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대장간마을 新관광명소로… 多문화체험프로 통해 수익 창출
“지난해가 구리시에게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여러 가지 기틀을 다진 한 해였다면 올해는 ‘놀라운 구리’(Amazing Guri) ‘아름다운 구리(Beautiful Guri) ‘깨끗한 구리’(Clean Guri) 건설의 발판을 확고하게 다지는 한해로 삼을 것이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22일 시민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올해 역사·문화유산 재창조로 개성과 매력 넘치는 도시 건설, 친수·생태·친환경도시 기반 확충, 도시 재정비로 ‘삶이 풍요로운 명품도시’ 건설 등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박영순 시장과 가진 인터뷰내용 전문이다.
▲민선 4기 구리시의 최대 역점사업인 고구려유적테마공원 조성사업의 최근 진행상황은?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고구려의 역사를 지킬 수 있는 거점도시를 조성하고 역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이 사업은 고구려가 대한민국의 역사임을 국제 사회에서 널리 인정받기 위한 초대형 고구려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구리시 교문동 624번지 일원에 조성할 이 테마공원엔 고구려도시, 박물관, 장수왕광장, 유스호스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약 35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 타당성조사용역에 착수했고, 그 결과가 나오면 올해 중에 기본계획용역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고구려 사업 관련해 2008년에 중심적으로 추진할 부문과 새로 시도할 부문은?
구리경찰서 앞에 있는 광장에 광개토태왕 동상이 서 있다. 그 옆에 광개토태왕비를 세우게 되는데, 철저한 고증을 거쳐 완벽한 복제비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복제비는 올해 4월에 준공예정이다.
한류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고구려대장간마을과 인근에서 발견된 큰바위얼굴을 찾는 분들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등산로를 정비하고, 출렁다리, 벽천인공폭포, 민속마을 등 주변 인프라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고구려대장간마을은 제주도 촬영장에 비하면 태왕사신기의 주된 촬영무대는 아닌 것 같아 문화사업도 보다 수익성 중심으로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 아닌지?
태왕사신기 촬영장으로 활용된 고구려대장간마을이 개장도 되기 전에 일본인 여성관광객 등을 포함한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새로운 한류열풍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얼마전엔 구리시와 한국관광공사 주최로 120여명의 관광통역안내사를 대상으로 한류 현장관광 스토리텔링 교육이 실시된 바 있습니다.
앞으로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고구려 대장간마을을 찾게 될 것이며, 아차산에서 발굴된 많은 고구려 유물 등 찬란한 문화를 체험하고, 고구려의 기상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고구려대장간마을은 분명 MBC-TV ‘태왕사신기’ 촬영지가 있는 제주도와는 차별화 된 점이 있다.
고구려대장간마을은 구리시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이미 부각되었고, 서서히 문화 관광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고구려 유적 테마공원 조성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어떤 지역의 얼마만큼의 주민들에게 어떤 이익이 돌아가게 돼 있는지?
테마공원은 대외적으로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한 역사 왜곡에 대응하고, 고구려 역사와 문화를 전파하는 네트워크의 중심적 역활을 수행할 것 입니다.
또 대내적으로 고구려 역사에 대한 전국민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고구려 역사 학습장으로 활용돼 교육적 효과도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이 테마공원은 고구려 역사 연구의 토대를 마련하게 될 것이며, 서울 동북부의 지역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구려사업과 관련해 중앙정부, 경기도와 협력은 원활히 되고 있나?
남한에서 가장 많은 고구려 유물이 발굴된 구리시에서 각종 고구려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대외적으로는 동북아시아에서 일고 있는 역사왜곡에 대응하고 우리의 역사를 되찾으려는 사업들이기에 범국가적인 협력이 절실
하다.
이러한 부분을 중앙정부와 경기도에 알리고 있어 앞으로 원활한 협조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구려 사업과 관련해 중앙정부와 경기도에 바람이 있다면?
705년간의 고구려는 우리민족의 찬란했던 문화와 웅혼한 기상을 간직한 소중한 우리의 역사다.
