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10곳의 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무소속인 안덕수 강화군수는 앞으로의 군정방향을 이같이 밝히고 “강화를 친환경 관광농업과 고부가가치 농업으로 정착시켜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안덕수 강화군수와의 일문일답 내용.
▲공직사회의 늑장행정으로 인해 군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는데.
나는 강화군을 주식회사처럼 만들겠다고 군민들과 약속한 바 있으며 행정기관의 상품은 질 높은 행정서비스로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민원처리 기간을 단축시켜 소비자가 요구하는 방향을 추구하는 것이 조직과 공무원 개인의 목표로 설정했다.
따라서 민원처리 결과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 각 부서의 담당자가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은 물론 공무원들에게는 이같은 제도를 정착시켜 근무 성과에 따라 승진의 혜택을 주도록 해 주민불편을 해소해 나가겠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업무파악을 얼마나 했다고 생각하나.
업무파악은 두가지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구조적으로 제대로 돼 있는가와 공무원들이 일할 자세가 돼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점검했다. 그 결과 공무원들이 열심히 하려는 의욕은 보였으나 겉으로 표출되지 못했다.
나는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강화군의 모든 공직자들과 함께 발로 뛰는 행정을 해야겠다는 각오를 새삼 다지게 됐다. 군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 무언가 보여지는 행정을 펼치겠다.
이를 위해 700여 공직자들의 마음과 역량을 하나로 결집시켜 나가도록 노력하는 것은 물론 군수를 믿고 따를 수 있도록 나 부터 솔선수범 앞장 서 일하는 자세를 보이도록 최선을 다해 업무의 효율성을 꽤해 나가겠다.
▲현재 추진 중이거나 중단 상태인 사업들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우선 해결해야 하는 과제는 창후리 모래채취사업과 영상단지 사업으로 모래채취사업은 현재의 방식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원천적으로 제로 상태에서 재검토하고 군이 예산을 확보해 타당성조사와 영향평가 등의 절차를 거쳐 강화군이 직접 추진할 계획이다.
그리고 이해 당사자들에게 사업의 내용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동의를 얻어내는 적극적인 행정을 펴겠다. 영상단지도 마찬가지다. 영상단지 사업과 관련 수 십개 업체가 검토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으나 어느 업체도 하려고 한 곳이 없었다.
이것은 한 마디로 사업성이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상단지도 제로 상태에서 심도 있게 검토해서 이대로 가느냐 아니면 다른 사업으로 전환 하느냐를 더 이상의 예산 낭비를 막는 차원에서 결정하겠다. 문제점을 없애고 성공할 수 있는 사업, 경제성 평가를 통해 미래에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으로 추진하겠다.
▲취임 초 군민들과의 대화를 가졌는데 개선할 점과 군수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군민들의 한결같은 불만은 민원을 요청하면 강화군 행정이 부정적 사고에 치우쳐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공무원들이 먼저 부정적 견해를 버려야 한다. 한편으론 군민들의 부정적 시각도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는 부정적 시각은 상대적으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부정적 시각을 버리고 보람과 희망을 가지고 하면 다 잘될 수밖에 없다. 나는 인구 10만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했다. 인구가 늘어나면 군민들의 삶의 질과 지역경제도 향상되지만 혜택을 많이 받는 사람은 결국 공무원들이다.
인구가 늘면 행정수요가 늘어나고 행정수요가 늘면 군청의 실·국이 생기고 실, 국이 생기면 공무원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승진의 기회도 부여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군민과 공무원들의 ‘윈윈’ 방법이다.
그러므로 공무원들이 더욱 열심히 일해야 하며 군민들 역시도 하면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군정에 적극 참여하면 우리 강화는 전국에서 제일가는 자치단체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민간 사업자가 강화군에 사업을 추진하고자 할 경우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민자유치사업 활성화는 기업인들에게 강화에 대한 매력을 갖게 하지 않으면 유치하기가 어렵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에 대한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행정서비스가 우선 돼야 한다.
첫 째, 행정서비스를 개선하고 민자유치 전담 부서를 두고 이 부서에서 민자사업과 관련한 업무를 일괄 처리하는 구조로 만들겠다.
둘째, 민자사업은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전제돼야 가능하다. 사업자가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양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지분을 요구하거나 토지를 팔지 않겠다는 비협조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
물론 토지주들이 땅 값을 조금이라도 더 받겠다는 데는 동의한다. 구민들이 팔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우리는 해 낼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없게 막는 행위는 지역발전을 후퇴시키고 결국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을 것이다.
사업자들에게는 강화에서 민자사업을 함에 있어 사업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고 강화군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민자사업자가 할 일과 강화군이 해야 할 일을 분담해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민자사업자의 사업제안 사항에 대해서는 다른 자치단체들의 사례들을 수집하고 법적인 절차 등을 다양화 하고 면밀하게 검토해 민자사업자가 마음 놓고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취임 당시 경조사에 다니지 않고 군정에만 열중하겠다고 했는데 이에 대한 소신은.
무엇보다도 군민들이 이해하고 도와주시리라 믿는다. 그러나 사실상 물리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다. 혹시라도 주민들께서 오해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도 없지 않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여론을 들어보면 경조사에 시간을 뺏기지 말고 더욱 소신껏 일하라는 격려로 알고 있다.
우선 연말까지 시행해 보고 그 결과를 분석해 참고할 것이며 읍·면 경조사에는 가능한 읍·면장들이 참석해서 주민들과 접촉하는 기회를 마련, 주민숙원과 애로를 청취해 군수에게 보고하는 조직운영을 통해 군정에 적극 반영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끝으로 군정 수행에 있어 군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은 나에게 믿고 맡기면 되는데 가시적 성과가 문제다.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군민들이 믿고 협조해 줘야만 가능하다. 지도자 한 사람의 꿈은 단순한 꿈이지만 군민들이 함께 꿈을 꾸면 꿈이 아니고 현실로 나타난다.
모든 사람들이 꿈은 이뤄진다는 확신을 갖고 함께 하는 자세를 가져줬으면 한다. 나 또한 확실하게 나타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추진하겠다. 공무원들도 나를 믿고 따르고, 군민들이 믿고 협조한다면 이뤄낼 수 있다.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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