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빌딩 지어 ‘국제금융거점’ 도약
충무로국제영화제 서울대표축제로 육성
정동일 서울 중구청장은 취임 직후 구청장실을 1층으로 옮기는 등 구청의 문턱은 낮춘 반면 영어교육 특구 지정,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개최, 초고층 빌딩 건립 추진을 비롯한 행정·주민복지 수준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최근 구청장 취임 2주년을 맞은 정 구청장은 그동안 소나무 가로수, 남산 꿈의 동산,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영어교육특구, 행복더하기, 효도특구, 초고층빌딩 등 7대 역점 사업을 추진해오면서 중구의 위상을 높인 장본인이다.
중구가 이처럼 괄목할 발전을 이룬 것은 강한중구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지역의 경쟁력 향상에 온 힘을 쏟아온 정 구청장의 구정운영 철학이 현실로 나타난 덕분이다.
그는 도시디자인과 신설 등 중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고 글로벌자치 시대에 발맞춰 세계 명품 도시로의 도약을 꿈꾸는 중구의 비전을 담은 BI(Brand Identity)를 제정, 최근 선포식을 가졌다. 구정혁신과 행정쇄신을 위한 노력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정 구청장은 “민선 4기가 이제 반을 지나왔으나 앞으로 해야 할일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600년 고도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관광, 금융, 쇼핑 등 중구만이 갖고 있는 풍부한 인프라를 결합해 서울의 중심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복지와 교육, 환경과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강한 면모를 발휘하여 ‘도약과 번영의 강한 중구, 편안하고 활기찬 행복 중구’로의 희망찬 도약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선4기 후반기를 맞은 정 구청장의 구정운영 철학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구청장 취임 2주년을 맞은 소감을 말해 달라.
13만 중구민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구청장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맡은 지 어느덧 2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도약과 번영의 강한 중구, 편안하고 활기찬 행복 중구’의 실현을 위해, 나아가 강한 경쟁력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서는 중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이제 반을 지나왔다. 그러나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당장 오는 9월3일부터 막을 올리는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를 잘 치러낼 것이다. 특히 올해는 국제 장편 경쟁부문을 신설해 국제영화제로서의 위상을 드높이고 한 해 동안 주목할 만한 국내영화를 집중 조명하는 ‘충무로 NOW’, 또 ‘칸영화제 감독 주간 40주년 특별전’까지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이 많다.
아울러 중구만의 감성과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디자인 거리 조성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취임 초부터 도시디자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도시디자인과를 신설하는 등 디자인 중구의 브랜드를 조성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국가 간 경쟁 시대는 지나고 도시가 스스로 경쟁력을 키워 도시 간 경쟁을 벌이는 글로벌자치 시대다. 이에 발맞춰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명품 도시로의 도약을 꿈꾸는 중구의 비전을 담은 BI(Brand Identity)도 제정해 선포식까지 마쳤다.
앞으로 중구는 ‘서울의 중심, 중구 ’로서 세계 속에 당당히 대한민국의 위상을 전하는 글로벌 자치구가 될 것이다.
▲소나무 명품 거리 조성 사업의 현재까지의 성과는.
소나무 가로수 특화 거리 조성을 위한 목표 수량은 약 3300주다.
그중 현재까지 총 1095그루(민간참여: 483그루, 구 발주 공사: 612그루)의 소나무를 심었다. 시청 본관 후정에 있던 소나무도 장충체육관 근처와 서소문공원 등에 새로 심었다.
특히 구의 자매도시인 속초시가 뜻을 함께 해 훌륭한 품종의 소나무를 기증, 을지로에 ‘속초의 거리’가 탄생했다.
민족의 정신이 깃든, 특별한 세계 유일의 소나무 가로수를 통해 구민의 정신적 기품을 높이고 안정감을 찾으며, 특별한 명품 거리를 자랑하는 중구가 되어 도심재생과 관광활성화에도 기여하길 기대하겠다.
▲남산 꿈의 동산 조성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중구의 랜드마크인 남산을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고 볼거리 가득한 남산,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남산으로 만들기 위한 ‘남산 꿈의 동산 조성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4월 초 남산 꿈의 동산 조성 타당성 및 기본 계획 학술용역을 마치고 서울시에 제출했으며, 7월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서 구의 의견을 전달한 결과 적극 반영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현재 서울시와 함께 남산공원 르네상스, 열린 남산 만들기, 남산공원 리메이크사업, 남산공원 빛의 박물관 조성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북측 순환도로 탄성 포장과 소나무 생태림 조성 사업은 이미 완료했다.
