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산’ 난지도 손보면 유명관광지 될것”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금과 같은 한강르네상스 계획으로는 1200만 관광객 유치가 힘들다.”
서울시의회 정연희 교육문화위원장은 3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계획을 한 군데로 집약시키지 않으면 어렵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현재 서울시의 계획에 대해 “잠실, 서울숲 공원, 용산, 양화, 여의도 등 여러 지역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래가지고는 관광객이 불편하기 때문에 보러 오지 않는다”면서 “이걸 한군데 집약적으로 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강력하게 추진하던 노들섬 오페라하우스를 오 시장이 문화콤플렉스로 전환시킨 것에 대해 “오페라하우스든 문화콤플렉스든 거기에 만들면 무조건 실패한다”고 비판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정 위원장은 “시드니 오페라하우스가 유명한 것은 건축물이 잘 지어져 있다는 것도 한 요인이겠지만, 그보다는 그 앞이 확 트여져 있는 경관 때문이다. 그러나 노들섬은 한강철교가 지나가고, 여의도 고수부지에서도 보이지 않을 위치에 있는 건물인데 어떻게 한강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겠느냐”고 꼬집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했다.
그는 굳이 문화콤플렉스를 지으려면 선유도가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선유도 앞은 강이 넓을 뿐만 아니라 고수부지도 크게 발달되어 있는데다가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상암동 스포츠타운까지 환하게 보이기 때문에 관광지로서 적합한 요소를 갖춘 장소”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서울의 관문인 마곡지구가 개발되면 마곡지구와 선유도공원, 상암동을 잇는 벨트가 형성돼 집약적인 효과를 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 위원장은 “염창동에 있는 증미산을 관광특구로 만들어 거기에 5성6성급 호텔을 만들면 전망이 세계적으로 가장 좋은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위원장은 난지도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의 활용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쓰레기 산인 난지도를 잘 꾸며 놓으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쓰레기 산이 최적의 관광지로 변신했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주목 받을 것으로 본다”며 “한쪽에는 숲 슬러프, 한쪽에는 잔디 슬러프, 한쪽에는 물 슬러프 이렇게 만들어 놓으면 세계 각 처로부터 벤치마킹 주문이 쇄도할 정도로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 위원장은 ‘보는 관광’에서 ‘동참하는 관광’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상암동엔 청소년대상의 페스티벌 등의 이벤트 장을 마련하거나 마곡지구 안에 관광특구를 조성, 노장년층 대상의 관광객 유치를 위한 도박장이나 오락시설 등 세대별 특성을 배려한 관광 공간을 설치하는 것도 ‘동참하는 관광’ 실현을 위해 정위원장이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기존의 관광개념에서 벗어나 특정 세대가 아닌 전 가족이 저마다 선호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관광지로서 경쟁력을 갖춘 공간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관광지로서 우수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위원장은 이와 관련, “특히 서울시가 목표로 하고 있는 1200만명 관광객 유치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중국인들이 가장 좋은 공략대상”이라며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도박장 유치나 외국인들이 서울진입에 가장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갖춘 곳이 바로 마곡지구”라고 강조했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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