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찬교 서울 성북 구청장은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열과 성을 다한 구정운영’을 강조했다.
지난 선거에서 성북 주민들은 60%의 지지율로 서 구청장을 그들의 수장으로 재선택했다.
전국 당선자들의 평균 득표율이 40% 정도임을 감안할때 서 구청장이 받은 60% 지지율은 그에 대한 주민의 기대치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해준다.
이에 대해 서 구청장은 “앞으로 4년 동안 더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며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부지런히 일하는 구청장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5.31 지방선거 당시 공천과정에서 터져 나온 선거법 위반문제로 인해 속앓이를 하고 있을 법 하지만, 그는 인터뷰 내내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서 구청장이 이처럼 담담함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에는 ‘신앙의 힘과 진실에 대한 자기 확신’이 작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와 관련 서 구청장은 “공천과정에서 선거법위반 등의 악재가 터져 나왔으나, 민선 3기 출발부터 시작한 새벽기도는 빠지지 않았다”며 “이런 와중에 약 60%(7만여표)의 지지는 독실한 신앙의 힘이 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지난 행적을 보면 서 구청장의 놀라운 성실성을 실감할 수 있다.
우선은 성북구를 ‘금연의 메카’로 만든 그의 열정이다.
그는 민선 3기 구청장 취임 당시 성북구를 금연 지대로 만들겠다고 선포하고 이후 대대적인 금연 운동을 주도했다.
지금은 어지간한 곳에는 거의 적용되고 있지만 당시만 해도 거의 불모지나 다름 없는 상황에서 그는 구청 건물을 비롯 관내 공공기관을 필두로 금연 구역을 확산시켰다.
구민들은 물론 공무원 조직을 대상으로 금연침을 시술하는 등 금연운동의 전도사 역할을 자처한 그의 성실한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말하자면 서 구청장의 ‘극성’이 오늘 날 성북을 금연운동의 메카로 일궈낸 것이다.
또 한가지 처음 당선 때부터 재선된 지금 시점 까지 거름 없이 참석하는 새벽 기도 일정도 서 구청장 아니면 흉내낼 수 없는 부분이다.
일관된 신앙인의 모습도 모습이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실성’ 역시 서 구청장을 돋보이게 하는 모습이다.
서 구청장의 이같은 성실성은 성북구를 발전시키겠다는 그의 열정에 더해져 빛을 발한다.
그래서일까, 구정 운영계획을 말하는 서 구청장은 자신감이 넘친다.
지난 31일 그는 서울시장에게 지하철 분당선 12km를 성북구를 경유하여 노원까지 연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서 구청장이 건의한 분당선 연장구간은 5개구를 경유하는 마장동~경동시장~고려대학~종암동~미아사거리~장위동~월계동~하계역~중계본동(종점) 등 12km 9개역이 신설돼 있다.
서 구청장은 또 적극적인 추진을 위해 연장노선에 걸치는 해당구청인 성북구를 비롯해 성동·동대문·강북·노원구 등 5개구가 공동 대처하는 ‘동북권 광역지하철 추진단 구성’도 제의 했다.
이와 관련 서 구청장은 “이번에 건의한 분당선 연장노선이 연장 추진되도록 온 행정력을 동원할 계획”이라며 “이 노선이 확정되면 동북권의 대중교통수단인 철도망 확충으로 이 지역의 교통난 해소는 물론 강남북균형발전의 촉매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구청장은 “길음, 장위 뉴타운사업과 월곡동 일대 균형촉진지구 지정 등 대규모의 재건축, 재개발을 통해 성북구를 강북개발의 중심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이런 랜드마크적 도시개발은 성북구로 하여금 강북 개발의 선두역할을 하는데 있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도시 동맥의 축인 경전철사업과 자립형 사립고 유치 및 관내에 다수 위치한 대학교 인프라를 이용한 교육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서 구청장은 성북의 대표적 두 하천인 성북천과 정릉천을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사업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물론 그가 밝힌 이런 사업들은 ‘민선3기’시절부터 열성을 가지고 추진해 온 일들이다.
그가 스스로 “민선3기 시절에는 ‘금연사업’, ‘소음없는 성북’, ‘평생학습도시’ 사업을 통해 ‘웰빙 성북’이라는 브랜드를 구축해 왔다”고 자평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서 구청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민선4기’ 새로운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재건축, 재개발 등을 통해서 교육이나 주거환경 등이 개선되면 젊은이들이 많이 유입될 것이고 이를 통해 ‘젊은 성북’, ‘건강 성북’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래서 향후 ‘비타민 구청장’으로서 도시 구석구석 낡고 노후된 것을 진단하고 개선해서 건강하고 젊게 만들어 나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서 구청장은 특히 공무원노조와의 관계에 대해 열려 있는 자세를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우리 노조를 신뢰한다. 그리고 합법노조를 택하든 불법노조를 택하든 노조에 관해서는 자신들의 선택에 맡긴다”면서 “구정의 잘잘못에 대해 감시를 하되 잘하는 것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협조를 해 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일단 파트너십의 관계로서 잘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무원 조직에 대해서도 서 구청장은 나름대로 진단을 끝낸 것 같았다.
그는 “강제로 업무를 추진시키기보다는 스스로 찾아서 일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간부들은 직원들이 휴가를 철저히 챙길 수 있게 하고, 단체 MT를 지원하고 대학이나 어학교육 등 자기계발을 할 수 있게 자율적인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 반면에 감독도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게 서 구청장의 견해다.
또한 “특별한 노력이나 성과가 있는 공무원에 대해서는 인사고과는 물론 적정한 인센티브를 지원할 것”이라며 “비록 그것이 실패로 돌아갈지라도 호의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잘못된 결과에 대해서는 원인을 찾아서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리=조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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