남산공원 국립극장지구와 남산 북측 순환도로변에 저류조를 활용한 계류시설 및 수변 습지를 조성하고, 허브가든, 암석원, LED타워, 소나무 생태림 등을 조성할 계획이며, 명동에서 남산을 거쳐 장충단 공원까지 이어지는 리프트도 설치할 예정이다.
▲오는 9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가 2회를 맞는데.
중구에는 한국 영화의 발상지이며 영화의 메카, 영화의 산 역사로서 한국 영화 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살아있는 역사공간인 ‘충무로’가 있다.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영화제인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는 종합영화제로는 서울에서 유일하다. 이 영화제를 서울의 대표 문화 예술 축제로 승화시켜 서울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세계에 내놓아 나라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제1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는 총 32개국에서 144편의 영화가 242회 상영됐다. 매진 34회, 좌석점유율 78%, 영화관람·축제행사 참여 총 58만5000명, 언론사 취재 91회 등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영화제를 보여드리겠다.
국제영화제는 도시에 상당한 영향력과 경제적 부가가치를 줄 수 있다.
올해는 오는 9월3일부터 11일까지(9일간) 국립극장·대한극장·중앙시네마·시너스명동 등에서 10개 섹션 170여 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처음으로 경쟁 부문을 도입하는데, 이미 예상보다 많은 작품이 신청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영화와 축제의 만남’인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인 만큼 매월 넷째 주 일요일 시민들의 참여를 위한 다양한 축제행사도 마련된다.
▲지역의 금융·관광 허브 기능의 랜드마크를 표방한 초고층빌딩 건립에 대한 계획은.
초고층 건축물은 도시의 중심이자 핵인 도심에 위치해야 한다.
초고층빌딩을 도심 적소에 잘 배치해 건설해 나라의 상징성과 랜드마크적 요소를 최대한 부각시키면 연간 3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구는 랜드마크 초고층 빌딩을 국제 금융거점(허브)로서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경제 성장 유발 효과와 금융부문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재무, 회계, 경영, 법률 서비스뿐만 아니라 오락, 문화, 관광 등에 대한 수요를 증대시켜 다양한 편익을 창출할 수 있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5분 내 모든 생활 편의 활동이 가능한 도시 중심부인 청계천 복원지역과 광교 일대를 국제금융 업무단지로 지정, 다국적기업의 아태지역 본부, 주요 외국 금융기관 및 금융관련 서비스를 유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따라 서울을 동북아 금융거점도시로 만들어야 하는 당위성과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이 시점에서 금융·관광허브의 기능을 수행하는 데 있어 랜드마크 초고층 빌딩을 세울 가장 최적지는 도시의 중심인 세운상가 지역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랜드마크 초고층 빌딩을 도심에 건설하는 것은 과거와 현재를 조화롭게 발전시키고 새로운 도시 자산을 축적해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새로운 문화유산을 조성하는 것임을 확신한다.
도심 초고층건축이야말로 도심의 각종 기반시설과 연계해 도심공동화 문제 해소 및 교통난 해소, 도심 토지의 효율적 이용과 강북지역의 발전촉진 등 우리 서울의 균형개발과 도시경쟁력을 높여 줄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 것이다.
이러한 생각에 서울시도 공감을 표시하며 내년 서울시 도시기본계획·도심부발전계획 수립 시 구의 의견을 반영시키겠다는 방침을 통보해왔다. 이를 기반으로 도심부 규제를 철폐시키고 도심 랜드마크가 조성되는 날까지 계속해서 노력하겠다.
▲명품 복지행정 ‘중구 행복더하기’의 성과는.
중구 행복더하기는 2004년부터 진행돼온 중구사회안전망 사업을 ‘행복더하기’로 브랜드화해 새롭게 업그레이드시킨 중구만의 정책이다.
행정서비스 수혜자 범위를 더 넓혔으며,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새로운 슬로건과 함께 세 잎 클로버를 모티브로 하는 새 기호로 좀 더 넓고 가깝게 우리 이웃을 감싸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기업, 종교단체, 독지가 등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협력 지역사회 네트워크로서 빈곤, 질병, 가족해체 등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저소득층 가정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행복더하기로 거듭나면서 올해 지원 대상을 차상위층 120%에서 200%로 확대했으며, 행복더하기의 ‘1직원1가정 보살피기’, ‘방문간호사 1인1동제’ 사업은 이미 명품행정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성금 49억7839만원, 성품 18억9629만원 총 68억7468만원의 성금품을 모아 저소득 주민들에 지원했고, 매월 많은 가구에 성금품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정기후원사업은 생활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5월부터는 하루 100원씩 기부하기 운동도 함께 펼치고 있다. 이 돈은 중구의 차상위계층을 포함해 어려운 저소득 주민을 후원하는데 사용된다.
