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리더 경험 살려 구민만족행정 펼칠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7-10 19:31:25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민선4기 개막 특별대담-정동일 중구청장 `무거운 책임감으로 오직 중구번영과 구민의 행복을 위해 몸 바쳐 일할 각오입니다.”

정동일 중구청장은 시민일보와의 대담에서 구청장 취임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성공한 CEO 출신의 그는 “기업의 리더로서의 경험을 살려 창의적 행정, 구민만족을 위한 행정들을 펼쳐나가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그는 “먼저 기업을 성공으로 이끈 내 방식이 옳다는 고집에 대해서는 주의할 것”이라며 다소 신중한 모습을 취했다.

다른 CEO 출신 초선 구청장들이 경영이념을 지나치게 강조하다가 행정의 기본인 ‘그 무엇’을 잃어버리고, ‘실패한 구청장’이라는 낙인이 찍히는 경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정 구청장은 특히 “올바른 행정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제나 솔선수범하는 모습으로 행정을 이끌어 나갈 것이나, 올바른 위민행정은 구청장 한 사람만의 노력으로는 이루기 어렵다. 구청의 간부들을 비롯, 모든 공무원들이 함께 노력해 주어야 한다”며 전 직원의 동참을 주문했다.

정 구청장은 특히 구청 내부조직구성과 운영계획에 대해 “직원들이 마음 놓고 편안하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곳으로 구청조직을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주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문턱이 낮은 구정을 위한 방편으로 구청장실을 1층으로 옮길 생각이다. 인사 개편 등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 계획은 마련하지 않았다. 하지만 효율적 운영을 위해 일부 개편은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공무원들에게 시행착오의 책임을 묻기보다는 일에 대한 책임과 최선의 노력, 성실성을 먼저 평가하는 조직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열심히 하고자 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확실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공무원 노조와의 파트너십에 대해서는 “먼저 본질을 벗어난 요구에 대해서는 타협하지 않겠다. 끌려 다니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정당한 요구나 대화에는 언제나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이날 앞으로 추진할 구정추진 방향에 대해 ‘3대비전과 17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첫째, 시대가 요구하는 행정을 하겠으며 안정된 행정, 미래지향적인 개발을 해 나갈 것이다.

둘째, 시내에는 용적률을 최대로 한 타워팰리스 같은 초고층 건물 건립을 해나가겠으며 남산의 순환도로도 조성할 것이다.

셋째, 주민들의 여가와 휴식을 위해 인라인스케이트와 자전거 전용 도로를 조성할 것이며 도심에 충분한 녹지공간도 충분히 마련해 나갈 것이다.

넷째, 서울시 자치구에 최초로 그린웨이도 조성하겠다. 그리고 개발에 어려운 점이었던 법령들도 상급기관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강력히 추진해 나가겠다.

다섯째, 주상복합건물 건립 등을 통해 도심 공동화 현상을 극복해 ‘다시돌아 오는 중구’로 만들겠다.

여섯째, 중구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5분내 문화생활권을 조성할 것이며 밤낮으로 활기찬 중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구청장이 소외계층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런만큼 중구의 복지정책 시행 역시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그는 “국민기초생활 수급자에 대한 지원만 해도 현재 관련법에 따라 지원책이 마련돼 있지만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현행법의 맹점 때문에 사실상 수요자가 배제된 채 부당하게 지원받는 사례가 있는 등 현실적인 문제점이 많은데 힘들더라도 재조사를 통해 정말 어려운 이웃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또 “차상위 계층의 범위를 200%까지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성 전 구청장의 사회안전망 사업 중 성공적인 부분은 이어서 시행하고 부족한 부분은 또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구청장의 이같은 의지는 지난 3일 그의 구청장 취임식장에서의 특별한 풍경을 통해서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3일 구청장 취임식장이었던 충무아트홀 1층 로비 한켠에는 20kg짜리 쌀포대 1000여포가 빼곡히 쌓여있었는데 이는 정동일 중구청장의 취임을 축하하며 지인들과 주민들이 보낸 것으로 축하 화환 대신 쌀로 받겠다는 정동일 구청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

이 쌀은 관내 사회안전망 사업을 통해 어려운 구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정구청장은 또 노인 복지 부분에 대해서도 제대로 배려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어르신들은 우리 사회에 기여가 큰 분들로 지금보다 더 많은 복지혜택을 누려야 마땅하다”며 “이를 위해 노인 일자리 창출 등 여러 가지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며 이같은 내용은 이미 공약사항에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은 특히 교육부문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공교육 활성화를 통해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정책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

평소 지인들에게 중견 기업을 이끄는 CEO 출신답지 않은 겸손과 늘 노력하는 자세로 높이 평가받고 있는 그는 오랫동안 목표로 세워 도전했던 구청장이 됐다는 점만으로도 만인의 귀감이 되고 있다.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서 앞으로 창의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교감을 중시하며 말을 앞세우기보다 스스로 솔선수범으로 성과를 보여주며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히는 그는 ‘서울의 중심 중구’, ‘안락한 중구’, ‘활기찬 중구’를 자신의 새로운 목표로 세워 반드시 뜻을 이루겠다고 결의를 보였다.

정리=조정민 기자
jojo@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