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근 노원구청장은 취임 후 지역의 생산적인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마케팅 개념을 도입,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발전전략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그는 5대 마케팅 25개 단위사업을 실천과제로 삼고 ‘노원의 자산 브랜드 가치’향상, ‘교육 · 문화 1등구’ 환경 조성, ‘더불어 사는 복지노원’구현, ‘자연과 환경의 부가가치’증대, ‘도시계획 주거공간의 재정비’ 등을 통해 도시의 틀을 단계적으로 바꿔 나갈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취임 후 곧바로 ‘정책사업기획단’을 발족하는 등 노원구를 서울 동북부와 인근 경기지역 250만 인구를 아우르는 중심도시, ‘서울 동북부의 허브타운’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이노근 구청장의 구정운영 계획을 들어본다.
▲취임 100일이 지났다. 그동안 구정을 운영하면서 남다른 감회가 있다면
- 이곳 노원에 전철을 타고 처음 왔을 때 주민들로부터 많은 얘기를 들었다.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는 ‘집값을 올려 달라’는 말이나 ‘낙후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켜 달라’는 것 등이다. 사실 노원구는 베드타운으로 그간 여러 가지 면에서 주민들의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본다. 교통, 주차, 복지, 경제 등 도시여건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고 이는 애초 80년대 후반 도시가 형성될 때 성냥갑 식으로 잔뜩 아파트만 지은 것과 여기에다 각종 사회시설들을 집중배치한 데 따른 복합적 제반문제에서 연유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안고 있지만 노원의 자산가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중장기의 대규모 프로젝트들은 중앙정부, 시관계자, 전문가의 조언과 주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로 잘 진행되고 있다.
▲아이디어맨이라 불리는 등 행정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데 취임 전 구상이 현재 잘 추진되고 있는지 그리고 성과가 있다면
- 취임 선서를 한 지가 엊그제 같은 데 3개월이 훌쩍 지났다.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말로만 떠들었던 굵직한 사업들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있으며 또한 가시적 성과들이 하나, 둘 나타나고 있다.
우선 창동기지 및 면허시험장 이전 문제다. 오세훈 서울시장께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으며 건교부에서도 실무적 검토를 위해 노원구에 자료 요청이 오는 등 이전의 당위성에 대해 관련 기관끼리 공감대가 형성되는 등 공조체제의 틀을 갖추어 가고 있다. 특히 창동기지 이전에 따른 대체 부지 물색을 위해 남양주시와 긴밀한 협조를 해 나가고 있으며 두 도시 간 실무위원회를 만들어 공동용역을 줄 계획도 갖고 있다.
면허시험장 이전은 서울시와 경찰청을 여러 차례 방문해 이전에 대한 원칙적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후보지는 물색해 놨으며 구체적 도시계획 입안 절차를 추진 할 것이다.
만성정체구간인 동부간선도로 확장 공사는 내년에 착공될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에서 100억~200억원, 중앙정부에서 100억원의 예산이 각각 반영될 것으로 본다.
당현천 생태하천 복원은 금년 말 설계용역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 착공 될 것이다. 또 창동차량기지 이전 후 활용방안, 노원문화의 거리 및 영어 과학 공원 조성 사업을 위한 용역 중간보고회를 갖는 등 활발히 추진 중에 있다. 이외에 보훈회관 및 보육정보센터, 장애인들의 일터인 장애인복지센터 건립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청소년 영어학습 체험관은 내년 상반기에 문을 열게 된다.
▲앞으로 노원구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구정 발전방향은
- 창동 차량기지 및 면허시험장을 이전하고 이곳에 40~60층대의 주상복합빌딩, 컨벤션 센터, 강북을 대표하는 문화공연장, 공원, 레저 및 상업시설 등을 건립하고 1.6%에 불과한 상업지역 등을 늘려, 지속적인 재정확충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또한 동부간선도로의 노원구간 7.6㎞에 대한 확장과 경전철 유치 등을 통해 교통난을 해소하고, 당현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 도심의 여유로움과 낭만이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나갈 것이다.
