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로컬기획= 안덕수 강화군와의 현안사항 인터뷰

문찬식 기자 / / 기사승인 : 2009-09-20 08: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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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고려 정부가 몽고의 침략(1232년)으로부터 국가와 민족을 보존하기 위해 강화로 천도한지 777주년이 되는 해다.
몽고가 세계를 제패할 수 있었던 데에는 빠른 기동력과 우수한 전투력을 가진 군대에 있었는가 하면 침략지에 대한 ‘초토화 정책’이라는 무지막지한 수단이 한 몫을 했다.
당시 몽고군이 지나간 자리에는 사람은커녕 풀뿌리조차 남지 않았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몽고의 침략에 맞서 39년간이나 대항하고 국가를 유지한 나라는 고려가 유일하다고 하니 당시 조정의 강화도 천도는 대단히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강국인 고려의 기가 세월을 뛰어넘어 전달된 탓인지는 몰라도 올 들어 강화에는 정부 고위관료들의 방문이 많았다.
그 시발도 올초 고려궁을 증명하는 최초의 고려 유물이 발견돼 이건무 문화재청장이 다녀간데 이어 이달곤 행정안전부장관, 한승수 국무총리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까지 강화군을 방문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인천시 강화군은 지금 안덕수 군수가 제시한 ‘2025 미래비전’에 따라 문화와 생태가 어우러진 친환경 미래도시 건설을 위해 군민들과 전 공직자들이 힘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안덕수 군수를 만나 군정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강화군의 2025 미래비전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나.
역대 대통령 가운데 아직도 강화군민들의 의식 속에 살아있는 전직 대통령은 ‘민족은 생명체와 같아서 꿈이 있는 민족은 번창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전에 강화군을 여러 번 다녀간 것은 물론 강화가 가진 역사적 가치를 국민통합과 교육의 도장으로 활용키 위해 많은 지원과 역사유적 복원에 힘섰다.
이후 30여년 만에 국가최고 원수가 방문했으니 강화군민들이 느끼는 감회는 남달랐을 것이다. 강화군이 제시하는 ‘꿈’은 오는 2025년까지 상주인구 20만명 유치와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환서해안 문화·관광·생태·휴양도시다.
2025 강화장기종합발전계획은 강화고인돌 생태문화단지조성 등 4건의 역사문화유적 사업과 강화레포츠단지조성 등 4건의 관광진흥사업, 강화일반산업단지조성 등 성장동력사업, 길상신도시건설을 포함한 3건의 도시개발관련사업, 그리고 총연장 61.9km의 인천국제공항에서 강화와 개성을 잇는 해상고속도로 건설 등이다.
이밖에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삼산복합휴양관광단지와 하점산업단지 및 R&D 클러스터 등이 있다. 정부는 지난해 이 대통령의 8.15광복절 기념식사에서 밝혔듯이 ‘녹색성장’을 국가가 추진할 최고의 가치로 선포하고 4대강 살리기를 비롯한 후속사업들을 속속 진행하고 있다.
이는 강화군이 이미 지난해 6월부터 계획하고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그 실현에 무게가 더하게 됐다. 강화군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과 중앙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그 궤를 함께하는 것이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이 강화군을 방문하게 된 원인은 강화군에서 유치한 친환경 쌀 가공전문업체 유치와 농가부채의 주원인인 농기계 임대사업의 확대 시행에 있다.
다가오는 추석을 맞아 정부는 16만 톤에 달하는 쌀 잉여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을 찾던 중 쌀 가공업체가 있는 강화군을 방문지로 선정한 이유 중의 하나다. 이 대통령이 방문한 (주)한스 코리아 (회장 한광렬)는 김포시가 쌀을 주재료로 각공식품을 제조하는 업체였다.
지난 2007년 제가 친환경 우수 기업 유치차 김포상공회의소를 방문했을 당시 평소 친분 있던 한광렬 회장에게 강화로의 이전을 제안해 지난 3월 강화읍으로 이전한 업체다. 이는 현장을 찾은 이 대통령이 강화에서 사업을 하게 된 이유를 묻고 답하는데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관심사인 농기계임대 사업은.
평소 농촌문제를 걱정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농가수익 구조상 농기계가 갖는 영농부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기계대여를 주장해 왔었다. 이에 따라 대통령의 철학이 가장 잘 운영되고 있는 강화군 농정 현장을 방문하게 됐다.
