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26곳에 모든 행정지원 하겠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6-07-19 19:4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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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4기 개막 특별대담- 이호조 성동구청장 `앞에서 독주하며 무조건 닦달하기보다 조직의 맨 뒤에서 전체를 살피다가 혹시나 짐을 버거워하는 모습이 발견되면 곧바로 짐을 나눠지고 힘을 덜어줄 수 있는 그런 리더가 되겠습니다”

관선시절 구청장 역임으로 이미 성동구와의 인연을 맺은 바 있는 이호조 구청장은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조직간 소통과 인력의 적재적소 배치야 말로 효율적 조직운영의 노하우”라며 “그동안의 역량을 모아 일 잘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구청장은 공무원노조에 대해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구청내 공무원노조가 그동안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한 것은 물론 직원들의 권익향상과 어려운 직원은 물론 지역 주민들을 위해 헌신하는 등의 모습을 보여준 점에 구청장 자신도 고무됐다는 것.

이 구청장은 “예전에 없던 공무원노조가 민주화의 바람을 타고 지금은 거의 모든 조직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들과 항상 대화의 창을 열어 놓고 타협으로 문제점을 해결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구청장은 “공무원노조가 공무원의 주장을 대변하며 권익을 추구하는 바람직한 활동 방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지만 이런 모든 활동은 법 테두리 안에서 행해져야 할 것”이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는 공무원노조의 법적 활동에 대해서는 최대한 지원을 하되 불법적 활동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호조 구청장은 공직사회에 대해 상당히 폭넓은 안목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기존에 있는 사람들이 적재적소에 투입될 수 있도록 그 사람의 능력을 결에 따라 충분히 활용하겠다”며 “현재 일상적인 업무의 경우 실무진인 팀장급과 직접 만나 회의도 하고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생생한 대화를 나눔으로써 실직적인 상황을 보고 받을 수 있고, 그들은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측면에서 한꺼번에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이 구청장의 판단 때문이다.

이같이 해당 분야의 실무진과의 직접 소통으로 업무를 이끄는 방식은 이구청장이 서울시 1급 공무원을 마지막으로 공직을 떠난 이후 공기업 CEO 시절 실시해 효과를 본 것으로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에 대해 이 구청장은 “일은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에게 직접 듣는 게(소통) 가장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국·.과장급 이상 간부의 경우 회의 때마다 구청장 선거공약과 연관되거나 독자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아이디어 등 5개 정도의 안을 보고하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간부들은 스스로 자신의 소관업무를 직접 챙기고 연구하는 분위기가 저절로 생기게 되면서 생산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는 게 이 구청장의 전언이다.

이 구청장은 “인사조직 개편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과·팀장에게 1차적인 희망부서를 받아 최소 1~3 희망부서에 투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선호부서에 몰리고 기피부서를 피하려는 경향이 발생할 경우에는 부서 희망자의 경력, 조직내 업무능력 등을 포괄적으로 파악해 해결하겠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한 상벌제와 관련, 이 구청장은 “저마다 원하는 부서에서 일할 수 있도록 인력 배치에 최대한 관심을 기울여 저마다의 능력을 제대로 펼치게 해 승진된다면 충분한 보상이 저절로 이뤄지게 된다”면서 “구청장의 의욕만 앞세워 혼자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은 덜어주겠다”고 말했다.

직원들에게 일을 맡기면 뒷짐 지고 구경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애로사항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확인한 후 이 부분에 대해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날 주요역점 추진사업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밝혔다.

우선 열악한 교육 환경 개선이 시급한 문제다.

이 구청장에 따르면 광진구와 성동구가 분구 전에는 외국어고가 하나 있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분구 이후 외국어고가 광진구에 편입되면서 관내에는 교육 여건이 나빠졌다는 것.

특히 관내에는 현재 인문계 고등학교가 하나도 없다보니 진학률도 낮고 교육환경도 나빠져 주민들은 아이들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할 쯤이면 이사가는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교육 성동’을 만들어야겠다는 게 이 구청장의 계획이다.

이 구청장은 “교육환경 개선은 성동구민의 오랜 숙원사업”이라며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아낌없는 지원과 인문계 고등학교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왕십리뉴타운 지역과 행당동 도시개발지구, 뚝섬 인근에 자립형사립고나 인문계 고등학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서울시교육청, 성동교육청, 학부모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유치활동을 적극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옥수동의 동호공고는 마땅한 부지가 확보되는 대로 이전하고 그 자리에 인문계 고등학교를 설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구청장은 ‘잘 사는 성동’을 위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성동구도시관리공단을 경영하면서는 각종 주차장, 체육시설, 도서관 운영을 하면서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여 공기업의 면모를 일신시켜 설립 1년만에 38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면서 “이제는 성동구를 살기좋은 지역으로 변모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즉 청계천, 중랑천, 뚝섬 서울숲 등 최적의 녹색·수변도시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특성을 잘 살려 깨끗하고 맑은 물과 공기가 숨쉬는 건강한 도시로 만들어 갈 계획이라는 것.

또한 청계천 하류 지역은 내국인과 외국인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관광지로 개발하고, 동시에 주거지역의 부족한 어린이공원을 확충하고 응봉산과 대현산, 금호산의 생태공간을 녹화해 도시환경을 개선함은 물론, 산림 생태계도 점진적으로 회복시킬 것이라는 게 이호조 구청장의 야심찬 계획이다.

특히 이 구청장은 ‘복지 성동’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다양한 계층에 대한 균형적 복지시책을 통해 성동구 복지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면서 “관내 기업과 사회복지시설간 자매결연사업 추진과 구립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확충, 장애인을 위한 고용지원제도 보완,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바로 주거환경의 획기적 개선이다.

이 구청장은 “곳곳에 산재해 있는 26개의 재개발 지역에 대해 모든 행정지원을 동원하겠다”면서 “진행 중인 왕십리뉴타운과 금호·행당 재개발을 무리없이 추진할 것이며 마장동과 사근동 등 개발에서 소외되고 있는 곳은 균형발전 촉진지구로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송정동 차량관리사업소는 이전후 개발하고 용답동의 중고자동차 매매시장은 중고차 수출의 전진 기지화해 재래시장 생존과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겠다는 것.

특히 성수동 지역은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중소형의 공장밀집지역에 테크노밸리 단지를 조성해 IT 산업을 유치해 도시형 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키고 뉴타운 사업의 재추진과 함께 새로 제정된 ‘도시재정비촉진특별법’과 연관해서 강남 못지않은 주거지역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는 게 이호조 구청장의 설명이다.

이 구청장은 성동구를 서울 동북부의 중심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의욕에 차있다.

다음은 이 구청장이 자신있게 밝히는 성동구가 동북부 중심지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구도.

우선 현재 지하철 2, 5호선 국철이 지나고 있는 성동구 왕십리는 내년의 민자역사 완공과 2008년 분당선이 도입되면 명실상부한 서울 제일의 교통 요충지가 될 것이고 여기에 행당도시개발지구의 사업과 한양대 주변을 젊음과 낭만이 어우러지는 대학가 조성이 성공적으로 마감된다면 유동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대규모 상권이 형성되는 것, 바로 그것이다.

정리=서정화 기자
hw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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