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김도현 구청장은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구청 공무원 조직체제가 지나치게 정치화된 측면이 있다”며 “일과 책임감을 앞세우기보다 인사권자에 대한 맹종 등으로 승부를 내려는 잘못된 생각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공직자의 자세를 강조했다.
김 구청장의 이같은 공직관은 과거 문화체육 차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차장 등 자신의 차관급 공직 경험을 통해 형성된 듯 하다.
김 구청장은 “공무원들이 긴장감을 갖지 않으면 우리가 생산하는 행정서비스의 질이나 양을 높일 수 없다”며 “모든 직원들이 이런 인식을 공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청장 혼자의 힘만으로는 행정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도모할 수 없다는 뜻이다.
또한 김도현 구청장은 “기본적으로는 공무원노조도 공무원이라는 인식이 더 우위에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무원은 특정한 위치에 있는 직책이니 만큼 개인의 이해관계 보다는 공적 의무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인식을 원칙으로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김 구청장은 강서구 발전과 관련해 ‘국제적 안목’을 유난히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마곡지구개발에 대해서는 보다 국제적인 안목이 있는 개발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발산·마곡 개발을 우리나라 경제의 제2도약이 될 국제화 특구로 21세기 문명의 상징이 되도록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개발권이나 시행처가 강서구가 아니고 서울시이기 때문에 우리가 결정적인 권한을 행사할 수는 없지만 그 방향에 대해서는 구민들의 요구를 강하게 표현해야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구청장은 “어느 구청장이나 마찬가지지만 서울시의 협력을 얻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관내 시·구의원들도 모두 같은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기적인 협조체제가 원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 일환으로 김 구청장은 국내외 최고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나설 작정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최고 기업 유치가 이뤄지면)구민들의 일자리 창출 효과는 물론 이를 토대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고 이는 곧바로 세수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며 “금속활자·한글·책·정보통신산업으로 이어지는 ‘지식산업박물관’을 건립해 지식산업사회의 뿌리가 한국에 있음을 보여주는 한국 서울 강서의 새로운 상징·랜드마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구청장은 또한 “현재 김포·하네다 노선이 부활된 김포공항의 기능을 베이징·상하이·도쿄·서울·평양을 잇는 셔틀공항으로 더욱 확대함으로써 이른바 한중일 1일 경제권의 중심 거점, 즉 허브(Hub)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특히 그는 “공항동, 방화동의 뉴타운 사업을 시급히 촉진하고, 화곡동 지역에 새로운 뉴타운 사업을 계획해 강서가 미래의 꿈을 가질 수 있게 할 것”이라면서 “지하철 9호선의 조기 완성 및 5호선과의 연결계획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와 교육문제에도 남다른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김 구청장은 “경로당·복지관의 연계체제, 주민자치센터·자원봉사조직 등을 연계시킴으로써 복지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강서구민의 건강을 책임질 종합병원을 유치해 보건의료체계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구청장 직속기구로 교육담당관실을 설치해 강남 못지않은 최강의 교육지역으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백년지대계인 교육분야의 ‘안착’이야말로 강서구 발전 청사진에 있어 가장 우선시돼야 할 항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이를 위해 “인터넷 과외를 계획하고, 원어민 외국어교사를 지원하도록 노력하며, 학생도서관 건립과 운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강서구 내에 자립고나 특목고 등을 적극 유치하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문화에 대한 식견이 상당한 것으로 정평을 얻고 있는 김 구청장은 박물관 분야에 대해서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구청장은 “허준박물관을 내실 있게 만들고, 지역축제를 동네잔치에서 세계적 잔치로 높여야 할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인 ‘양천유적보전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겸재정선기념공원’ 조성과 연결, 즉 개화산·궁산 일대와 한강변 그리고 한강을 ‘겸재의 꿈’이 무르녹은 관광자원으로 만들 기초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봉제산·우장산·수명산·개화산 등지에 친환경 공원을 조성하고, 강서구민들의 생활체육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게 김 구청장의 설명이다.
김 구청장은 ‘구정운영의 캐치프레이즈’에 대해 “선거운동기간에는 ‘일류강서’라는 말을 썼는데 그 ‘일류’라는 말이 상대를 의식하는 일류, 이류, 삼류 등 그런 말 같아서 선거구호로는 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일반적으로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래서 혼자 생각해 온 것이 ‘매력 있는 도시, 매력 있는 강서’인데 어떨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김 구청장은 “예를 들면 동네마다 어디 한 두군데 쯤은 매력 있는 장소로 정하기로 하고 구성원들도 어느 지역이 매력있는 장소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찾아내 개발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정리=강선화 기자 sun@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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