최근 중국은 동북공정 등을 통해 북한은 물론 한강 이남지역까지도 중국의 역사라고 왜곡하고 있으며 이는 더한층 가속화 될 것이다.
구리시에 소재한 사단법인 고구려역사문화보전회에서는 중국이 우리 역사를 왜곡하는 것에 대응하고 소중한 우리의 역사를 후세에게 물려주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워주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고구려역사기념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념관 건립을 위한 범국민 성금모금운동이 진행되고 있고, 구리시에서 시작된 모금운동은 전국으로 확산돼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많은 참여로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 1981년 일본의 역사 왜곡에 대응해 천안에 독립기념관을 건립할 때, 당시 정부 주도로 범국민 모금 운동을 전개했던 것처럼 고구려역사기념관 건립사업도 현재 범국민 모금운동으로 전개되고 있는 만큼 중앙정부와 경기도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본다.
고구려 역사 유적 테마공원 조성사업도 구리시가 주체가 되어 추진 중에 있다.
이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규제 완화 및 행·재정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역사를 잃으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다.
국민들과 국가가 뜻을 모아 함께 구리시의 고구려 역사복원사업이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면 우리의 소중한 역사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활기찬 지역경제 조성을 위한 방안은?
실업자의 생활안정을 돕고, 신속한 일자리 제공을 위해 공공 근로사업을 추진하고, 취업정보센터를 운영할 것이다. 상반기엔 채용박람회를 개최할 것이며, 고용촉진훈련을 지원하는 한편, 서민 생활의 주요품목과 개인서비스에 대한 물가관리를 추진할 것 입니다. 또한 낙후된 구리 재래시장의 시설현대화 사업을 오는 2010년까지 추진하고, 중소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중소기업 육성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의 상권을 서울 등지로 확대해 나가고, 친환경 농산물센터 등을 건립하려 한다.
▲경기도 분도론, 준 광역시화에 대한 소신은?
현재 우리는 교통·통신의 발달, 그리고 온라인시스템 구축 등으로 인해 ‘읍·면·동 광역화(통폐합)’가 추진되고 있는 세상을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기도를 남과 북으로 나누고, 행정기구를 확장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맞지 않다고 생각된다.
경기도 분도론은 현재까지 필요성이 그리 대두되지 않았고, 국민 여론도 형성되지 않았기에 좀 더 시간을 두고 향
후 경기북부지역의 장기발전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에 추진 되어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된다.
참고로 지난 2007년 2월 모 여론조사기관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여 5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분도론에 대한 반대 의견은 44.2%, 찬성 의견은 27.2%이었다.
▲시민들의 삶을 책임지는 지자체 수장으로서 이번에 출범하는 정부에 주문하고 싶은 바는?
경기도의 여러 지자체들은 경제 활성화에 전력을 기울이게 될 차기 정부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지역 발전을 가로 막고 있던 각종 불합리한 규제를 대폭 해소해 줄 것이라는 기대가 크기 때문인데, 저 역시 신정부가 출범하면 수도권의 규제 개선을 위한 가시적인 개혁 조치들이 뒤따르길 희망한다.
경기도의 다른 지자체들도 마찬가지겠습니다만, 구리시도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었으면 하고, 기업하기 좋은 여건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각종 규제가 완화되길 바라며, 교통이나 환경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시민들의 삶을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중앙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
아울러 고구려와 조선왕조의 역사·문화유산을 새롭게 창조해 개성과 매력이 넘치는 도시로 도약하려는 구리시의 야심찬 계획들이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어갈 신정부의 청사진을 마련하는데 있어서 적극 검토 돼 반영되길 원하며, 암사~구리~별내로 이어지는 별내선 광역철도건설사업이 계획대로 계속 추진되고, 구리시를 경유하는 것으로 돼 있는 서울~포천간 민자 고속도로 건설계획에서 반드시 구리 구간이 제외되길 소망한다.
/구리=고성철 기자 ksc@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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