상계뉴타운 추진 사업을 강북의 뉴밸리타운으로 조성, 주거특구 노원의 상징 브랜드로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고 월계지역 종합발전 계획을 수립, 고품격 프리미엄 공동주택단지로 만들어 나가는 등 도시의 틀을 단계적으로 바꿔 나감으로써 이 지역의 자산가치와 브랜드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다.
상계 청량리로 이어지는 경전철 유치, 성북역 민자역사 추진, 경춘선 폐철도 부지의 공간 활용, 중랑천 구민체육공원 및 공릉 NIT 첨단 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과 보육정보센터 · 보훈회관 · 장애인 작업장 건립, 노원복지재단 설립 등 생산적 복지 기반을 구축하고 학원산업 육성 프로그램 개발과 자립형사립고 유치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다.
늘어나는 영어교육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타 지자체처럼 재정도 넉넉지 못해 고민한 것이 바로 중계근린공원에 국내 최초의 ‘영어 과학 테마공원’ 조성사업이다. 20여억원을 들여 공원 시설물을 재정비하고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보조강사가 상주하며 학습을 도울 것이다.
이외에도 천변 도로를 주말에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해 노원의 명소로 꾸밀 것이며 뒷편 먹자골목 1.8㎞ 도로를 ‘노원문화의 거리’로 지정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도리라 기대한다.
▲민선자치시대가 열린지 11년째다. 구정 업무 추진 시 애로사항은
- 지역 경제를 살리고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어 자립기반을 조성해야 하는데 문제는 예산이다. 일을 추진함에 있어 돈이 없어 생각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특정 지자체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노원구의 경우 서울시 25개구 중 기초생활수급권자와 영구임대아파트, 새터민, 장애인수 등이 가장 많고 각종 사회복지시설이 편중돼 있어 관리에도 타 지자체보다 어려움이 많을 뿐 아니라 국가에서 법으로 정한 자치구의 획일적 재정 분담률 때문에 이중고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해 예산규모의 절반에 가까운 40%가 넘는 돈이 복지비용으로 쓰여 지다 보니 새로운 사업하나 하려해도 할 수 없는 등 심각한 재정압박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최근 보건복지부에선 의료급여 재원에 대해서도 기초자치단체에 부담토록 하는 내용의 법규를 개정 중에 있다고 하니 이만 저만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강남북간 불균형 해소 문제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강북지역에 대한 균형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중앙정부와도 상·하 수직관계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유대관계를 맺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면 정책합의점을 도출하기 용이할 것이다.
▲구 발전을 위한 사업구상의 근간은 무엇인지
- 평소 정지된, 정지하고 있으려는, 그래서 현재에 안주하려는 타성에 빠지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정책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기존의 정책에 대해 수동적인 자세보단 창조적 파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아이디어의 원천은 ‘통찰력’이다. 사람, 사건, 사물을 바라볼 때 심미안적인 시각으로 관심을 가지면 놓치기 쉬운 각각의 이면의 진면모를 발견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선 ‘고민’을 많이 해야 하며 아이디어의 단서는 ‘순간포착’의 찰나의 시점이기 때문에 즉시 기록하고 주시하지 않으면 좋은 아이디어도 곧 사장되어 버리고 만다. 여권민원폭주 문제해결도 그러한 맥락에서 동영상촬영이라는 순간의 아이디어가 만들어낸 성과물이라 할 수 있다.
▲끝으로 구민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누가 오늘의 청계천이 당시 저렇듯 훌륭하게 탄생하리라 기대했겠나.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4~5년 후 노원구는 명실상부한 서울의 동북부의 중심도시 힘차게 발돋움할 것이다. 지속가능 발전 도시 노원구가 펼치는 역동적 발전상을 지켜 봐주시면서 잘 하는 것엔 과감한 격려와 성원의 박수를 보내주시고 잘못된 부분에는 대안적 의견과 지적을 주시면 구민들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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