강화군의 농기계임대현황은 지난 2001년도 177건의 임대실적을 시작으로 지난 2006년도부터 확대운영 결과 금년 9월 현재 2,737건을 기록해 처음과 비교해 15배가 넘는 이용률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는 강화군 농가의 1/3이 농기계 임대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강화군의 농기계대여사업 전면 확대에는 농가부채의 주원인이 농기계 구매에 따른 무리한 대출에 있다고 봤다. 조사된 바에 따르면 부채의 원인으로 농기계구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29,017천원으로 55.3%로 나타났다.
강화군 농기계 은행에는 다양한 농업환경에 맞는 여러 종류의 농기계를 구비해 놓고 있다. 농사종류에 따른 95종 534대의 농기계를 중심으로 농민들이 원하는 시간에 대여가 가능하도록 전문 관리자들이 농기계 유지와 보수를 하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FTA(자유무역협정) 체재에서 농업인건비 절감을 위해선 앞으로도 농기계를 이용한 영농활동은 더욱 증가 할 수밖에 없어 강화군이 실행하고 있는 농기계임대 사업은 의미가 크다.
▲고소득 작목 개발과 보급을 통해 돈 버는 농촌 만들겠다고 했는데.
강화군은 FTA를 맞아 군의 주력산업인 농, 어업 발전을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첫 번째가 강화농특산물에 대한 안전성 확보이다.
최근 들어 안전하고 친환경 소재의 먹거리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유기농 등 친환경재배면적을 늘려나가고 있고 지난 6월에는 농업기술센터 내에 ‘농산물 안정성 분석실’을 갖추고 강화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두번째로 시도하고 있는 것이 농촌 관광체험 등 도·농 교류활성화다. 도·농 교류활성화를 위해 5都 2忖(도시에서 5일, 농촌에서 2일)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선원권역과 불은권역, 화도장화지구, 황산도 어촌관광지, 삼산어류정항 정비 등 농업·농촌테마마을을 조성해 농촌관광의 거점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강화군이 추진 중에 있는 것이 농특산물 명품화 및 판매망 확충이다. 이를 위해 군은 이미 서울 강남구, 서울 양천구, 인천시내 농협 등과 자매결연을 맺고 직거래 확대를 통한 강화농산물의 판매망을 확보했다.
농업인들이 생산한 각종 농특산물의 유통을 대행할 농산물 유통회사 설립을 추진 중에 있으며 여기에는 다수의 지역민들이 경영에도 참여해 투명경영을 직접 확인할 기회도 얻을 것이다. 현재 약쑨, 순무, 속노랑고구마 등 특화작목을 집중 육성하고 항암 등 기능성 소재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또 강화군이 벌이고 있는 농정시책은 농수축산물 공동 브랜드 ‘강화마니’의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농가의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인공상토, 농기계은행, 저온저장고, 농가도우미 등 지원 사업을 확충하고 강화약쑥한우, 새우젓, 갯벌장어, 속노랑 고구마 등 특화작물 명품 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인천시와 사회단체의 강화 쌀 팔아주기 운동의 성과는.
전국이 쌀 재고량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강화 섬 쌀은 저를 비롯해 전 공직자들이 전방위로 쌀 판매에 나선결과 현재 판매목표의 85%를 달성했다.
특히 읍·면장들을 중심으로 관내 개인보유와 정미소 보관분 쌀 재고량 판매에 나서 대부분의 읍·면이 목표량을 넘어섰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추석을 맞아 저소득층들에게 전달되는 쌀에 대한 구매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가 구호품용 쌀을 구매한다는 소식을 접한 안 군수가 인천지사 관계자와 협의해 강화 쌀을 공급하게 됐다. 이번 협약식으로 강화쌀 10㎏짜리 1,000포가 구호품용으로 전달되게 됐다.
지난달 저를 비롯한 공직자들이 각 지역 농협과 서울 양천구청을 방문, 강화 쌀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한데 이어 강화군과 강화음식업지부(지부장 하재동)가 강화 쌀을 팔아주기 위해 나섰다.
이와 함께 지난 11일 강화군음식업지부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을 돕기 위해 인천관내 각 구·군 음식업지부와 협력해 강화 쌀 팔아주기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천시도 강화 쌀 팔아 주기에 나서 본청 및 시산하 공사·공단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1인 1포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는 또 추석맞이 불우이웃돕기 품목으로 강화섬쌀을 구매해 줄 것을 각 구·군에 요청해 강화지역 농민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강화군 지난 6월부터 '강화 쌀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해 쌀 재고량 1만3,000여톤 가운데 1만1,000여 톤을 판매해 현재 85%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문찬식 기자 mcs@siminilbo.co.kr

사진설명= 안덕수 강화군수가 강화지역의 현안 사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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