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교육 인프라 확충에 앞장서 상주인구 늘려 도시활력 되찾겠다"

변종철 / / 기사승인 : 2009-09-14 14:4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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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래 서울 중구의회 의장 특별 인터뷰 “상주인구를 회복키 위해선 복지·교육 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이런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 도시를 다시 살아나게끔 하는 원동력이 된다”
김기래 서울 중구의장은 지난 11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교육과 복지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김 의장은 “낙후된 환경으로 상주인구가 점차 주는 실정을 벗어나기 위해선 아이들에 대한 교육투자가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복지혜택도 늘리기 위해 복지에 대한 투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중구를 다시금 구민 품으로 돌려주기 위해 구의원을 결심했다는 김기래 의장.
<시민일보>는 상주인구 회복만이 지역발전에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김 의장을 만나 지난 3년간의 소회와 함께 그가 그리는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상주인구 회복, ‘중구발전의 마스터 키’
중구는 70, 80년대 강남북간 불균형 발전으로 인해 도시가 낙후되고 주거환경 등이 노후됨에 따라 상주인구가 점차 줄기 시작해 현재 13만명을 상회하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그리고 그 인구 중에서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일찌감치 11%를 웃돌아 빠르게 노령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김 의장은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그만큼 도시는 활기를 잃게 되고, 사람들의 발길도 자연히 줄어들게 되는 악순환을 예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지적하며, “사람들의 숨결로 채워지고 발길로 다져야만 도시가 살아난다. 도시는 유기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장은 상주인구 회복을 위한 방편으로 교육과 복지에 대한 투자를 강조했다.
김 의장은 “요즘은 교육시설이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으면 그 곳에 살지 않으려 한다. 한국인이 전 세계인 중에서 교육열 1위라는 것이 이런 부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며 “이와 함께 어르신들과 장애인 인구비중이 높은 우리구의 특성을 감안해 복지혜택도 타구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교육인프라 확충…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를 통해
구의원 3년 동안 교육과 복지에 대한 투자를 강조한 김 의장은 교육 인프라와 관련해 구립도서관 건립을 강력히 건의했다.
김 의장은 “구의원을 결심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중구를 돌아보게 됐을 때 중구에는 구립도서관이 하나도 없었다. 물론 각 동별로 마을문고가 활성화돼 있긴 하지만 그것으로는 학생들의 교육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었다”며, “이에 구립도서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교육인프라 확립을 위해 2006년도 구정질문시 신당2동에 구립도서관 건립을 건의했고, 의원발의로 건립비 11억원 증액을 이끄는 등 구립도서관 사업 추진에 총력을 기울인 덕분에 지난해 4월 신당2동에 중구 최초의 구립도서관이 건립될 수 있었다.
그렇게 건립된 신당2동 구립도서관은 현재 건립 1주년을 넘어가며, 1만4000여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3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등 확고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 의장은 이런 반응에 힘입어 신당6동에 제2의 구립도서관을 건립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중요하게 여긴 김 의장은 학부모와 지역민의 의견수렴 없이 재단의 일방적인 폐교신청으로 인해 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한 한양중학교와 관련, 이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폐교를 막기 위해 의원 모두가 매달렸다. 제172회 정례회시 김연선 부의장이 ‘한양중학교 폐교반대 건의문’을 건의,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한양중학교 폐교반대 특별위원회(위원장 김연선)’를 구성해, 한양중학교 학부모임원과 인근 초등학교 임원, 교육장 등 주민들과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 방안을 강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했다. 그 결과 지난 7월, 한양재단에서는 폐교결정을 철회했고, 다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하드웨어적인 교육환경 조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내실 있는 시스템 구축이 동반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7년 9월 전국 최초로 영어교육특구로 지정된 중구는 광희초등학교를 거점영어학습 체험센터로 시범 지정하는 등 영어교육의 중요성이 극대화 되고 있는 흐름에 한발 앞서 공교육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범학교 지정 당시 정부로부터 시설비 3억5000만원을 지원받고, 중구청으로부터 운영비 연간 6억여원 이상을 지원받은 광희거점영어학습 체험센터는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서 큰 호응을 얻으며 2년째 운영 중에 있다.
