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송학 서울 광진구청장은 시민일보와의 대담에서 공직자로서 첫발을 딛는 소감에 대해 “어린 시절부터 꿈이었던 공직자의 길을 드디어 걷게 됐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후지제록스에 입사해 27년을 일하면서도 틈틈이 공직으로의 방향전환을 모색해 왔었다는 그는 그래서인지 구정운영에 대해 뚜렷한 방향을 설정해 놓고 있어 초임답지 않은 안정감을 보여줬다.
정 구청장은 무엇보다도 기업이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듯 행정도 사업의 기반, 계획, 실행 등의 모든 단계를 주민 만족도를 기준으로 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참여구정을 위한 동별순회 ‘현장민원실’을 운영하겠다는 계획도 이같은 정 구청장의 뜻이 반영된 결과다.
특히 구의 경제발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정 구청장은 “관내 기업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이를 위해 많은 기업가들을 직접 만나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정 구청장은 고부가가치 전략산업단지 및 벤처단지 지정으로 매출순위 1000대 기업 등을 다수 유치하겠다는 야무진 계획도 갖고 있다.
정송학 구청장은 이날 대담에서 광진구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역균형 발전, 지역특성화로 경쟁력 갖춘 광진구를 만들기 위해 4대 거점지구를 육성하겠다는 것.
그가 밝힌 4대 거점지구는 ▲자양지구(행정복합단지) ▲건대입구지구(고품격주거단지) ▲군자역지구(기업단지) ▲구의정수장 이전지구 (R&D 첨단연구개발단지) 등이다.
아울러 쾌적하고 살기 좋은 친환경 ‘맑은 광진’ 만들기의 일환으로 ▲‘어린이 대공원 담장 허물기’로 완전개방 ▲아차산~한강시민공원~능동로 걷고싶은 거리 등 ‘건강테마 보행 벨트’ 구축 ▲학교공원화 사업으로 ‘열린 푸른 교정’ 조성계획 등을 밝혔다.
이밖에 아차산 고구려 유적 공원 및 유물전시관 조성 계획과 함께 동서울터미널 현대화로 동부센트럴시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 광진구를 명실상부한 동부서울의 관문으로 동서울터미널을 현대화하고 고품격 복합 생활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재래시장 현대화와 시장 상품 정보 및 공용쿠폰제 실시, 마케팅활동 지원으로 재래시장을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또 “안전한 광진, 편리한 광진 만들기에 주력할 것”이라며 “재해안전관리 및 방범 CCTV 등 안전도시 건설 시스템을 구축하고, 9개 지하철역사 순환마을버스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광나루역 운동장 부지 출입구, 아차산역 중곡2동 출입구 설치 및 군자역 등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어린이보호구역내 과속경보시스템 설치할 계획도 덧붙였다.
정 구청장은 공조직 활성화를 위해 기업식 마인드로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방안을 제시, 눈길을 끌었다. 공직자들은 안정된 보장으로 수동적이고 피동적인 경향이 강한 편이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무엇보다도 동기부여가 필요하다는 것이 정 구청장의 생각.
특히 그는 ‘공정한 인사평가’도 공조직 활성화의 주요 요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 구청장은 “수동적이고 피동적인 활동을 하는 공무원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공무원에게 법과 규범의 범위 안에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엘리트 집단인 공조직의 장점을 살리고 생산과 효율을 높이는 사조직의 장점을 믹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은 또 “관변단체의 행사 참여 등을 줄여서라도 조직내 공무 담당자들과 잦은 만남을 통해 원활한 소통을 꾀하고 공무원 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조직의 질 향상에 관심을 기울이겠다”며 강한 소신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그는 “지역경제과의 경우 중요한 부서임에도 낙후된 느낌을 받았다”면서 “지역경제과에 대한 재투자와 기능강화, 인력보강 등을 통해 활성화시킬 계획”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취임 이후 인사와 관련, 그는 “아직 구체적인 방향을 잡지 않았다”면서 “6개월 정도 직접 공무원들을 만나보면서 내린 판단을 근거로 실질적인 구상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공무원노조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비교적 개방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었다.
그는 “당선 직후 공무원노조와 만나는 자리가 있었다. 법의 테두리 내에 노조가 활동하는 것은 찬성한다”며 “기업에서도 노조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기업의 방향을 잡기도 한다. 노조는 하나의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평소 공직생활을 꿈꿔왔다던 정 구청장은 그만큼 공직관도 뚜렷했다.
그는 “봉사와 희생 정신을 바탕으로 능력과 청렴이 겸비한 공직자가 바람직하다”면서 “명예가 아닌 부를 좆으려면 공직자의 길을 걷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구정창은 스스로에 대해 “항상 옳다고 하는 건 적극 추진하는 소신이 있고 완벽을 추구하는 강점이 있는 반면 다혈질 적이라는 단점이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이어 그는 “성질이 급해 다혈질이긴 하지만 이해는 빨라 뒷 감정은 없는 편”이라며 “부하직원들을 매우 신뢰하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진인사대천명’에서 삶의 지혜를 배운다는 그는 “항상 무슨 일을 하기 전에 1년 혹은 10년 단위의 계획과 목표를 세워 노력해왔다”며 “기업체 사장을 하면서도 경영대학원이 아닌 행정대학원을 통해 행정을 공부한 것도 10년 전부터 준비해왔던 구청장 출마를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앞으로 1년 정도 구정운영을 해본 뒤 홀로서기가 가능해지면 또 다른 목표가 나올 것이다”며 예사롭지 않은 자신감을 보였다.
/정리=서정화 기자hwa@siminilbo.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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