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면 기획 경기도의회 인터뷰(재전송)

차재호 / / 기사승인 : 2009-07-05 11: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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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기도의회가 제7대 후반기를 맞아 개혁과 변혁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회의 절대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태순(성남) 대표를 만나 7대 의회의 과제와 의정활동 현황을 들어보았다.

1. 7대 후반기 의회의 특징은 무엇인가

경기도의회가 전반기에는 교섭단체가 한나라당밖에 없었다. 그러나 후반기에 들어 민주당이 보궐선거를 통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했기 때문에 전반기보다 좀 더 풍요롭고 다채로운 의회구성을 이룰 수 있었다.

처음 민주당이 원내로 들어오면서 어려움도 있었다.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민주당이 의회 부의장, 상임위원장 2석 등을 요구해 난항을 격기도 했다.

당시 10여석에 불과한 민주당의 요구는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됐다.

잡음이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됐다. 민주당과는 반대로 한나라당은 거대정당이기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는 것도 사실이다.

폭행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노영호의원의 사건만 보더라도 당대표로서 어떻게든 구제하고 싶었다.

노영호 의원이 공인으로서 잘못한 점은 인정하겠진 만, 노 의원의 탈당을 막고 구제하고 싶은 것이 저의 속마음 이었다.

민주당과의 문제 그리고 일부의원들의 사건 사고로 바쁜 후반기 이었지만 지금은 3선 경험의 의장과 재선 경험의 부의장 2명 등 어느 때보다 훌륭한 조화와 상생 그리고 논의구조를 만들어 잘 꾸려나가고 있다.

2.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무상급식 예산삭감에 대한 대표의 입장은

무상급식에 대한 최근의 언론보도는 약간 호도됐다는 느낌이 있다.

실제 무상급식예산은 246억 원이며, 이중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75억원은 원안의결 됐다.

새로 김상곤 교육감이 추가 제출한 171억중에 50%를 삭감한 것은 무상급식 전체 예산을 삭감한 것이 아님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도 교육위가 저 소득층의 무상급식 예산을 삭감한 것이 아니고 김 교육감의 공약사항인 농,산어촌과 300인 이하 소학교 전체학생들에게 무상으로 급식을 하겠다는 예산의 삭감이다.

김 교육감의 생각은 이해하겠지만 성남이나 판교 등 새로 입주가 시작되는 부자동네의 소학교마저 전체 무상급식을 하겠다는 것은 옳지 않은 판단이다.

이에 관해, 도의회 교육위(상임위)에서 심도 있게 토론하고 논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예결위에서도 여러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예산결정을 할 것으로 본다.

한나라당은 도민 한명이라도 무상급식을 더 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을 사용할 때는 절차와 선택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무상급식에 관한 논의는 교육전문가 집단이라고 볼 수 있는 도교육위에서 먼저 의결됐다.

그들의 의견이 최대한 존중되며 여기에 우리 의회의 의견이 합쳐져서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

우리의 논의와 결정이 혹시 도민들에게 잘못 전달돼 내년에 있을 선거에 역풍이 분다고 할지라도 한사람의 서민에게 더 많은 무상급식의 혜택을 주자는 우리의 의사전달을 진지하고 올바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3. 이번 의정활동을 끝으로 성남시장에 출마한다는 설이 있는데

진지하게 고려중이다. 우선 현 성남시장님의 생각과 의지가 중요하다고 판단되며 이것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시의원 2회, 도의원2 회를 역임하며 지난 16년간 의정활동을 해왔다.

이제 그간의 의정활동 경험을 토대로 시장 선거에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겠다.

성남은 과거부터 야당색이 짙은 도시이며, 내년에는 더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지금 성남시는 구 도심권과 분당 그리고 앞으로 새로운 성남의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판교로 나누어져 있다. 각 지역마다 소규모의 소모적 논쟁이 발생하고 있다.

성남의 발전은 이들 소모적 논쟁을 승화시켜 새로운 발전모델을 찾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특히 성남을 오랫동안 지켜왔던 구 도심권 사람들의 설음을 치유 하며, 신도시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화합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

4.마지막으로 16년간 의정활동을 토대로 한 대표님의 정치철학은

7대 후반기에 한나라당 대표를 맡은 저는 제일먼저 의회운영위원장과 대표의 자리를 분리시켰다.

과거에는 다수당 대표가 운영위원장을 겸임해 왔다.

서울과 경기를 제외한 많은 지자체에서는 아직도 겸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저는 의회 운영의 문제를 당 대표가 겸임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권력은 분산시키고 할 일은 나누어서 할 때 능률과 효율성이 올라간다. 의회도 이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지금 돌이켜 보면 정치인이라는 직업은 참 어려운 생활을 해야만 한다.

보는 눈들이 많아 조심하기 이전에 스스로 조심해야 하며, 정치인의 가족들도 사생활에 있어 부끄러움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인내를 필요로 한다.

또 올바른 정치인이라면 시류에 휩쓸리지 말아야한다고 생각된다.

요즘처럼 어수선한 때 일수록 시류에 휩쓸리기 쉽다. 저는 지난 16년간 정치생활을 하면서 당이 어려울 때나 좋을 때나 항상 당과 함께해 왔다.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살아오다 보니 여기 까지 왔다. 앞으로도 더 많이 지켜봐주시길 기대한다.




약 력:
이태순(51)
경기도의회 한나라당 대표
학력
중앙대 법학과 4년 제적 / 한남대 법경대 학 졸 / 중앙대 대학원 행정학과 이수
경 력
서울 대성학원, 양영학원 교사
성남시의회 2대, 3대 시의원
중앙대학교 동창회 상임이사
성남시 충청향우회 부회장
성남시 지역사회교육협의회 부회장
성남시 축구연합회 부회장
성남시 고교 운영위원장협의회 회장
한국스카우트 성남지구연합회 회장
성남 교육포럼 공동대표
제6대 경기도의회 의원(교육위원회 위원장 / 경기도 영어문화원 이사)
제7대 경기도의회 의원(교육위원회 / 농림수산위원회 / 후반기 한나라당 대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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