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미래도시 ‘동대문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7-12-06 12: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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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립 동대문구청장 특별인터뷰 “지역별, 분야별 특화된 정책을 추진해 급변하는 행정환경에 전략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서울 동대문구 홍사립 구청장은 동대문구가 미래도시를 설계하고 준비하는 단계에서 발전을 선도해 나가야 할 중요한 시점임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홍 구청장은 “시대가 변하면서 주민들의 구청에 대한 행정 수요는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며 주민들의 욕구에 부응하는 구민 위주의 행정,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실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행정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특히 동대문구의 경우 과거 구(舊)도심으로써 속칭 청량리 588등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킬 만한 대안이 요구되고 있는 현실이다. 구는 이러한 부정적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방안으로 구가 보유하고 있는 풍부한 문화와 역사 인프라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특화된 문화도시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고(古)와 현(現)이 어울린 도시’. 홍사립 구청장은 문화적 인프라가 풍부한 동대문구의 강점을 이렇게 한마디로 요약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민선3기 동대문구청장으로 취임한 이래 홍사립 구청장은 지금의 민선4기까지 이 같은 강점을 강화하고 노후된 중심지의 기능을 현대화시켜 되살리는 작업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오는 2014년까지 완료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전농·답십리지구 뉴타운 개발은 답십리동 황물상가와 고미술상가 주변에 대해 지역특성을 수용하며 뉴타운의 특화거리(Easco Valley), 지역산업 문화거리로 조성하기 위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개발과 문화적 특성을 동시에 부각시키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또한 이문·휘경 뉴타운의 경우 우리나라 최초로 구릉지구역과 역세권 구역간 일명 ‘짝짓기개발’이 시행돼 토지의 구릉지역인 천장산을 주거공간의 잇점을 살려 저밀도로, 토지의 고도이용이 가능한 역세권 지역은 고밀도로 개발해 역세권의 추가수익이 구릉지역에 배분될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다.

청량리 민자역사는 철골과 지하층 기초공사에 돌입, 한창 진행중에 있으며, 뉴타운과 균형발전촉진사업이 완료 이후 구에서는 이곳을 서울 동부 지역의 교육·문화·관광의 중심 도시로 성장시킬 복안이다.

또한 구는 열악하다고 지적돼 왔던 생활편의시설 등 도시기반 인프라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다.

구가 추진하고 있는 동부서울의 성장거점도시 프로젝트는 뉴타운과 균형발전촉진지구를 동시에 유치하면서 시작되고 있다. 이를 통해 구는 지역 간 균형발전을 꾀하고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청계천과 배봉산 그리고 중랑천을 연계하는 생태라인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생태도시개발전략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정해년이 저물어가고 있는 이 때, 숨 가쁘게 한 해를 달려온 동대문구의 지난 성과와 다가올 2008년의 계획에 대해 홍사립 구청장에게 듣는다.

▲동대문구는 동부 서울의 교육·문화·관광 중심도시로의 도약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으로 알고 있다. 지난 5년간 주요성과는 어떤가?
그렇다. 바로 동부서울의 성장거점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오랜 숙원사업으로 추진되었던 전농·답십리가 2003년 11월, 휘경·이문 지구가 2006년 1월 뉴타운으로 지정됐고 청량리 일대가 2003년 11월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돼 동대문구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바 있다.

청량리민자역사 건립도 계획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앞서 지난 2004년 착공식을 갖고, 현재 지하 4층, 지상 9층, 연면적 17만2646㎡(5만2000여평)의 전국 최대 규모로 2010년 준공을 목표로 건립 중에 있다.

복지문제에도 상당히 많은 부분이 확충됐다. 국가유공자 보훈단체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보훈회관을 건립했고, 동대문노인종합복지관이 건립됐으며, 치매·중풍 등 노인인성 질환의 전문요양시설인 ‘실비노인전문요양원’이 내년 상반기 준공을 앞둬 노인을 위한 복지시설이 확충돼 가고 있다. 이 외에도 청소년수련관과 동대문구체육관, 이문체육문화센터 등이 건립돼 구민 건강증진을 위한 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21세기는 지식정보화 사회다. 구정정보도 이에 상응하게 제공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동대문인터넷방송 개국은 바로 이 같은 맥락에서 추진됐다. 정보화도서관도 건립돼 지역 정보화에 일조하고 있다.

‘서울약령시 한방산업특구’로 지정한 용두·제기동 일대는 전국 최대 규모의 한약재 유통지역으로 동대문구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 특화작업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한의약문화전시관을 건립해 운영 중에 있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도 공약사업을 중심으로 계획된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동대문구에서 청량리개발은 최대의 숙원사업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청량리 민자역사는 동대문구 전농동 588의1번지 일대 지하 4층, 지상 9층 부지 5만9327㎡, 연면적 17만2646㎡에 건립되고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문화와 쇼핑이 복합된 곳이다. 이곳은 앞으로 동대문구의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랜드마크로써 서울 시민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역사로서도 남북통일시대를 대비한 물류, 유통, 상권의 중심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금강산을 거쳐 블라디보스톡까지 연결되는 경원선 고속전철의 시발점이 되도록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곳은 속칭 청량리 588로 불리던 집창촌 지역이었다. 이 문제와 관련해 변화된 것이 있나?
맞다. 예전에는 그랬다. 하지만 청량리 부도심 균형발전촉진사업이 추진되면서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이 일대 전체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 될 것이다.

그간 청량리 하면 속칭 588이라는 집창촌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동대문구의 도심부 위상을 약화시켰다. 균형발전촉진사업을 통해 동대문구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동부의 서울의 핵심 부도심 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업무, 상업, 관광 등의 복합적인 국제교류 중심지로 개발해 균형발전의 거점이 될 수 있는 도시로 육성할 방침이다.

