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동훈 구청장은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임기가 구정운영에 있어 ‘인프라 구축’ 차원이었다면 지금부터는 그동안을 바탕으로 수확을 위한 ‘가동’에 들어가는 것”이라며 “획기적인 구발전과 변화를 이끌어 낼 노하우도 많이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현 구청장이 이처럼 자신감을 갖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지난 민선 3기 임기 동안 현 구청장의 공약 중에서 ‘초등학교 잔디구장 만들기’ 공약을 빼고는 모두 이행했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초등학교 잔디구장 만들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관리가 힘들다는 이유에서 학교가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불가피하게 구립잔디구장을 만드는 것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그래서 이번 공약은 가급적 민원 속에서 가급적 실천 가능한 것을 정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공약 이행에 대한 현 구청장의 남다른 의지는 선거 당시 유권자 표를 얻기 위한 방편으로 공약 남발을 경계한 행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선거 때 지역 민원은 표심과 직결되는 민감한 사항. 그러나 그는 정말로 ‘안되는’ 민원내용에 대해서는 냉정하리만치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뒷날 남발된 공약들이 그야말로 ‘빈 약속’에 그쳐 구민과의 약속을 100% 이행하려는 자신의 약속을 방해하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새롭게 발전하는 서대문, 모두가 행복한 서대문’을 만들기 위해 도시기반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다양한 복지정책에 역점을 기울이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현 구청장은 “모든 정책에 민의를 투명하게 반영하고 주민의 참여를 원동력으로 삼아 지역 사회의 발전을 이끌어 나가고자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이제 갓 도약하는 서대문의 발전 속도를 절대로 멈춰서도, 늦춰서도 안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구청장은 구체적으로 “가좌 뉴타운은 첨단주거단지와 학교, 공원 등이 어우러진 친환경 주거중심지역으로 조성하고, 북아현 뉴타운도 올해 내 개발기본계획을 확정하는 등 2010년 내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홍제 균형발전촉진지구는 홍은고가도로와 유진상가 철거, 상업시설 유치 등 다각적인 개발을 통해 교통난을 해소하고 경제거점지역으로 특화 육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제 자연하천 조성은 뉴타운, 균형발전촉진개발과 연계해 하천 주변의 노후주택과 재래시장 정비 등을 병행하며 올해 안으로 물을 흐르게 할 것이며 오는 2008년까지 각 구간별 테마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는 게 현 구청장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복지정책에 역점을 두어 사회복지협의체 운영을 활성화하고, 지역사회복지계획을 수립해 수혜자 중심의 체계적인 복지행정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는 것.
이와 관련해 현 구청장은 “저소득 가정의 노인을 위한 요양시설 건립, 노인 일자리 사업 확대와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장수축하수당을 지급하는 등 어른공경 사업과 학교지원 규모의 확대, 구립 외국어 체험마을 조성 등 교육환경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여 아이사랑 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신촌기차역 주변 시민광장 조성, 서대문 문화체육회관의 리모델링을 통한 수준 높은 복합문화공간 조성과 셔틀버스 확대 운영, 인터넷을 활용한 민방위교육 외에도 환경, 교통, 보건의료 등 구정의 각 분야별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해 시행할 계획이라는 게 현 구청장의 구상이다.
현 구청장은 구정 운영의 파트너인 공무원 조직운영에 있어서도 각별한 관심과 견해를 갖고 있었다.
가장 잘 된 인사는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수긍할 수 있는 인사.
그것은 현 구청장의 인사 원칙이다.
현 구청장은 “공무원 사회는 인사문제가 가장 민감하다”며 “현재 내 주변에는 ‘측근’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들의 말은 어디까지나 ‘참고 사항’ 정도일 뿐”이라고 밝혔다. 측근들이 좌지우지하는 불공평한 인사를 실시하는 없을 것이라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민선 3기 초임시절, 현 청장은 인사문제로 호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 구청장은 “솔직히 말해 당시에는 처음 행정을 접하다보니 믿을 수 있는 누군가의 말에 의존하게 됐는데 그것이 문제였다”며 “그러나 그렇게 따끔하게 맞고 나니 이제 확실히 알겠더라. 수업료가 비쌌지만…”이라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했다.
‘공무원’에 대한 현동훈 구청장의 해석은 남다른 데가 있다.
그는 “공무원은 중요한 인적자원이다.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바로 공무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 구청장은 “내 입장에서 공무원을 대우하기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 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일하는 공무원이 욕먹는 것은 내가 막아줄 것이다. 그러한 것이 내 역할이다. 안되면 내가 그들을 변호할 것이다. 내 직업이 변호사였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그는 “일을 하다보면 접시를 깰 수도 있는 것이다. 접시 깨는 일이 무서워 일을 안 할 수는 없지 않느냐. 깨진 접시는 내가 대신 변상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최소한 공무원들이 열정을 가지고 소신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현 청장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
현동훈 구청장은 매주 목요일 ‘구청장과 구민의 대화’ 시간을 통해 직접 민원 해결에 나서면서 구정 파악 자료로 활용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는 민심위에 기반을 두고 구정을 운영하겠다는 구청장 의지를 반영한 결과이기도 하다.
정리=우미선 woo@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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