 민원 접수가 이뤄지면 해당 공무원이 1층 민원인을 찾아 민원을 처리하게 하는 ‘원콜 민원 처리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박 구청장은 “언젠가 3년여 동안 일본을 비롯해 여러 선진국의 행정 시스템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부터 항상 머릿속에 담아두고 기회가 되면 실행해보겠다고 생각해왔던 계획”이라며 “성공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정통 공무원 출신인 박 구청장은 “공무원들이 먼저 주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공무원의 봉사정신’을 강조했다.

특히 박 구청장은 “다른 사람들한테 자원봉사를 유도하는 공무원이 정작 스스로는 자원봉사를 행하지 않는 현실은 모순”이라며 “공무원들을 한 달에 한번 정기적 자원봉사에 참여토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근 수당이나 점심도 제공하지 않는 완전한 자원봉사로 솔선수범하는 공직 분위기를 유도한다는 생각이다.

대신, 공무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배려도 병행할 예정이다.

박 구청장은 이를 위해 필요 이상 불필요한 기능이 확장돼 있는 이발소 규모를 줄이고 대신 조직 전체가 활용할 수 있는 소규모 사우나실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또 공무원 처우 개선에 대한 관심도 남다르다. 주민들에게 높은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처우도 같이 높이겠다는 생각이 그것.

이에 대해 박 구청장은 “선택적 복지, 성과급 같은 것도 최고는 아니더라도 다른 구 못지않게 지급하는, 즉 하는 만큼 대우받을 수 있는 보상 체계를 만들겠다”며 “인센티브 지급에 있어서도 결과 위주가 아닌, 과정위주의 인센티브를 지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든 민원행정시스템이 원콜 시스템 등으로 바뀌면 공무원들의 업무량이 많아진다는 점을 감안, 쓸데없는 근무형태를 없애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예를 들어 상사가 퇴근치 않았다고 해서 같이 남아서 퇴근을 못하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나 공무원노조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하고 나섰다.

박 구청장은 “법에서 인정하는 한도 내에서는 노조를 인정하겠지만 동반개념은 없다”며 “노조와의 마찰 시 전체의 의견을 받아주기는 하겠지만, 상식선에서만 받아들이겠다”고 못 박았다.

박 구청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해 개인적 식견이 느껴지는 방안을 제시하고 나서는 등 준비된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 구청장은 “대규모 R&D연구소나 대기업 본사나 연구소 등을 유치해 R&D관련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적극 유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서초 양재 내곡동에 우면, 청계산 등 서초구의 60%가 그린벨트인 지역적 특성을 감안한 ‘바이오 화훼클러스터’계획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 구청장은 이에 대해 “관내 화훼단지가 단순히 꽃을 공급하던 기존의 단순 기능에서 벗어나 새로운 종자와 토종약용을 재배하는 특화 산업화 시킬 생각”이라면서 “로열티도 받을 수 있고, 뛰어난 인재도 늘어나는 등 지역 경제 활성의 구심점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구청장은 또 “서울대 농생대 연구소라던지 경희대 생화학 연구소 등과 함께 제대로 된 초현대식 화훼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조세 창출 효과도 함께 따라오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그는 또 서초구가 살기 좋은 지역이 되도록 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른바 고급화, 차별화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개별적인 재건축을 막고, 방배동 같은 지역 같은 경우 공간도시 전문가를 모셔와서라도 21C형 녹색 주거타운으로 개발할 계획”이라며 “주민설득이 관건인데 공청회 등을 통해 개인적 장기인 돌쇠같은 추진력으로 돌파 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그는 장기적으로 20년 정도를 생각하고 서초발전 계획을 세웠는데 이번 선거에 공약으로 제시한 ‘서초비전 2020’이 그것이다.

한편 박 구청장은 서초구와 서울시가 양재시민의 숲과 구청 재산문제 등으로 인해 잦은 충돌을 빚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구내에 서울시 재산이 많다. 1988년부터 지방자치가 되면서 군부대 등을 넘겨줬어야 했는데 아직 안 넘겨준 게 많다. 실제로는 당연히 줘야 한다. 하지만 구민회관 땅, 구청, 동사무소도 넘겨주지 않았다. 행정재산은 넘겨주고 체비지는 안 넘겨준다는데 이는 서울시의 자의적 잣대다. 다른 곳의 구민회관을 넘겨줬다면 우리 지역 구민회관도 구 재산으로 넘겨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특유의 ‘뚝심’을 내보이기도 했다.

/정리=/서정화 기자hwa@siminilbo.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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