▲중구 전반의 노인복지 정책의 성과에 대해서 말해 달라.
중구는 서울시에서 노인 거주 비율이 가장 높다(11.5%/ 1만4938여 명/ 2008년 5월31일).
여러 노인 복지 정책들과 더불어 孝헌장탑을 건립하고 전국 최초로 중구를 孝道특구로 지정해 노인들이 중구를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어깨 펴고 당당히 지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고 한다.
전국 최초로 이뤄진 효도특구지정과 구청광장에 설치한 孝헌장탑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효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효 운동 확산과 노인복지 구현에 있어 중구가 다른 어떤 지자체보다도 앞서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정부가 ‘효행장려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공포(2007년 8월3일), 구는 지자체 중 가장 처음으로 ‘孝道특구 선포 및 孝헌장탑 제막행사(2007년 11월8일)’를 가졌다.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배갑제 한국효도회 이사장 등 많은 인사와 지역 구민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또 신당4동을 효실천 시범동으로 지정해 모범을 보일 수 있도록 했으며, 금년에는 부모님께 효도통장 드리기 운동, 청소년 인성교실 운영 및 효행 교육실시, 홀로어르신결연맺기 사업, 효행카드발급, 효가족여행보내드리기, 효문패달아드리기 등 여러 가지 활성화 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이미 800여 개의 효도통장이 개설됐고, 매주 화요일은 전화 드리는 날, 매주 목요일은 찾아뵙는 날로 지정한 話目(火木)Day운동도 자리잡아가고 있다.
아울러 孝정신 함양을 주제로 시민 누구나 저마다의 재주를 뽐낼 수 있는 孝백일장(효사랑 어울림 마당)을 지난 5월 치렀다.
현재 구는 노인들의 생활을 연구해 현실에 밀접하고 친숙한 방안을 담은 정책들을 실천하고 있다.
경로당에 식비를 포함해 상당한 양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어르신 지역봉사대의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모기퇴치기와 운동기구도 설치했으며, 차상위 계층 노인들의 건강보험료와 장수노인 생일축하금에도 상당한 금액을 투자하고 있다.
노인들의 노후생활 안정 및 소득보장을 위해 노인 일자리 사업을 매년 20%씩 점진적으로 확충해 노후생활 안정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올해 3월말 기준으로 3000여 명의 노인들에게 고령자취업알선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알선했으며, 약 1300명의 노인들이 ‘지역봉사지도원’, ‘어르신순찰대’, ‘가로청소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다.
자매결연 도시와 연계해 자매도시의 노인들끼리의 만남도 구상중이다. 구는 현재 전북 무주군, 전남 장성군, 강원 속초시 등의 농촌 지자체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데, 일하고 싶어하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자매결연 농촌 지역의 농번기 일손 돕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구는 노인들이 이용하는 노인회관 및 노인전문요양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3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상 5층, 지하 1층의 건물을 매입했다. 아울러 구립 약수노인복지관, 중구 종합 복지관, 신당 종합복지관, 42개 경로당, 신당 주간 보호센터 등 다양하고 일상 속에 밀접한 실버정책들을 실천하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의 포부와 구민들에게 당부의 말이 있다면.
구민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중구가 날로 발전하고 명품자치구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갖춘 지 어느덧 2년이 흘렀다.
취임하자마자 구민 여러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구청장실을 1층으로 낮추고, 모든 자치센터의 동장실을 1층으로 낮추어 문턱 없는 구청장실, 격의 없는 동장실을 실현시켰다.
또 그동안 구는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정보화 부문 최우수상, 한국 지방자치 경쟁력 조사 경영성과 전국 1위 등 각종 평가에서 주요 부문의 상을 휩쓸어 작년까지 총 26개 사업에서 약 15억원의 인센티브를 수상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08년에도 상반기에만 서울시 청렴도 개선대책 우수사례 : 최우수구, 서울시 창의행정 우수사례 : 최우수상, 하수도 관리 전산 시스템 평가 : 최우수구, 관광정책 평가와 문화분야 인센티브 사업평가 그리고 민원행정 서비스 분야에서 우수구로 선정되는 등 다방면의 수상으로 약 2억8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더욱 노력해 하반기에 실시되는 13개 분야의 모든 인센티브사업 평가에서도 최우수구의 성과를 거두리라고 확신한다.
끝으로 중구의 발전과 구민 여러분의 행복을 위해 정성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정상미 기자top@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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