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길 서울 도봉 구청장은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웰빙 최적구에서 건강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도봉구의 ‘민선 4기’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최 구청장이 생각하는 ‘건강도시’는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만이 아니라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 안정상태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최 구청장은 건강도시의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지난 임기 때부터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푸른 도봉만들기, 문화체육활성화, 보건의료사업, 지역개발활성화, 복지행정구현 등 총 8개 분야의 역점사업의 세부사안까지 검토를 마친 상태다.
실제로 도봉구는 건강도시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건강도시 선언식과 함께 세계보건기구(WHO) 가입승인을 받았으며,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과 협력하여 버스 운전사를 대상으로 건강한 직장만들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최 구청장은 “신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건강자치구 조례를 제정했고, 국제교류를 통해 중국 창평구와 연계한 유학ㆍ투자상담, 문화예술교류, 함안, 동해 등과 연계한 도농복합도시운영 등 살기좋은 건강도시 도봉구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역세권 중심 개발 계획도 최 구청장이 쏟고 있는 분야다.
최 구청장은 “지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일환으로 우선 창동, 방학, 도봉산역 3개 역세권을 문화ㆍ체육의 거리, 업무상업지구, 생태관광지구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최 구청장에 따르면 도봉산역은 연간 1000만명 이상의 등산인라인스케이트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이 지역 일대에 생명과학박물관, 도봉생태숲이 있고, 생활체육공간인 X-Sports랜드가 자리하고 있어 주말이면 가족을 동반한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따라서 이 지역에 인조각공원, 오감식물원, 웰빙문화체험장 등을 설치한다면 서울동북부가 생태관광도시 거점지역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 구청장은 “도봉구에서는 이미 지역개발을 위해 개발용역을 마친 상태로 민선4기 출범과 함께 세부계획 수립을 통해 차근차근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최 구청장은 창동 역세권 지역을 문화ㆍ예술의 거리 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그는 “창동 역세권은 1호선과 7호선이 교차하고 인근지역으로 아파트가 밀집해있어 문화ㆍ체육의 거리 조성이 필요하다”며 “따라서 창동열린극장, 창동문화마당, 창동문화체육센터 등을 활용한 축제마당 등을 열어 문화예술의 거리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동안 환승기능으로만 활용되던 창동 역사가 오는 2008년까지 영화관, 쇼핑몰, 멀티플렉스, 만남의 광장 등의 기능을 갖춘 문화시설로의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어 주민들의 욕구에 부응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게 최 구청장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최 구청장은 방학ㆍ도봉 역세권 지역을 업무ㆍ상업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그는 “올해 공사를 착공하는 법조단지 주변지역을 지구단위계획을 통해 업무ㆍ상업시설을 입지토록 하고 현재 입점해 있는 까르푸, 롯데마트, 구청사, 사회복지관 등과 연계한 역세권 개발로 지역경제활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환경관련 사업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도봉구는 지리적으로 천혜자원을 자랑하는 녹지공간이 풍부한 자치구다. 따라서 자연녹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발전하는 푸른도봉 함께하는 웰빙도봉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도봉구는 동측으로 중랑천이 흐르고 우이천, 방학천, 무수천, 도봉천 등 실개천이 흐른다. 따라서 하천을 규모와 특성에 맞게 생태하천으로 정비 중에 있다는 것.
최 구청장은 “중랑천은 물고기들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수중보 낙차를 최소화했으며, 제방도 자연석 돌을 쌓아 토사 유실을 막고 물고기의 서식과 오리, 외가리 등 철새들의 도래지가 될 수 있도록 공사 중”이라며 “중랑천변에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중랑천 둔치엔 소규모 생활체육공간을 지속적으로 조성해 주민들의 여가ㆍ휴식공간을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천변 산책로를 덕성여대 앞까지 연장할 계획이며 무수골 환경개선 사업을 통해 무수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고, 아울러 단독주택지역에 분수공원도 조성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해 나간다는 게 문 구청장의 계획이다.
최선길 구청장은 교육환경 개선문제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10월 신문지상에 발표된 자료를 보면 우리 구에 소재한 중학교의 경우 과학고와 외국어고등학교 진학률이 강남지역에 비해 월등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창동에 소재한 ㅊ중학교는 많은 학생들이 진학을 했으며 우리 구의 2005년 명문대 진학률도 전국 10위권에 들고 있다. 이는 우리주민들의 높은 교육열 덕분이라 생각한다”면서 “학교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학교복합화 사업으로 창일, 도봉중학교에 체육관, 수영장 등을 건립지원한 바 있으며, 현재 초당초등학교와 창동중학교에 도서관, 수영장, 체육관을 건립 중에 있다. 또한 2006년도엔 노후된 학교에 대해 개ㆍ보수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며 학교의 녹화사업으로 수목식재, 소공원 조성 등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직은 계획단계지만 장기적으로 주민들의 숙원인 학원가 조성, 자립형사립고ㆍ특목고 등을 유치하여 교육환경도 개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최 구청장은 도시계획 정비와 관련, “도봉구는 올해부터 북부 법조단지 공사를 착공한다. 따라서 이와 맞물려 도봉로 주변 고도제한을 완화하고 새동네ㆍ안골 토지 용도를 상향조정할 예정”이라며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 현실에 맞는 도시계획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임기 동안 경전철을 연장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경전철이 도봉산역까지 오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배경이다.
최 구청장은 “이번 임기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공언한대로 주민들의 숙원인 경전철 노선연장을 꼭 추진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우이동~방학동 경전철 노선은 사업비(1조7000억원)대비 수익성이 없고 차량기지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에서 성사 시킬 수 없었지만 수익성 이전에 공익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측면에서 경전철 도입은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는 것.
최 구청장은 “도봉구의 중장기계획으로 방학역세권 지구단위 개발과 경기북부지역의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서울 유입교통량 증가, 도봉산역 관광레저단지 조성, 도봉산을 찾는 인구증가, 기존시설인 장암차량기지 활용 등을 감안 했을 시 수익성 부분이 재검토 될 수 있다”며 “이렇게 된다면 도봉산역까지 구간 연장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자신감을 보였다.
실제로 서울시는 최 구청장의 강력한 건의안을 받아들여 지난해 10월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에 2차 추가 용역을 실시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지난 임기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구청장의 권한이 너무 적다는 것”이라며 “도봉구를 위해 추진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예산 부족이나 권한이 너무 적어 일을 추진하면서 어려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자신의 판단으로는 도봉산 일대에 숙박시설을 만들고 골프장을 만드는 등 관광단지 조성을 성사시킨다면 도봉구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지만 국립공원이면서 개발제한구역에 묶여있는 현실적 여건에 부딪혀 자신의 계획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어려움을 털어놓은 것이다.
그러나 최 구청장은 “실현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아직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꺾이지 않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정리=우미선 기자 woo@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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