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역사상 최초 직선제 당선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이종열회장 인터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8-11-23 19: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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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개수수료 현실화에 모든 열정 쏟겠다”부동산거래 활성화… 대통령과 핫라인 연결 추진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이종열 회장은 지난달 6일 제10대 회장 당선 직후부터 부동산 거래 활성화, 대통령과 핫라인 연결 추진 등 협회 발전을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취임 한 달 만인 이달 6일 글로벌된 세계부동산시장을 개척하고, 국내 부동산업계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는 등 활동범위를 넓혀가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3년이 넘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회원직선제로 당선된 이 회장은 연일 계속되는 빡빡한 일정을 보내면서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전신은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다. 2007년 10월 당시 부동산중개업계의
양대 단체였던 대한공인중개사협회와 통합함으로써 부동산중개업계에서는 유일한 단체로 회원 수가 9만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전문자격사 단체다.

이 회장은 “전문자격사제도 확립 등을 위해 회장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고, 업계선진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현재 부동산중개업는 장기적인 불황과 대외 시장 개방으로 여타 자격사들에 비해 보다 많은 변화와 혁신을 요구받고 있는 상황.

이 회장은 부동산거래활성화와 업계 선진화를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과감한 개혁을 일궈나가 회원들의 여러 고충에 귀를 기울이는데도 누구보다 큰 열정을 보이고 있다.

회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 회장의 취임으로 달라질 한국공인중개사협회의 새로운 모습과 부동산중개업계의 변화된 미래를 조명해 본다.

“기획부동산·떴다방 등 불법 중개행위자의 난립으로 정작 애꿎은 우리 8만6000여 회원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누구보다 열심히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분들인데, 그러한 노력을 너무 몰라주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이종열 회장은 부동산중개업계의 가장 시급한 현안 문제로 불법 중개행위자의 난립을 꼽는다. 부동산중개업자가 투기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사실 알고 보면 무등록ㆍ자격증 대여 같은 불법 중개 행위 탓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속사정을 잘 알고 있는 협회에는 정작 직접적인 단속권한이 없어 중개업자의 이미지만 자꾸 나빠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 회장은 “협회가 통합되어 지부·지회·분회 조직을 통해 지역내의 중개사무소 실태에 대해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된 만큼 중개사무소의 행정지도 및 단속권한을 협회로 위탁하여 무자격, 무등록 단속반을 상시로 운영해야 한다. 또 부동산컨설팅 등 유사명칭을 구체적으로 법규에 명시하고 벌칙규정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열 회장은 회원들의 숙원이자 업계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주관부처인 국토해양부장관과 전격 회동을 갖는 등 본격적으로 그 행보를 넓혀 나가고 있다.

이달 3일 정종환 장관과의 만난 자리에서 ▲무등록 중개업자 및 불법 중개행위자 척결 ▲부동산거래정보망의 활성화 ▲중개수수료의 현실화 ▲공인중개사법 제정 ▲공인중개사 과다배출 문제 등에 시급한 현안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업계 현안문제 해결에 주관부처인 국토해양부가 적극 나서 줄 것을 건의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취임 직후 이슈화됐던 중개수수료 현실화에 대해 “무조건 인상하겠다는 말로 오해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루빨리 지금의 수수료 체계를 현실에 맞게 개편하고 공인중개사의 업무영역 확대를 통해 중개서비스의 종합화가 절실하다”면서 현행 수수료 체계로는 부동산거래 선진화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균형잡힌 경기부양책 필요

이종열 회장의 행보 중 눈에 띄는 것은 여러 경로를 통해 부동산거래활성화가 시급함을 주장하고 있는 것.
이 회장은 최근 정부가 거래활성화와 건설경기 부양을 위해 한 달에 한번 꼴로 발표하고 있는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 회장은 토지 시장의 규제를 언급했다.

이 회장은 “토지 시장 거래를 촉진해 마비된 거래기능을 되살리는 일이 시급하다. 주택시장 못지않게 토지시장의 거래 침체는 지역 경제는 물론 전국적인 내수 시장에 직ㆍ간접적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린벨트가 풀린다 해도 부재지주에 양도세를 무겁게 부과하고 있는 상황에서 토지거래 활성화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것.
이 회장은 또 “양도세만큼을 매수자에게 전가할 경우 불필요한 호가 상승을 부추기는 역효과도 생길 소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양도세 중과 완화 및 장기보유 특별 공제 확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완화 등 추가적인 부동산거래 활성화 대책이 꽁꽁 얼어붙은 부동산경기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정부의 부동산정책 입안시 현장 전문가인 부동산중개업자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 달라고 주문한다.

이 회장은 “협회 회장이라서 하는 말이 절대 아니다. 부동산정책을 입안하면서 부동산현장에서 국민들과 소통하면서 실물경제를 체감하고 있는 부동산중개업자의 목소리를 얼마나 듣고 있는지 묻고 싶다”면서 부동산전문가에게 귀를 기울이는 것도 정책 실효성을 높이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선거공약사항이기도 한 대통령과의 핫라인 연결을 통해 부동산거래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는 그의 소신도 확고하다.

이 회장은 “선진국처럼 부동산전문가단체와 대통령과의 핫라인을 통한 부동산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전·개척·열정으로 승부

이종열 회장은 업무추진을 하는데 있어서는 미국 서부시대의 프론티어(Frontier) 정신을 자주 언급하곤 한다. 척박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부동산업계를 대표하는 협회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이다.


이달 초 미국 플로리다주 올란도에서 개최됐던 NAR박람회에 바쁜 국내일정에도 불구하고 참석한 것도 이와 상통하는 맥락이다.

이종열 회장은 미국방문기간 동안 세계 부동산시장의 흐름과 선진화된 부동산중개업무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내실 있는 업무추진을 하고 돌아왔다.

특히 과거 협회 회장으로 재임시 세계한인부동산중개업자총연맹을 구성했으나 활성화시키지 못했던 글로벌 협회로서의 큰 걸음도 내디뎠다.

이 회장은 “이번 미국방문에서는 미주한인상공인 총연합회 회장이자 뉴스타부동산투자그룹의 남문기 회장과 만나 특정 시장에 국한된 부동산중개업자들의 활동영역도 넓히고 한인 부동산중개업자의 네크워크를 하루 빨리 구성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그는 “협회에서는 내년부터 이와 관련된 본격적인 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며, 특히 ICREA 등과 상호협조를 통해 세계부동산투자 물건을 거래정보망에 등재시켜 우리나라 부동산시장의 범위를 한층 넓혀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회장은 취임 직후 임기 중 협회장으로서 해야 할 ‘경영혁신 로드맵’ 구상에 매진, 최근에 로드맵을 완성했다.
25일 회장 취임식 행사에 공식적으로 발표될 로드맵의 모토는 ‘10만 회원의 권익보호를 위한 성과위주형 협회운영’이다.

4대 지표 아래 12대전략목표 및 세부추진과제를 통해 회원들에게 달라진 협회 혁신의 모습을 확실하게 각인시키자는 뜻이 담겨있다.

“시인 바이런은 ‘인간은 눈물과 미소 사이를 왕래하는 시계추와 같다’고 했다. 미소의 정점은 과감한 판단, 노력, 준비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이 회장의 의지에서 준비하고 추진하는 강력한 리더십은 물론 특유의 열정과 넘쳐나는 의욕을 엿볼 수 있었다.

/서정익 기자ik11@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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