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감사하면서도 기쁨보다는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당선 소감을 밝힌 맹정주 민선4기 강남구청장은 시민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세금과 재건축 문제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맹 구청장의 이같은 언급은 선거기간과 당선 이후 만난 구민들의 의견 중 “세금폭탄을 막아 달라는 것과 재건축을 원활하고 합리적으로 추진해 달라”는 요구가 잇달았기 때문.
이에 따라 그는 “강남구의 산적한 문제를 풀어가며 구민의 숙원을 풀어 주겠다”는 계획이다.
구정의 운영방향에 있어 그는 우선 “깨끗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며 ‘부패 없는 공직풍토’ 정착에 대한 뜻을 내비쳤다. 이는 인사에 있어서도 공정한 인사를 통해 “신바람 나는 공직 풍토를 조성하겠다”는 그의 의지를 통해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통해 맹 구청장은 공무원들이 마음에서 우러나는 친절한 서비스를 주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그는 구정운영에 있어 그동안 추진하고 있던 사업들은 계승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결정하기 위해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는 생각도 함께했다.
이는 “주민의 의견을 들어야 할 사항에 대해 주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며,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야 할 사항에 대해서는 이를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는 그의 의중이 담겨 있다. 아울러 필요한 경우 “(반대) 여론을 설득해서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구정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여하한 경우에도 여론을 도외시한 급진적 사업 추진엔 분명한 선을 그었다.
맹 구청장의 이같은 구정운영 방향에는 “어느 한곳에 치우치지도 않고, 어느 한곳을 소홀히 하지도 않는 바탕 위에 맑고 밝은 시각과 균형잡힌 사고를 바탕으로 강남구 구정을 관리한다”는 그 만의 구정철학이 지탱하고 있다.
그는 구상 중인 역점사업에 대해 ▲테헤란로 국제적 비즈니스 중심지로 육성 ▲청담동 패션 중심지로 육성 ▲차세대 전자정부 시스템 확충, 첨단도시로 발전 등의 계획을 밝혔다.
또 맹 구청장의 개인적 관심 사업으로는 저출산 문제로 인한 여성 출산 기피 현상을 막기 위해 ▲어린이집·유치원 전일제 확대를 통한 직장여성의 출산 후 육아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생활환경에 있어서는 ▲가로수 수종갱신 ▲전주의 지중화 추진 ▲자동차 배기가스 감소 등을 통해 구를 맑은 도시, 걸어 다니고 싶은 거리가 많은 쾌적한 도시가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최근 수차례 언론에 거론되고 있는 지역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 ▲방범카메라 설치 확대를 통해 범죄 없는 도시, 안전한 도시를 건설할 방침이다.
이밖에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환경 조성 ▲글로벌 리더십을 위한 평생교육 시스템 구축 ▲문화·예술·패션 중심의 블루오션 전략기지 조성 ▲여성과 청소년, 노인을 위한 사회투자 시스템 구축 ▲함께하는 강남구 사업 전개 등도 선거 운동 때 내건 공약”이라며 사업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외에도 ▲재산세 탄력세율을 최대한 적용, 강남주민의 과대한 세금 부담을 덜어 주는 한편, ▲첨단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재건축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도 함께 내비쳤다.
이같은 재건축 정책은 강남의 경우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과감하게 재건축을 승인해주고 재건축을 타워형 고층으로 유도한다면 부족한 녹지공간의 확보 및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그의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이같은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강남구를 대한민국 대표도시, 21세기 세계도시로 키워나가는 것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강남구는 현재 대한민국 대표도시이지만, 그 명성에 걸 맞는 새로운 형태로 55만 구민과 힘을 합쳐 강남구를 재 디자인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 조직과 공무원 노조에 대한 그의 견해는 조직의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고 노조가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인사에 있어서 그는 지난 1995년 7월부터 시행한 강남구의 격려제도는 “인사권자인 구청장이 공무원의 연공서열과 온정주의 인사 관행을 타파하고, 수요자 중심과 조직내의 경쟁원리를 도입하여 행정의 능률과 생산성을 제고하고 주민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을 우대하려는 제도”라고 평가했다.
반면 실적주의 인사체계를 확립시켜 조직에 생동감을 불어 넣으려는 데 목적이 있는 제도로 승진 인사에 이 제도를 기계적으로 적용한 사례 등이 인사위원회의 기능을 유명무실하게 한다는 점 등을 문제점으로 제기했다.
이에 따라 그는 격려점수 반영여부는 인사위원회에서 결정하는 등 개선할 예정임을 밝혔다.
특히 격려제가 문제점을 파악 개선의 여지가 없을 경우 폐지할 뜻도 내비쳤다.
강남모노레일사업에 있어서 그는 “지난 2001년 서울시 신교통수단 사업계획에 의한 시범사업으로 민간제안사업 형태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난해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의거 서울시에서 타지역의 신교통수단과 종합하여 추진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맹 구청장은 이 사업에 있어 경제성, 공해 및 친환경적 요소, 도시미관 훼손 여부, 주민의견 수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방침이다.
그는 자평에 있어서 지난 30여년간 경제기획원 등 중앙부처의 경제관료와의 CEO 경험을 토대로 구정을 운영, 강남의 산적한 문제들을 민주주의와 자유시장 경제 원칙에 따라 해결하고 강남을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게 할 계획임을 밝혔다.
/정리=서정화 기자 hw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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