그 첫 단계로 집창촌을 관통하는 답십리길-롯데백화점간 도로를 32m 폭원으로 크게 확장 중에 있다. 올해부터 집창촌 지역의 보상을 진행해 78가구 중 24가구는 보상완료 했고 그 중 7가구는 철거 및 폐쇄조치 하면서 오는 2008년까지 도로개설공사 완료를 목표로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청량리지역 말고도 서울시내 자치구 중에서 가장 많은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알고 있다. 개발 사업 진행은 어떤가?
맞다. 우선 ‘전농·답십리지구 뉴타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역별 추진사항을 열거하자면, 우선 전농제7구역, 답십리제16구역을 전략정비사업으로 선정해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예산을 지원했다.

정비계획을 수립해 서울시에서 지난해 구역지정이 고시되고 조합설립인가 된 상황이다. 그 외의 구역인 답십리제12구역 역시 지난해 사업시행인가되고, 현재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위한 세부 절차를 이행 중에 있다.

이문·휘경지구 뉴타운 개발은 주거중심의 친환경적인 주거단지를 건설한다는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구릉지구역과 역세권 구역간 짝짓기 개발 방식을 채택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방식은 결합개발이라고도 하는데 도시경관 보호 차원에서 구릉지와 평지이면서 개발이 비교적 용이한 역세권지역을 하나의 단지개념으로 묶어서 개발하는 것이다. 토지의 고도이용이 곤란한 구릉지역은 친환경적 주거공간의 잇점을 살려 저밀로도, 토지의 고도이용이 가능한 역세권지역은 그만큼의 규정을 완화 받아 고밀도로 개발해 역세권 추가 수익을 양 지역에 배분할 계획이다.

▲주거여건 개선과 지역개발에 더해 요즘 교육환경도 중시되고 있다. 구의 교육환경 개선사업은?
그렇다. 개발과 동시에 진행되야 하는 것이 교육환경 개선이다. 동대문구는 새로 들어서는 뉴타운 지구에 핵심적 에듀파크(Edu-Park) 건설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우선 국제교육 및 문화의 중심지로 교육문화센터를 새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립대, 경희대, 외국어대, 한양대, 고려대학교 등을 중심지역으로 교육비지니스 관련 산업을 집중 유치하는 구상을 갖고 있다.

특목고 등 우수고교 유치도 빼 놓을 수 없다. 전농동·답십리 뉴타운 지구내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그 밖에 영어수월성·논술수월성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영어수월성 교육은 휘경중학교와 장평중학교에서 논술수월성 교육은 전일중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다. 원어민과 함께하는 영어체험교실도 방학기간에 운영해오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124명에서 208명을 대상으로 확대 시행해, 1인당 3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맞벌이 부모를 위한 보육 환경 개선도 진행했다. 현재 약 4182명의 아동에게 월 69만2000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210곳의 보육시설에 보조금과 함께 보육교사 지원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약령시 한방산업 특구가 지정된 배경과 앞으로 운영 방안에 대해 말해달라.
서울약령시의 역사는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성과 병자들의 치료를 담당하던 구휼기관인 ‘보제원(普濟院)’이 소재하고 있던 곳이 바로 현재 약령시 자리였다.

지난 1995년 6월1일 서울시로부터 서울약령시(전통한약시장)로 지정, 승인받은 후 지속적으로 특구화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는 중이다. 특히 지난 2005년 7월5일 제기·용두동 일대 서울약령시 8만4908평이 재정경제부로부터 한방산업 특구로 지정, 고시됨에 따라 변화가 가속화 되고 있다.

동대문구에서는 2008년까지 296억원의 예산을 들여 관광인프라구축, 한약재유통개선, 한방선진화 및 브랜드개발 등 서울약령시를 세계적인 한방산업 중심지로 육성·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시켜 우수한 품질의 한약재 공급과 한방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국민건강 향상과 우리 전통한의약의 계승·발전에도 기여하는 특구로 키울 방침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이 있다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육성기금을 지원하는 한편 지역내 중소기업간의 상호협력 및 지식정보의 교류 촉진을 통한 중소기업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동대문구 상공회와 공동으로 기업경영에 필요한 세무, 노무, 법률, 경영 등 실무적인 내용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중소상공인의 경영 애로 해소도 구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동대문구는 이를 위해 경영애로해소위원회 운영 등 중소기업의 육성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또한 공장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의 사업 활동 지원을 위해 공동제조사업장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동대문구 공동브랜드 개발 역시 우수한 기술과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자본이나 마케팅 부족으로 독자적인 브랜드를 갖지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을 위한 사업이다.

▲그간 구정을 운영해 오면서 지표로 삼아온 구정철학이 있다면?
항상 직원들에게 진정한 조직의 힘은 직원간의 사랑과 인화단결에서 나온다는 것을 강조하며 구정운영 철학으로 삼고 있다.

구청장으로써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직원들에게 인간미를 느낄 수 있게하는 단체장이 되고 싶다. 구민과 약속한 공약사업 이행도 중요한 부분이다. 매니페스토 운동의 선봉장이 돼 구민에게 희망을 주는 구정을 펼쳐나갈 생각이다.

뉴타운개발과 균형개발촉진사업, 청량리민자역사 건립, 에듀파크 건설 등이 완료되면 “떠나간 구민들이 다시 돌아오는 사랑이 넘치는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변모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43년 동안 줄곧 동대문구에서 살아온 토박이로써 그리고 구청장으로써 누구보다도 동대문구의 어제와 오늘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만큼 애착도 강하다. 지금 추진되고 있는 다양한 사업들을 바탕으로 모든 구민이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동대문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구민여러분도 지금처럼 지속적인 믿음과 신뢰를 보내셨으면 한다.

/황정호 기자hiho@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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