그러나 지난 7월29일 중구의회 행정보건위원회(위원장 양동용)에서 주관한 중부교육청 김점옥 교육장과 이재섭 광희초등학교장, 이경숙 거점영어체험센터 팀장 등 교육관계자와의 간담회를 통해 짚어본 영어체험센터의 현주소는 다소 놀랄 만한 것이었다.
김 의장은 “2007년도 당시 체결된 ‘광희 영어체험센터 구축 및 운영?관리에 관한 협약서’에는 당시 중부교육장과 중구청장만이 당사자로 돼있고, 정작 영어교육을 펼쳐나갈 실질적인 주체인 광희초등학교 교장이 입회인으로 돼 있었다. 그러므로 교장은 센터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으며, 예산 사용에 있어서도 구청에서 배정해주는 예산으로만 집행할 뿐, 탄력적으로 운용돼야 할 부분에서 재량을 발휘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그 뿐 아니라 모든 예산이 광희초등학교로 직접 교부되고 있어, 예산사용과 사업 시행에 있어 누구보다 함께 논의돼야 할 대상인 중부교육청은 그 과정에서 소외되고 있었다고 한다.
김 의장은 “모든 문제는 ‘커뮤니케이션’에서 오는 것이다. 구청과 교육청, 해당 학교가 서로 열린 자세로 협의하고 의논하는 메커니즘이 정착되지 않으면 정부의 지원, 엄청난 예산배정의 노력은 그 빛을 발하지 못한다. 그동안 공들여온 노력을 헛되지 않기 위해 장기적인 시각에서 쌍방향 의사소통이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한다”고 밝히며 내실 있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복지조례 불모지 중구…관련 조례 제정 등을 통해 단계별로 개선해 나가.
중구는 구 전체 13만명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약 11.8%에 이르고 등록 장애인 수도 5500여명이 넘는 등 주민복지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더욱 필요한 지역이다.
구는 2004년부터 사회안전망 사업을 시작, 현재 ‘행복더하기’라는 이름으로 홀몸노인, 장애인 등 사회 소외계층을 지원해주고 있지만 이런 중구에 장애인을 지원하는 관련 조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이에 김 의장은 ‘지역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펴 소외된 이들이 없는 곳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로 지난해부터 여성장애인 출산지원금 지급, 중증장애인 자립생활 지원, 장애아동 재활지원센터 설치, 장애인 콜승합차 운영, 정신보건센터 설치, 건강가정지원센터 조직 등에 대한 조례를 의원발의로 제정해 오고 있다.
김 의장은 “조례 제정에서부터 차근차근 단계별로 복지시스템을 확장해 나가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구를 살려내는 길”이라며 “밝고 희망찬 중구의 미래를 앞당기는 것이 중구의회 의원 모두의 소임”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러한 김 의장의 복지에 대한 생각과 실천 의지는 2009 지방재정조기집행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바로 행정안전부에서 시행하는 ‘2009 지방재정조기집행’ 종합평가에서 전국 최우수구, 서울시 조기집행실적 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둔 것.
김 의장은 “올해 3월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먼저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했는데, 미리 의회와 집행부간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경제파급효과가 큰 일자리 창출분야의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예산을 집중 투자했다. 중구실버타운, 소규모요양시설, 노인주야간 보호센터 등의 복지시설 건립 및 확충 등 복지분야에 약 80억 예산을 배정, 예산조기집행을 한 결과”라고 말했다.

▲제5대 중구의회 남은 1년은
김 의장은 “중구민이 살고 중구가 살아있는 한, 우리 9명의 의원 모두의 임무는 현재진행형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고 되새기면서 주민의 곁에서, 현장에서 발로 뛰는 의정활동을 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변종철 기자 say@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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